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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의 말린 대구, 토템신앙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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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NEWS M| 작성일2022-02-22 | 조회조회수 : 1,9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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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에는 혹시 잉어를?



    윤석열 후보가 거제 유세현장에서 말린 생선을 들어 올린 것을 두고 무속논란이 일자 윤후보 측에서는 그건 명태가 아니라 지역 특산물인 말린 대구였다고 반격했다. 지지자가 건네준 대구를 가지고 무속 시비를 건다며 발끈한 것이다. 반 윤석열 입장을 확실히 하고 있는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조차 그의 SNS에서 마른 대구는 거제도의 지역 특산물이 맞다며 무속 신앙이 아니라고 논란에 마침표를 찍어 줬다.


    그가 들어 올린 물고기가 무속신앙의 단골 제물인 명태라는 지적으로부터 일단 윤후보는 벗어났다. 무속에서 명태는 대수대명(代數代命), 즉 자신이 받을 재난과 액운을 남에게 옮기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반대 진영으로서는 그의 무속신앙을 공격할 호재였지만 ‘말린 대구’라는 사실에 주춤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오랜 무속 논란- 엄격히 말하면 논란이 아니라 무속 송배자가 ‘팩트’이지만 언론은 논란이라는 말로 희석시키고 있다-에 시달려온 윤후보에게는 반가운 ‘팩트 체크’였지만 내용을 따지고 보면 토템 신앙이 맞다.


    지지자가 전해 준 것이라고는 하지만 대선후보가 되면 각 진영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경호가 따르기 때문에 지지자라고 해서 접근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지지자들이 보내 준 선물이 한 둘이 아닐 터인데 그 중에 굳이 마른 대구를 들어 올린 것은 오랜 물고기 토템 신앙에 익숙한 보좌관 혹은 그의 선택이리는게 확실한 심증이다.


    황교익은 지역 특산물 홍보효과라고 우회적으로 인정해 줬지만 윤후보의 진영에서 지역 특산물 홍보효과를 의도해서 그것을 후보의 손에 쥐어주었을 가능성은 전무하다. 숭배에 가까운 그의 표정이 그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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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갈무리

     

    일단 명태와 대구는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 힘들다. 대구속(genus Gadus)에는 태평양 대구(한국에서 먹는 대구), 대서양 대구, 명태 세 종의 물고기만 속해 있는데 각각의 학명은 Gadus macrocephalus, Gadus morhua, Gadus chalcogrammus이다. 태평양 대구와 대서양 대구는 잡힌 지역의 차이에서 생긴 구별이 아니라 지느러미 숫자도 서로 다르다. 그러니까 대구와 명태의 차이는 태평양 대구와 대서양 대구의 차이 정도 만큼만 다르기 때문에 명태도 학명으로는 Gadus(대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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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사추세츠 의사당 내부 사진 출처: 위키백과
     

     

    대구는 미국 원주민들에게 성스러운 물고기로 불리며 토템 신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주 하원 의사당에는 150센티 가량의 대서양 대구 목각(sacred cod)이 걸려 있으며 매사추세츠 주어(州魚)도 대서양 대구다. 주이름이 원주민인 매사추세트족(mass-adchu-s-et)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점에서 백인들의 잔혹한 원주민 박해사에 대한 속죄의 의미일 수도 있다.


    특히 북동부에 정착한 청교도 같은 이른바 필그림 파더스들은 대구가 넘쳐나는 풍부한 수자원과 비옥한 옥수수 밭에도 불구하고 혹독한 겨울을 굶다시피 하며 보냈다.


    그래서 오치 도시유키는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에서 다음과 같이 쓴다.


    구세대 문명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신대륙 외딴 곳에서 고립된 채 절체 절명의 위기를 맞은 기독교도가 어부들의 선의로 전멸의 위기를 극복했다. 물고기와 어부가 기독교라는 종교 안에서 지니는 의미를 고려할 때 이는 단순한 호의를 넘어 그로부터 1,600여 젼 전 신약성서에 나오는 기적이 그대로 재현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도움을 준 원주민들을 학살했으니 그들에게 성스러운 대구는 속죄의 상징물이 맞다.


    초기 기독교도 물고기 형상으로 신앙을 강화했으며, 불교 사찰의 풍경에도 물고기가 걸려 있다, 물고기 토템신앙에 가장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는 종교는 중국 종교다. 그 중에서도 잉어는 용으로 변신 할 수 있는 성스러운 물고기로 민간내에 많은 문양으로 자리잡고 있다. 무속 종교에 비판적인 공자마저도 그의 첫아들의 이름을 ‘리(鯉- 잉어)’라고 지을 정도였다.


    이처럼 토템 신앙에서 유래한 물고기 형상은 여러 문화에서 상징물로 쓰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의 의미는 애교스런 상징물, 또는 과거의 기억 소환용에 그칠 뿐이다. 실제로 물고기 자체가 적극적 신앙의 대상으로 남아 있는 곳은 무교 신앙 뿐이다. 종교도 합리성과 보폭을 함께 하는 시대에 과거에 매달려 있는 신앙형태를 맹신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려는 현실을 어떤 말로 설명해야 할지 도무지 떠 오르지 않는다.


    물고기와 관계된 토템을 전설로 가지고 있는 성씨가 파평 윤씨다. 윤후보는 잉어를 먹지 않는다는 설화를 지닌 파평 윤씨다. 용이 될 수 있는 잉어는 그에게 매우 매력적인 물고기다. 담수어인 잉어는 말린 형태로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지지자인 청년 목수가 주었다며 목각 잉어라도 높이 들지도 모를 일이다. 무속 시비가 발생하면 자신이 파평 윤씨여서 그랬다고 우기면 될 일이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벤트다.


    김기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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