기독 문화계, 새해에는?…회복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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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사역 집회 재개되며 활기
공연계 등 회복에 총력
'회복탄력성(Resilience)'. 신년 키워드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다. 위기와 역경을 극복하고 본래 상태를 회복할 뿐 아니라 위기를 통해 더욱 발전하는 능력을 말한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 각계각층에선 '회복탄력성' 높이기에 나섰다.
기독 문화계도 올해는 이전 상태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할 전망이다. 공연, 영화, 출판 등 여러 분야에서 연대와 상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기독 문화계의 다양한 시도가 예상된다.ⓒ데일리굿뉴스
코로나19로 움츠려들었던 기독 문화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CCM 업계의 경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마커스 워십과 위러브, 어노인팅미니스트리 등 주요 워십팀들의 집회가 재개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유튜브와 SNS 등 CCM을 접할 수 있는 채널도 다양해졌다.
가스펠 그룹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헤리티지 매스콰이어'는 합창 경연 프로그램인 '싱포골드'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 가스펠 그룹이 실력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CCM을 향한 관심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자야 씩스티원은 새해 공동체 성경읽기 무브먼트를 시작했다. 성경을 함께 읽고 예배하는 문화를 정착해 다음세대를 회복시키는 것이 목표다.
CCM 업계에서는 이런 움직임들이 모여 올해는 침체기에서 다소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CCM 업계가 위축된 게 사실인데, 올해는 찬양 사역과 집회가 이전보다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면서 돌파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춤했던 기독 공연계도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기독교 문화 콘텐츠 제작사인 야긴과보아스미니스트리는 오는 6일 연극 '스크루테이프'를 선보인다. 새해 첫 주자로 나서 무대를 올린 것이다. 배우 추상미와 이석준 부부가 처음으로 공동제작해 관심을 모았다.
연출을 맡은 이석준은 "새해를 시작하면서 무대를 올리게 됐는데, 분명 하나님의 뜻하심이 있는 것 같다"며 "시대를 향한 복음적 콘텐츠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길 바란다. 앞으로 이런 무대가 많이 생겨 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독교 출판계는 아직도 어둡다. 올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1980년대 기독 출판계는 한국교회 성장과 함께 호황기를 누렸으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1인 출판사가 급증해, 사실상 '각자도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한민 아르카 대표는 "국내 기독 출판계가 전반적으로 쇠퇴하는 가운데 3대 메이저 출판사만 살아남은 상황"이라며 "1인 출판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업계가 작아지고 세분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 흩어져 있는 역량을 한 데 모으고 소통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라며 "기독 출판계의 흥망성쇠는 무엇보다 한국교회 부흥과 연결돼 있다. 한국교회가 살아야 출판계도 산다"고 강조했다.
대내외적으로 아직 힘든 상황이지만, 기독 문화계에 거는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코로나19와 이태원 참사 등을 겪으면서 기독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3' 공동저자인 전병철 아신대 교수는 "현재 기독교 문화는 영향력 없이 붕떠있는 상태처럼 보이지만 나름의 뿌리가 있다"면서 "문화는 모두를 결집시키고 조직과 제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교회가 문화 사역을 공격적으로 해야할 시점"이라며 "건강한 문화 운동이 지속적으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힘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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