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10명 중 6명 “팬데믹 종식돼도 교인 줄어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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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한국교회 코로나19 추적 조사’ 분석 결과 발표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변화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목회자 10명 중 6명 가까이가 코로나19 종식 이후 일상을 찾더라도 교인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이미 3명 중 1명가량의 교인이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1년 한국교회 코로나19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팬데믹과 목회의 연관성을 수차례 조사한 추적조사 중 하나로 코로나19가 목회에 미치는 영향의 종합적인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종식 후 교인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응답한 목회자는 57.2%로 지난해 8월 진행한 조사와 비교해 8.0%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5.9%의 목회자는 교인이 늘어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조사보다 10.6% 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교인이 늘 것으로 내다본 사실이 눈길을 끈다. 이 항목의 응답 비율이 큰 폭으로 는 건 코로나19가 장기화하더라도 작은교회에 모이는 교인 수는 크게 변하지 않아 생긴 일종의 심리적 안정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줄어든 교인이 전체 교인 중 26.5%에 달한다는 암울한 응답도 나왔다. 이는 100명 중 26명 이상의 교인이 교회를 떠났다는 걸 의미한다.
조사결과를 발표한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교인이 100명 이하인 소형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더라도 일부 교인이 계속 모여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에도 교인 수 변화가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반면 온라인으로 전환해 예배 드린 큰 규모의 교회들은 2년째 교인이 제대로 모이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예배 형태에 대한 목회자와 교인 사이의 온도 차는 큰 것으로 드러났다. 목회자 중 40.7%는 코로나19 종식 후 주일 현장예배만 드리고 온라인을 활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반면 교인 66.3%는 온라인을 통한 가정 주일예배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온라인교회’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48.4%에 달했다.
하지만 이런 선호도가 전면적인 현장예배 거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종식 후 84.7%의 교인은 주일예배에 참석하겠다고 답했고 16.3%의 교인은 모이는 예배를 드리면서도 온라인예배를 유지하는 교회로 옮기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기독교 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대표이사 지용근)가 지난달 17~30일까지 예장통합 소속 담임목사 891명과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로 표본오차는 목사와 교인이 각각 95% 신뢰수준에 ±3.3% 포인트, ±3.1 포인트다.
지용근 대표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비대면 문화가 활성화될 게 분명한 만큼 교회도 규모에 관계없이 비대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목회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걸 조사결과가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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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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