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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가 되려했던 윤, 진심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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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NEWS M| 작성일2022-02-11 | 조회조회수 : 1,99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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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롱말고 심리를 읽자


    최근 윤석열 후보가 어릴 때 목사가 되고 싶었었다는 기사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누가봐도 무속의 중심에 있는 윤후보를 희석시키기 위한 기사라는 것이 뻔히 드러나는데도 윤후보나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후안무치가 읽는 이들마저 부끄럽게 만든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제사용품을 구입했다는 기사에는 ‘기독교인이라던 이재명 후보, 제기 용품 구입’이라고 대서특필하면서 무속과 음주가 트레이드 마크가 된 윤후보에 대한 기사는 목사가 되고 싶었던 그의 어릴 적 희망과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의 포부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에서 목사가 정직과 연결되는 직업이 되었지?


    그 두 명(윤 후보와 기자)에 대한 조롱은 여기서 그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윤후보가 어릴 때 목사를 꿈꾸었다는 이야기가 사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YMCA 유치원을 다녔다고 하는데 1960년대 초중반의 YMCA는 서구화=기독교라는 등식이 깨어지기 전이던 시절이라 외국 기독교 문명을 받아 들이는 첨병 같은 장소였다. 그래서 종로 2가에 있는 YMCA빌딩에 임대해 있는 각종 업체들은 YMCA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YMCA 학원 같은 단과반 학원들도 그 이름을 사용했다. 명칭 사용료를 YMCA 측에서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YMCA라는 이름 자체가 일종의 신뢰문화의 상징이었다. YMCA유치원도 직영이 아니라 위탁 또는 명칭 사용만 허락한 경우일 가능성이 높은데 당시로서는 부유층 자녀들이 많이 다닌 유치원으로 상당히 이름을 떨쳤다. 따라서 윤후보의 부모는 기독교이었든지 아니면 아니면 기독교를 통해 ‘선진문화’를 받아들이려는 욕망이 강했을 것이다. 이런 부모의 의식이 어린 윤석열에게 ‘기독교=권력’이라는 무의식적으로 투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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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광초등학교
    (서울 성북구)

     

    유치원을 졸업한 그는 대광국민학교에 진학한다. 알다시피 대광은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소유한 재단으로 한경직 목사가 세운 학교다. 중고등학교 입시가 있던 시절 전기 명문교에 낙방한 학생들이 많이 오던 곳으로 유명했다. 당연히 명문대학 진학율도 높았던 명문사학이었다. 


    이 학교 재단에서 목사의 위상은 높았다. 교회가 지금처럼 막장으로 치달을 때가 아니기도 했지만 (정상 교육을 받은) 목사라는 직업은 서구문명에 해박한 인텔리로 취급받는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대광고등학교의 초대 교장이 목사였던 것도 이런 풍조를 대변한다. 종교 이름 뒤에 숨은 최근의 종교 사학과 달리 전통 종교 사학에서 종교인들의 가진 위상이나 평판은  상당히 높았다. 감리교 명문 사학 이화 출신들은 자신들의 종교에 상관없이 대부분 ‘교목 선생님’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이유다.


    교민사회 목사들 사이에는 대광출신들이 많은 교회에서 목회하기 힘들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이미 중고교 시절 교목들을 통해 ‘좋은 설교’에 익숙해진 그들을 웬만해서 만족시킬 수 없다는 자조 섞인 우스개 소리다.


    비록 국민학교지만 당연히 교목이 있었을 터 윤석열에게 이런 목사들의 위상이 깊게 각인되었을 것이다. 다시말해 그의 고백도 있듯이 그는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대학생 때까지 맞고 자랐다. 그에게 아버지라는 권력은 폭력을 동반한 무서운 권력이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만난 '교목선생님'은 대광의 특성상 권력은 가졌는데 무섭지 않았다.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다른 과목(사립국민학교는 교과 선생들이 나뉘어져 있다) 선생들과도 달랐다. 그는 이 '특이한 권력'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권력욕구를 설명할 때 암묵적 동기(implicit motive)라는 용어가 있다. 드러나는 명시적 동기와 달리 개인의 특징적인 생각, 정서, 행동으로부터 암시되는 욕구이다. 윤석열은 자기의 명시적 동기를 드러냈을 경우 부모에 의해 제재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대신 그는 드러나지 않는 암묵적 동기를 통하여 그의 성취 욕구를 키워 나갔다. 국민학교에서 만난 목사는 그의 암묵적 동기가 투사된 최초의, 또한 최고의 권력자였다.


    권력 욕구의 본질은 자신을 중심으로 사회적 세계가 순응하도록 만들거나 그것을 위해 계획을 세우려는 욕망을 가진다. 오랜 고시 낭인 상태로 있으면서 그는 술 잘사주는 좋은 선배로서 주변을 순응시켰고, 검사 생활을 통해 그것을 완성해 나갔다. 특히 권력욕구와 음주는 깊은 관련성을 갖는다.  권력욕은 음주를 통해 폭력성을 드러낸다. 여기서 폭력성이란 누군가에게 물리적 폭력을 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상을 순응시키려는 욕구를 감추기 위한 수단(예를 들어 음주 후 과시욕이 더 심해진다는 식의 폭력성)이다. 이때부터 자신은 세상에서 우습게 여겨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깊어진다. 그래서 윤석열은 "내가 우습습니까?”, “내가 바봅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교육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높은 권력욕구를 지난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직업 중에 성직자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윤후보의 목사 발언은 진심일 것이다. 다만 그게 정직과는 상관없고 자신도 모르던 사이에 반영된 암묵적 동기의 발현이라는 것을 모를 뿐이다. 그를 향한 조롱보다 그의 트라우마에 대한 사회적 치유가 필요한 때이다. 


    * 권력욕구에 대한 부분은 존마샬 리브의  ‘동기와 정서의 이해(김아영 옮김, 박학사)’를 참조했습니다.


    김기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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