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심장전문병원 건립 조만간 재개된다
페이지 정보
본문
유엔 안보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북 지원사업 제재 면제 신청’ 승인
북한에 건립 중인 평양심장전문병원 조감도. 국민일보DB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신청한 대북지원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신청이 최근 승인됐다. 이에 따라 교회가 북한 평양에 건축을 시도했다가 중단된 평양심장전문병원(조용기심장전문병원) 건립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안보리에 따르면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서한에서 여의도순복음재단(YGMF)의 평양심장전문병원 건립을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 제재 면제 신청 건을 승인했다. 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제재 면제 기간을 늘려 달라는 YGMF의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 10월 28일까지 물품 반입을 허용했다. 이로써 병원 건립에 사용할 건축 자재를 비롯해 CT 스캐너, MRI 같은 의료장비 등 모두 1254개 물품을 북한에 반입할 수 있게 됐다.
대북제재위원회는 다만 “효율적인 운송·통관을 위해 될 수 있으면 물품 운송 횟수를 3회 이내로 줄여달라”고 권고했다. 또 “제재는 북한 주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며 “유엔 회원국은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면서도 인도주의적 활동을 지나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이영훈 목사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고 조용기 원로목사 추모예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이 목사는 당시 “2년 넘게 유엔으로부터 심사를 받은 결과 최근 정식으로 조용기심장전문병원의 건축 재개 승인이 났다”며 “공사가 재개되면 내년 가을쯤 북한에서 병원 준공 감사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 전체가 북한에 들어가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게 될 것이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만간 통일부 등과 협의를 거쳐 평양 방문과 공사 재개 시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심장전문병원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병원 건립을 제안했고 이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받아들이면서 본격화됐다. 2007년 ‘조용기심장전문병원 건립위원회’가 발족했고,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의 합의를 거쳐 그해 연말 공사가 시작됐다. 병원은 지하 1층, 지상 7층에 총면적 2만㎡, 전체 280병상 규모로 설계됐다. 당시 완공까지 2년 6개월 걸릴 것으로 전망했으나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별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 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이의 비율은 전체 사망자의 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관련링크
-
국민일보 제공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