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새벽을 깨운 빛의 붓"…故이어령 전장관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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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별세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발인식이 유족들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2일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식에는 유족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우리 사회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는 발인 예배는 이 전 장관의 조카인 여의도 순복음교회 강태욱 목사가 인도했다.
운구차는 빈소를 떠나 이어령 전 장관 부부가 설립한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과 옛 문화부 청사 자리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거쳐 영결식장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마련된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 '광화벽화'에는 '인간이 선하다는 것을 믿으세요. 그 마음을 나누어 가지며 여러분과 작별합니다', '내가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나는 돌려주려고 해요.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갑니다'란 고인의 생전 메시지가 띄워졌다. '대한민국의 큰 스승 이어령 전 장관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란 추모 문구도 등장했다.
영결식은 오전 10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장례위원장인 황희 문체부 장관이 조사를, 이근배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과 문학평론가인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가 추도사를 낭독한다.
장례기간 내내 빈소를 지킨 이근배 전 회장은 "헌시 '한 시대의 새벽을 깨운 빛의 붓, 그 생각과 말씀 천상에서 밝히소서'를 지어 영전에 올린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추도사를 대신한 이 시에서 한국 대표 석학이자 문인, 문화행정가로서 고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20세기 한국의 뉴 르네상스를 떠받친 메디치로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며 '부디 이제 하늘나라에 오르시어 이 땅의 한 시대의 정신문화를 일깨운 우주를 휘두르는 빛의 붓, 뇌성벽력의 그 생각과 말씀 천상에서 더 밝게 영원토록 펼치옵소서'라고 추모했다.
추도사에 이어 고인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며 유족과 참석자들의 헌화 및 분향,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의 추모 공연이 진행된다.
이 전 장관의 장례는 5일간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졌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윤석열·안철수 등 각 당 대선 후보들, 조정래·이문열·윤후명·박범신·김홍신 작가, 이근배·김남조·신달자·오세영 시인, 김병종 화가 등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학계, 언론계 인사들이 대거 조문했다.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호적상 1934년생)한 고인은 1956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뒤 문인, 언론인, 문화행정가, 학자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시대 최고 지성이자 한국 대표 석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새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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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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