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업부터 배달·운전까지…일터로 뛰어든 목사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카페 창업부터 배달·운전까지…일터로 뛰어든 목사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카페 창업부터 배달·운전까지…일터로 뛰어든 목사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1-11-23 | 조회조회수 : 2,256회

    본문

    '이중직 목회자' 인식 확산…목회자 창업·취업 지원 박람회 열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목회 현장이 급변하고 있다. 작은 교회 수입은 반토막이 났고, 버티지 못한 교회들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가정과 교회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목회자들을 일터로 나오게 했다. 이른바 이중직 목회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이중직 목회를 함께 고민하고 창업과 취업을 지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d6259c21836e38b02ce95a16e53aafb0_1637700728_646.jpg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목사의 직업, 사회인으로서의 자리’라는 주제의 사회적목회 콘퍼런스가 열렸다.ⓒ데일리굿뉴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와 굿미션네트워크(회장 한기양 목사)는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목사의 직업’을 주제로 사회적 목회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중직 목회에 대한 단순 논의를 넘어 목회자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형식의 콘퍼런스는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목회사학연구소 조성돈 소장,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 굿네이버스 이일하 이사장, 총회한국교회연구원 노영상 원장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조성돈 소장은 “코로나19로 작은 교회들은 존립의 위험에 처하게 되었고 적지 않은 교회들이 문을 닫거나 실제 모이지 않는 교회가 되었다”며 “생활이 유지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가정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목회자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목회직을 내려놓고 일반 직업을 찾아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8월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은 교회 목회자 가운데 48.6%가 이중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직 선택하게 된 이유는 ‘어려운 경제 문제를 해결을 위해서’가 60.5%로 가장 많았다.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신껏 목회하고 싶어서’도 19.5%에 달했다. 목회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직업은 노무직이 22.3%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15.9%), 택배(15%), 대리기사(9.1%) 등 일용직을 택한 목회자 비율도 높았다.   


    정재영 교수는 “교회로부터 사례비를 받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전체 47.7%에 이르고, 받는다 해도 월 평균 78만 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목회자 직업학교나 사역박람회 등 이중직 목회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 목회나 도서관 사역이 효과를 본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하는 것도 위험하다”며 “교회 특성과 성도들의 정서,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가 가장 뚜렷한 목회자 스스로 전문성을 가지고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정한 환경에서 성공한 방법이 다른 여건에서 똑같은 성공을 거두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인디밴드나 어쿠스틱 그룹을 초청해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공동체를 형성하는 하우스 콘서트형, 사무실이나 학원의 비는 시간을 활용해 기독교 공동체가 모이는 일터 교회 등이 예다.   


    단순 생계유지 목적을 넘어 선교적·사회적 관점에서 이중직을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목회의 의미를 왜곡시키지 않으면서 교회 밖 세상으로 향하는 것은 오히려 목회의 영역을 넓히고  교회가 지역공동체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목사의 또 다른 직업을 매개로 충분히 지역사회에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며 “교회가 기독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헌신과 희생의 자세로 세상에 나아간다면 이중직은 분명 교회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선교적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목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중직을 바라보는 교계 내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2017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시행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중직에 대해 목회자들 절반 이상이 찬성 의견을 보였다. 2012년도 ‘상황에 따라 가질 수도 있다’는 응답률이 42.2%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중직에 대한 찬성 의견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목회자 이중직 금지 조항을 유지하는 교단도 많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중직을 허용하도록 법 제도를 변경하려는 논의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에서는 미자립교회에 한해 이중직 금지조항을 완화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교회자립연구원 산하로 이중직연구위원회가 설립돼 관련 연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조 소장은 “이중직 목회를 위한 교단 차원의 협력과 법제화가 절실하다”며 “이중직을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 개선과 함께 일자리 나눔 정책 등 목회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d6259c21836e38b02ce95a16e53aafb0_1637700756_4732.jpg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목회자 취업 박람회에서 목회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콘퍼런스 이후 진행된 ‘목사 직업 박람회’에는 카페창업과 마을목회, 인테리어·목공, 장례지도사 등 다양한 직군의 이중직 목회 사례가 소개됐다. 


    이날 ‘창업부스’를 맡은 이준모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총괄본부장은 “목회자들이 자비량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교회를 섬기면서 지역사회에도 선한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일을 병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목회자이기도 한 이 본부장은 현재 사회적 기업 3개와 협동조합 1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중직에 대한 시선이 바뀔 때가 됐다”며 “재정 문제가 해결되면서 교회 목회에도 활력이 생겼고 지역민들과도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박기수 목사(34)는 “젊은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이중직에 대한 고정관념이 이미 많이 깨진 상태”라며 “전통적인 목회 방식에서 탈피한 또 하나의 목회 형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이중직에 대한 관점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었고 상담을 통해 창업이나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며 ”목회자들이 이중직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앞으로도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amyrhee77@goodtv.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23건 117 페이지
    • 이만희 교주 징역 3년·집행유예 5년…피해가족 "낙심과 절망의 연속"
      CBS노컷뉴스 | 2021-11-30
      핵심요약이만희 교주, 역학조사 방해 혐의 항소심서도 무죄횡령 등 혐의 일부 유죄…원심보다 가중"공적 용도로 마련된 자금 등 57억 원 상당 개인적으로 횡령""공판 과정 중 사실관계 왜곡 시도…진지하게 반성하지 않아"신천지 피해가족들, "솜방방이 처벌, 낙심과 절망의 연…
    • 성서공회, 코로나 어려움 속 국내외 성서보급 회복중
      CBS노컷뉴스 | 2021-11-30
      지난 1년 동안 1백개 나라에 174개 언어 성서 323만여 부 보급국내 성서보급은 33만830부  대한성서공회는 30일 서울 서초동 대한성서공회 회의실에서 제136회 정기이사회를 열었다.  [앵커]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 선교 사역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복음 전도의…
    • 신천지, 과천 본부 1년 7개월 여 만 집기 반입...시민들 "우려스럽다"
      CBS노컷뉴스 | 2021-11-30
      신천지 측 신도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난 26일 집기를 집회 시설로 불법 사용하던 건물 안으로 들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은 인터텟 블로그 과천사랑 캡쳐.[앵커]코로나19로 이단성의 실체가 드러난 신천지가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지난해 건축법…
    • "펜데믹 시대 교회, 온택트 활용 나서야"
      CBS노컷뉴스 | 2021-11-30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온택트 시대의 목회' 학술대회 개최"온-오프라인 융합된 소그룹 모임 중요""예수처럼 직접 소외된 자들 찾아가야" [앵커]일상 회복 단계에 들어섰지만 돌파 감염과 변이 바이러스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펜데믹 상황이 고착될 것…
    • 052279447b6b806b3e59fd67822326d7_1638236462_3774.jpg
      광주 양림교회에서 주일예배 드린 이재명 후보 "은혜 많이 받았다"
      뉴스파워 | 2021-11-29
      “호남 지역 기독교의 최초 선교지이자 정말 유서 깊은 교회...한국 근대사에서 교회가 한 역할이 많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8일 오전 예장통합 광주 양림교회(담임목사 백영기)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광주에는 광주중앙교회, 광주동명교회를 비롯한 영향력 있…
    • 사랑의교회, 새생명축제에서 2,556명 결신
      뉴스파워 | 2021-11-29
      오정현 이동원 목사 등의 메시지와 소향 이성미 조혜련 씨 등 찬양 간증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새생명축제를 개최해 현장 결신자1,856명 온라인(복음도시락)결신자 700명 등 전체 2,556명이 결신했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담임목사…
    • 성탄트리, 서울시와 대한민국을 비추다
      뉴스파워 | 2021-11-29
      CTS TV, 2021 대한민국 성탄 축제 ‘성탄 트리 점등식 & 축하 음악회’ 개최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 이하 CTS)는 2021 대한민국 성탄 축제 ‘성탄 트리 점등식 & 축하 음악회’를 지난 27일 오후 5시에 진행했다.▲ CTS기독교TV는…
    • 기하성 군선교사회, 영성회복 통해 '軍 복음화' 다짐
      데일리굿뉴스 | 2021-11-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췄던 군인교회 예배가 재개됐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 군선교사회는 목회자들이 영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고, 군 선교 도약을 다짐했다.▲기하성 군선교사회가 29일 경기도 오산 동탄순복음교회에서 제20회 정기총회 …
    • 한교총,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 개최…정‧교계 인사 대거 참석
      데일리굿뉴스 | 2021-11-29
      한국교회총연합이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2021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새로운 부흥의 길, 함께 열어갑시다’라는 주제로 400여 한국교회 목회자와 주요 정치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행사에 참석한 교단장, 순서자, 수상자 등 …
    • 예장 백석 세계선교委 신임이사장 및 위원장 강형규 목사 취임
      데일리굿뉴스 | 2021-11-29
      신천장로교회 강형규 목사가 11월 29일 오전 11시 경기 시흥시 시흥대로 교회 본당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측 세계선교위원회44-45회기 이·취임식에서 새 이사장 및 위원장으로 취임했다.▲예장 백석 세계선교위원회 이사장및위원장 취임감사 예배에서 명예이사장 임인기 목…
    • 감리회 기도의날, '교육·선교·다음세대 회복'
      CBS노컷뉴스 | 2021-11-29
      11월29일부터 12월 1일까지 '감리회 기도의 날' 선포감리교회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기도운동 전개기독교대한감리회는 11월 29일부터 12월1일까지 사흘동안을 '감리회 기도의 날'로 정하고 안산 꿈의교회와 온라인을 통해 기도회를 진행했다. 감리회는 감리교회 회복을 위…
    • 천안 코로나19 집단확진, 그 뒤엔 사이비 그림자?
      NEWS M | 2021-11-29
      25일 0시 기준 299명 무더기 확진 판정, 목사는 이단 시비충남 천안시 광덕면 지장3리 회개마을에서 코로나19 집단확진자가 200명 넘게 나왔다. 그런데 이곳에 있는 글로벌회개영성교회는 이전부터 이단성을 지적 받은 곳으로 파악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충남 천안…
    • 서울에서 시작된 기도의 불씨, 제주까지 이어졌다
      데일리굿뉴스 | 2021-11-24
      서귀포서 세상∙교회의 회복을 위한 기도회 개최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 서귀포에서 ‘세상과 교회, 성도의 회복을 위한 기도회(이하 세교회 기도회)가 24일 열렸다. 이번 기도회는 서귀포시 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장석준)와 협력해 서귀포중앙교회(담임목사 이상호)에서 진행됐다.…
    • 이중직 목회자, 취업·창업 돕는 박람회 열려
      데일리굿뉴스 | 2021-11-24
       중소형교회들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생계가 어려워진 목회자들은 이중직 목회를 그 대안으로 꼽고 있는데요. 가정과 교회를 지키기 위해 일터로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중직 목회를 위한 실질적인 취업과 창업을 돕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 신천지 이만희 항소심 30일 선고... '청춘반환소송'도 진행 중
      CBS노컷뉴스 | 2021-11-24
      신천지 피해자들 단식 투쟁 돌입, "이만희 교주 엄벌 촉구""실형 선고, 가출한 자녀들 돌아오는 계기 되길"신천지 탈퇴자 손해배상청구 소송, '청춘반환소송' 진행 중'모략전도'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법원, "신천지 모략전도, 종교의 자유 넘어선 전도 방법"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