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전도사도 '인턴'이 있다고?
페이지 정보
본문
사역·사례 모두 파트타임 절반 수준
"대부분 1년 사역…사명감 결여 우려"
교회와 목회자 간 조욜하는 시간도 필요
▲청년들이 교회 봉사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전화평 기자 = 인턴(Intern), 의대를 졸업한 수련의 1년차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경제 불황으로 취업시장이 경직되면서 정식 입사 전 실습과정을 밟는 사원이나 단기간 회사에서 일하게 되는 견습생을 통칭하게 됐다.
최근에는 이 단어가 교회 안으로 들어왔다. 어느 순간부터 전도사 앞에도 '인턴'이란 단어가 붙기 시작했다. 전임과 파트타임 외에 인턴전도사가 등장한 것이다.
지난달 국내 유명 신학대학원 사역게시판에는 파트타임 전도사와 인턴 전도사를 구하는 청빙 글이 올라왔다. 인턴과 파트타임을 확실히 구분한 셈이다.
인턴 제도를 도입한 교회는 인턴전도사를 목회 현장 경험이 없는 신대원 졸업생으로 간주했다. 또 다른 교회 관계자는 "사례와 사역 정도에 차이로 인턴을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인턴전도사에 대한 정의가 교회 내에서도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근무 시간과 사례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한 청빙글을 보면 파트타임의 경우 한 일주일 중 주말 이틀을 사역하고 90만원의 사례를 받지만, 인턴은 주일만 출근하는 조건으로 사례비가 절반인 45만원으로 책정됐다. 파트타임전도사에 비해 사역이나 사례 모두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전도사와 예비 목회자들은 주일만 출근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A 강도사는 “맡겨진 사역을 준비하면 주일 하루만 일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을 참석하고 주중에는 주일 사역준비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트타임과 차이가 없는 셈이다.
교회와 신대원생 모두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전임 사역을 시작한 B 전도사는 “목회자는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데 인턴은 대부분 사역기간이 1년에 그쳐 훈련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그저 교회에서 필요에 의해 인턴전도사라는 제도를 도입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작은 교회에서는 인턴전도사를 청빙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한강성가휼교회의 경우 인턴 형태로 청빙해 3개월 정도 교회 내 업무와 사역에 대해 교육한다. 이력서와 면접만으로 목회자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원 충원이 언제든 가능한 대형교회에 비해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교회는 물론 전도사 입장에서도 사역을 조율하는 기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강성가휼교회 강준석 목사는 “청빙하려는 전도사가 청소년부 사역을 원해도 교회 측에서 볼 때는 다른 부서가 적합할 수도 있다"며 "이를 확인하고 협의하는 데 3개월이라는 인턴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목사는 인턴전도사 제도가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인턴 수준에 맞게 교육하는 게 아니라 한시적으로 채용해 과도한 업무를 시킬 수도 있다"며 "교회와 전도사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인만큼 상호 조율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리스찬TV 이종찬 전도사가 교회 청년들을 심방 중이다.(사진출처=이종찬 전도사)
전화평 기자
관련링크
-
데일리굿뉴스 제공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