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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에도 '밥퍼'는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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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1-12-28 | 조회조회수 : 1,9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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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 33년째 소외계층 끼니 챙겨

     


    코로나19로 전국민이 힘겨운 한 해를 보낸 2021년. 후원과 봉사의 손길마저 끊기면서 생활고에 허덕이는 소외계층의 신음은 어느 때보다 깊었다. 일명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는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배고픔이고, 배고픔보다 더 힘든 것이 외로움"이라며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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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 대표 최일도 목사가 지난 5월 어버이날을 맞아 한 어르신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사진제공=다일공동체 밥퍼)


    최 목사는 올해로 33년째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이끌며 굶주린 이들의 허기를 달래 주고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 아침 8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에 있는 밥퍼 본부를 찾는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노숙인, 쪽방촌 주민, 장애인 등 지갑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취약계층이다. 


    지난 2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밥퍼 사역에도 제동이 걸렸지만 배고픈 이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일만은 멈추지 않았다. 무료급식소 문을 열지 못할 때는 도시락을 만들어 나눴고, 그 마저도 어려울 때는 집집마다 방문해 쌀 포대를 배달했다. 


    올해에는 '빵퍼'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기업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하루 5,000개의 빵을 만들어 절반은 소외계층에 나누고 나머지는 판매해 쪽방촌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돕고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네팔과 캄보디아, 탄자니아 등 해외 6개 분원에서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최 목사는 "주변에서는 '현재 하는 일만도 벅차고 힘든데 무슨 일을 또 시작하느냐'고 신기하게 바라보며 묻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팬데믹 시대를 지나고 보니 NGO에서 후원자에만 기대서는 나눔과 섬김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소외된 이웃들이 자립해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고 그 수익으로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만 있게 된다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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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일공동체 사역 초장기 모습(사진제공=다일공동체 밥퍼)


    다일공동체의 밥퍼 사역은 1988년 11월 최일도 목사가 청량리역 광장에서 나흘을 굶어 쓰러져 있던 노인에게 밥 한 그릇을 대접하며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최 목사는 당시 유학의 꿈을 접고 신학대를 졸업한 후 다일공동체 나눔의 집을 청량리 사창가 한복판에 세웠다. 지난 30여년 가난한 이웃에게 대접한 식사만 1,000만 그릇이 넘었고, 뜻을 같이하는 자원봉사자 50만여 명이 다녀갔다. 


    최 목사는 기독교 최초로 무료 병원 '다일천사병원'을 설립해 의료보험 혜택이 없는 불법 체류자 등 소외된 이웃도 돌봐왔다. 이 밖에 노숙인 호스피스 쉼터인 '다일작은천국', 영성훈련을 위한 '다일 DTS 훈련원' 등도 운영 하고 있다. 


    청량리서 시작한 그의 소박한 나눔은 현재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네팔, 캄보디아 등 국내외 21개 분원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해 도시 빈민 선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일에 대한 최 목사의 열정은 일상 속 열매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지난 20여 년 '밥퍼'에서 배고픔을 해결했던 한 노숙인이 밥퍼 주방장으로 취직해 다른 이들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다고 최 목사는 전했다. 


    그는 "행동으로 사랑을 보일 때 그 열매는 더욱 크고 아름답다"며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찾아와도 섬김의 결실을 볼 때 감사함으로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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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 대표 최일도 목사(사진제공=다일공동체 밥퍼)


    최 목사는 최근 1인 가구의 고독사 방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인 가구 급증으로 노인은 물론 중·장년, 심지어는 청년들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일들을 마주하면서부터다. 지금까지 어려운 이웃의 배를 채워줬다면 이제는 당장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힘쓰겠다는 게 2022년 최 목사의 포부다. 


    이를 위해 다일공동체는 최근 밥퍼를 찾는 이들에게 '바코드 스티커'를 나줘 주기 시작했다.  자주 오던 사람이 안 보이거나 연락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해 최소한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의도에서다. 고독사 미연 방지를 위해 관할 기관과의 연계, 주기적 방문 등도 계획 중이다. 


    최 목사는 "다일공동체 옆에는 서울시가 건축한 요양병원이 완공됐지만, 1년이 지나도 운영할 곳이 없다"면서 "이 곳이 다일공동체 사역과 연계해 고독사 예방을 위한 센터로 쓰임 받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시간 하나님 은혜로 수많은 생명이 살았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아직도 산더미"라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를 비롯한 우리 사회가 주위를 돌아보고 하나님의 선한 일을 도모하는 데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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