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골라보게… 예배 콘텐츠 더 다양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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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목회사회학·목회데이터연구소, 새해 문화선교 트렌드 분석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 조성돈 목회사회학연구소장, 조성실 디지털미디어와교회 센터장, 임주은 연구원,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왼쪽부터)가 최근 서울 마포구 필름포럼에서 새해 문화 트렌드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2022년 한국교회는 나노(nano) 수준으로 세분화된 성도들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특별히 노년 세대를 위한 사역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필름포럼에서 문화포럼을 열고 새해 문화선교 트렌드를 분석했다.
조성돈 소장은 현대인들이 미세할 정도로 취향이 다양한 가운데서도 나름의 그룹을 만들어 교제하고, 현명한 소비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분석했다. 조 소장은 “책 ‘트렌드 코리아 2022’를 보면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언택트의 영향으로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한 현대인들도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모이거나 딱딱한 복숭아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등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또 물건을 살 때도 판매처, 할인 카드, 구매 포인트를 하나하나 따질 정도로 예민하다”며 “이런 성향은 교회 성도들이 수없이 쏟아지는 온라인 예배 콘텐츠를 까다롭게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성도들이 예배, 찬양, 기도, 성경 읽기, 묵상(큐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신의 취향대로 골라보며 영성을 스스로 지켜내고 있다고 봤다. 따라서 교회도 다양한 목회 방식을 시도하고 지켜보다가 성도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예전에는 교회가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모든 가능성을 다 살펴보고 성공 확률이 100%일 때 시도했다. 이젠 그런 방식으로는 다양하고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다 맞출 수 없다”며 “교회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고 ‘좌충우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급증하는 노년 세대의 필요를 교회가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에 따르면 고령 인구 비중은 15.5%에서 빠르게 증가해 2035년에는 30%에 이를 전망이다. 백광훈 원장은 “트로트 열풍은 시니어들의 영향력을 확인시켜 주는 현상이다. 유튜브 이용자도 50대 이상이 가장 많으며, 금융사들은 50·60세대의 자산을 유치하기 위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면서 “이제 노년 세대를 단순히 교회가 돌봐야 할 대상으로 볼 게 아니라 그들이 가진 유무형 자산을 교회 공동체에 녹여낼 수 있도록 새로운 소통 구조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용근 대표는 지난해 진행한 각종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새해를 전망했다. 특히 전 세계 기업의 필수 가치로 떠오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교회의 이미지 및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ESG를 바탕으로 한 목회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구현함과 동시에 MZ세대의 교회에 대한 바람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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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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