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고려인 입국 지원한 ‘고려인마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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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난민 첫 집단 입국…교회가 도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크라이나 고려인이 광주고려인마을교회의 도움을 받아 한국에 입국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일상을 모두 잃게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집단으로 국내에 입국했다. 30일 국제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우크라이나 국민은 총 16명으로, 모두 고려인이다. 국내에 집단으로 입국한 첫 사례다. 당초 20명이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4명이 제외됐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몰도바, 루마니아를 거쳐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
첫번째로 모습을 보인 이스타니 슬라브 씨는 입국장에서 만난 가족들을 보며 안도의 한숨과 함께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어머니인 송 알로나 씨는 “남자들이 입국절차가 까다로워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 할까 봐 걱정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내와 어린 두 딸과 함께 한국에 입국한 알렉산더 씨는 “탕탕하는 총소리가 나고, 사람 죽는 걸 볼 때 무서웠다”며 우크라이나에서 겪은 전쟁의 공포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이들의 한국행을 도운 건 광주에 위치한 고려인마을교회 이천영목사의 도움이 컸다.
항공권을 구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들을 위해 광주고려인마을교회가 앞장서서 모금활동을 진행했다.
가족과 함께 입국한 문 나탈리아 씨와 손 잔나 씨는 항공권을 마련해준 고려인마을교회와 신속한 절차를 밟아준 정부에 감사함을 전했다. 문 나탈리아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올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항공료를 지원해 주신 광주고려인교회 이천용 목사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손 잔나씨는 “먼저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천용 목사님과 정부기관과 대사관이 신속하게 준비해줘 한국으로 빨리 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러시아 침공 전 우크라이나 내 고려인은 최소 1만3천명이상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전쟁을 피해 모두 흩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광주고려인마을교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인근 국가로 피신한 고려인 동포를 국내로 입국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회 측은 앞으로 100여명의 고려인들이 추가 입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성광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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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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