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밥퍼' 온정, 잊어선 안돼" …한교총, 최일도 목사 격려 방문
페이지 정보
본문
▲한국교회총연합 류영모 대표회장이 밥퍼운동본부를 찾아 최일도 목사를 격려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사회적 약자들의 끼니를 챙겨온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의 '밥퍼' 사역이 최근 위기에 봉착했다는 소식에 교계 안팎에서 지지와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 류영모 대표회장은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연합기관 차원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
류 대표회장은 최일도 목사에게 "한국교회가 함께 해야 할 일을 그동안 대표해 다일공동체가 해줘 감사하다"며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일이므로, 앞으로 소홀함 없이 더 깊은 애정을 갖고 사역에 관심을 쏟겠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0일 시유지인 동대문구 답십리동 554번지 일대에서 지난해 6월부터 밥퍼 측이 무단으로 증축 공사를 했다는 이유로 최 목사를 동대문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선한 의도의 일인데 너무하다'는 논란이 일었고, 시는 다일공동체와 의견 조율 끝에 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양 측은 증축 건물을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시유지 사용을 허가하는 합의안을 도출, 현재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최 목사는 "성경적인 방법으로 대화로써 서로의 오해를 잘 풀었고 시로부터 성급했던 조처에 대한 사과를 받았다"며 "서울시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교회와 시민들이 보내주신 지지와 격려 덕분이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밥퍼 사역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최 목사는 "코로나19로 봉사자들의 발길이 끊겨 일일 자원봉사자가 5명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40~50명 정도가 봉사 신청을 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의 상황을 전화위복 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교총은 다일공동체에 밥퍼 사역이 지속되도록 관심을 독려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류 대표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여념이 없어 한국교회조차 외로움과 배고픔에 떨고 있는 이들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며 "메시지를 발표하는 등 소외된 자들을 섬기는 일에 모두가 관심갖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후 한교총 대표회장단은 밥퍼운동본부 내부를 둘러보며 관계자들을 직접 격려했다.
다일공동체는 1988년 11월 ‘쌍굴다리’로 불리는 답십리 굴다리 지하차도에서 노숙인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시작했다. 2009년부터는 지금의 자리에 임시 건물을 짓고 매일 아침 1,000여명에 달하는 노인·노숙인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다일공동체를 위해 기도 중인 한교총 대표회장단과 최일도 목사.ⓒ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관련링크
-
데일리굿뉴스 제공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