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둔 피해자 눈물…"신천지 빠진 딸 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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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애타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
즐거운 설 명절을 앞두고 매일을 애타는 마음으로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이다. 흩어진 가족이 모이는 날이 다가오지만 이단 신천지는 가정을 해체시키며 오늘도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자녀가 집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피해자 가족을 만나봤다.
▲신천지에 빠진 딸을 구하기 위해 주 현씨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지난 2014년 아내를 떠나보낸 주현씨는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딸 B씨마저 잃고 말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나오는 A씨에게 접근한 신천지 때문이다.
주 씨는 딸 A씨가 수능을 한 번 더 보겠다고 하자 과외비 600만원을 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딸의 성적은 더 떨어졌고 과외가 아닌 신천지에 빠져 교육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자신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사실을 가족이 알게 되자 집을 나왔다.
A씨가 가출한 지 4년. 주 씨는 신천지로부터의 피해 사실을 계속해서 시위를 통해 알리면 언젠가 딸이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지난달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주 씨는 걱정되는 마음에 딸에게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거나 모르는 아저씨처럼 대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제는 서먹해져버린 딸을 주씨는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주 씨는 "아내가 세상 떠나고 나서 딸을 많이 의지했었는데 가출했을 때 너무 힘들었다"며 "옛날의 화목한 모습을 다시 회복해서 가족으로서 따뜻하게 살고 싶고, 물론 쉽지는 않지만 기다리고 인내하면 딸이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은영씨가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딸을 기다리며 눈 오는 어느 날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김은영씨도 신천지에 빠져 5개월 전 집을 나간 딸 B씨를 찾기 위해 3개월째 청와대 앞마당에서 매일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약 5년전 처음 신천지에 빠진 B씨는 어디서 지내는지만 알려달라는 김씨의 하소연에도 연락을 차단하기 일쑤였고, 어쩌다 만나도 ‘1인 시위하지 말라’는 얘기가 대부분이었다.
김씨는 B씨가 가출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딸 걱정에 매일 밤 가위에 눌리는 등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설 명절에는 딸이 돌아와 예전처럼 화목한 가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김 씨는 더 힘을 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남들은 다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이 때에 우리 가족은 서로가 서로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그런 관계가 돼버려서 슬프다"며 "신천지는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영등포이단상담소장 박향미 목사는 "지자체들은 신천지에 의한 피해가 얼마나 양산되고 있는지 실태를 파악해서 불법 요소가 있으면 경고를 주는 등 피해자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에 따르면,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은 오는 설 연휴에 경기도 가평군 이만희 교주 별장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단 전문가들은 “종교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사기를 일삼는 반사회적 단체, 신천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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