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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도가 없는 게 가장 힘들죠"…목회자가 말하는 작은 교회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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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2-01-26 | 조회조회수 : 2,0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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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 압박보다 힘든 건 '성도 없는 교회'…대부분 부교역자 無  

    중형 교회 매칭 등 개척 초기 정착 돕는 임시 성도 파송 제안

    신학생 대상 작은교회 봉사 실습 의무화 도입도

    한시적 재정 지원보단 가족 보험 등 안정장치 마련에 초점

    교단 정책 의사결정에 작은 교회 목회자 목소리 반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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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상가교회 외경ⓒ데일리굿뉴스


    #3년 전 인천에 교회를 개척한 A 목사는 주일학교부터 청·장년부까지 혼자 모든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커져도 전도사나 간사 한 명 없이 근근이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 부교역자를 둘 여력도 없을 뿐더러 작은 교회를 제 발로 찾는 교역자들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작은 교회 목회의 어려운 현실은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한국 교회 전체의 70~80%가 50명 미만의 작은 교회다. 이 가운데 오랜 기간 건실하게 생존하는 교회는 몇 되지 않는다. 재정적 압박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바로 '사람 없는 교회'다. 함께 교회를 세워갈 교역자는커녕 성도 한 명 없는 교회는 교회의 존재 가치와 목회 의지를 상실케 한다. 실제 현장에 있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건 '사람'이라고. 


    A 목사는 “뜻을 같이 할 동역자 한 명만 있어도 목회를 끌고 나갈 동력 자체가 달라라진다”며 "예비 목회자인 신학생을 비롯해 교역자들이 작은 교회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신학교에서 신학생 대상으로, 최소 1년 이상 작은 교회를 섬기게 하는 이수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신학교마다 졸업 전 반드시 해야 하는 교회 봉사 실습이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형교회로만 쏠린다는 이유에서다. 


    A 목사는 “더 좋은 환경에서 목회를 배우고 싶은 마음을 누구보다 너무 잘 안다"면서도 “목회자 10명 중 8명이 목회할 곳이 상가 교회다. 결국 이들이 마주할 목회 현장을 미리 보고 배우는 것도 목회자의 길을 걷기 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 기간 타 교회 성도들을 개척 교회에 파송해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성도 한 명 없는 교회에 새신자가 문을 두드리기란 여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개척 5년 차인 B 목사는 “아무것도 없이 개척한 교회에 20명만 모여도 거의 '기적’”이라며 “개척 초기에 동역 멤버가 있고 없고는 매우 큰 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어느 정도 정착할 때까지 만이라도 개교회 차원에서 팀을 꾸려 작은 교회에 성도들을 임시 파송해주면 목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예 분립 개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거룩한빛광성교회(곽승현 위임목사),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 나들목교회네트워크(김형국 목사) 등은 교회 규모가 어느 정도 커지자 기존 성도와 목회자를 파송해 분립개척을 시도했다. 교회의 대형화도 막고 건강한 교회를 지역사회 곳곳에 흩뜨리자는 취지에서다.  


    B 목사는 "30명씩만 분립 개척해도 교회들은 충분히 자생할 수 있다"며 "기존 성도 여럿이 함께 파송되는 것이기 때문에 성도들도 즐겁게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고 기반을 갖춘 상태에서 시작하다 보니 새신자나 외부 성도 유입도 수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재정과 관련해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교단마다 생계 위협을 받는 목회자들을 돕기 위해 임대료나 사례비, 생활비 지급 등 나름의 긴급 지원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대부분 재정지원에 집중돼있고 그마저도 한시적이라는 지적이다. 


    개척 13년 차 C 목사는 "목돈 주기식 교단 지원은 오히려 목회자들이 거기에만 의지하거나 안주해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게 할 수 있다"며 "그보다는 목사 가족의 보험 지원 확대 등 장기적 차원의 안전장치 마련이 더욱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상당수 작은 교회 목회자 가족은 보험 하나 제대로 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교회가 자립할 때까지만이라도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어려움에 빠지지 않고 목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이같은 개척교회의 현실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교단 내 작은 교회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 현장 목회자들을 포함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C 목사는 "교단 정책위원회는 대부분 큰 교회 목회자 중심으로 구성돼있다 보니 종종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현장의 이야기들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교단에서 작은 교회 목회자들를 초청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작은교회살리기연합 대표 이창호 목사는 "현재 각 교단에서 어려운 교회들을 돕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지원이 많은 것도 사실" 이라며 "지역 교회 간 상생협력만으로도 작은 교회 하나를 살리는 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석 교인 200~300명 정도 교회가 한 곳만 집중해 도와도 교회들은 살아날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재정 지원보다는 자립할 수 있는 기반, 즉 자생력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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