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떠난 이단 만민중앙…서울 신대방서 재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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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성결신학교서 매주 집회…온라인 위해 스튜디오 공사까지
신대방 지역, 만민중앙 시작한 곳…인근에 여전히 교도 많아
▲15일 수요집회가 끝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단 만민중앙 교역자와 교도.@데일리굿뉴스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이재록 교주가 이끄는 이단 만민중앙교회가 서울 신대방에서 재기를 도모하고 있다. 이들은 10월 25일 구로디지털단지 내 불법 건축해 사용하던 본거지를 매각하고 새 터전을 찾기 전 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15일 신대방삼거리역 근처에서 이단 만민중앙 교도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구로디지털단지 내 있던 본거지 건물을 매각한 뒤 직접 운영하는 연합성결신학교에 임시로 거처를 마련했다.
이단 만민중앙은 이곳에서 매주 일요일 오전과 오후, 수요일, 금요일에 집회를 연다. 일요일 오전 집회에서는 이 교주의 과거 영상을 보여주고, 오후에는 현재 교주 대행인 딸 이수진 씨가 인도한다.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이단 만민중앙 성직자들이 돌아가며 맡는다.
제보에 따르면 만민중앙은 연합성결신학교 내 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기존 가게들을 철거하고 주차장 자리를 마련했다. 내부엔 온라인 방송을 위한 스튜디오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는 만민중앙에서 운영하는 방송국의 중계차량까지 뒀다. 새 본거지로 이동하기 전 집회 및 사무공간으로 쓰기 위해서다.
▲이단 만민중앙이 운영하는 GCN 방송국의 중계차량이 연합성결신학교 옆에 주차돼있다.@데일리굿뉴스
민민중앙은 공사를 하며 외부에 '만민'이란 단어를 모두 지웠다. 원래 ‘만민TV’라고 적힌 간판도 떼어냈다.
이단 만민중앙이 이곳 신대방을 임시 거점으로 삼은 데는 이유가 있다. 이재록 교주가 터를 닦은 곳이 이 일대다. 이 교주가 수감되기 전에는 교도들이 매일 새벽이면 본당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인근 병원 앞에 장사진을 치기도 했다.
지역교회 한 목사는 “아직도 신대방 일대에 만민중앙의 교도들이 많이 있다”며 “자칫 동네 식당이나 카페에서 만민중앙 관련 얘기를 하다가는 교도들과 다툼이 일어나기 십상"이라고 귀띔했다.
▲이단 만민중앙교회가 상주한 연합성결신학교 건물. @데일리굿뉴스
이단 만민중앙은 연합성결신학교 주변 건물의 1층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터를 넓히려는 모양새다. 하지만 인근 교회들이 이 사실을 알아채고 주변 건물 1층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교세 확장을 저지했다.
그럼에도 지역교회는 안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임시 본거지가 이곳으로 이동하면서 암암리에 포교가 이뤄질 수 있는 데다 인근 교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목회자는 “주민을 섬기려고 개척했지만 만민중앙 교도들이 방문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지역 교회들이 연합해서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5일 수요 집회 중 건물 한켠에 위치한 주차장. 주차장을 교도 외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데일리굿뉴스
전화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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