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유전자 편집하는 ‘크리스퍼 가위’ 생명 경시 초래, 적절히 통제해야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원하는 유전자 편집하는 ‘크리스퍼 가위’ 생명 경시 초래, 적절히 통제해야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원하는 유전자 편집하는 ‘크리스퍼 가위’ 생명 경시 초래, 적절히 통제해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6-22 | 조회조회수 : 2,724회

    본문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성산생명윤리연구소·생명운동연합, 22일 세미나 개최



    6e09768ebc6931e36db36c8089b62103_1624385018_9453.jpg
    강민석 선임기자


    가장 대표적인 유전자 편집 기술로 알려진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는 2012년 개발된 후 각종 동식물의 형질 개량과 질병 치료 등에 응용되고 있다. 2018년 10월 중국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초래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되지 않도록 HIV 수용체에 변이를 유도한 쌍둥이가 출산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와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생명운동연합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생명윤리적·법률적·의학적 문제점을 살피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류현모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분자유전학 교수는 ‘유전자 가위에 대한 생명윤리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류 교수는 “유전 질환과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무조건 반대해선 안 되지만 여러 이유로 적절히 통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전자 편집 기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이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다”며 “치료가 아닌 유전자의 개선과 증진을 목적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우월한 유전자를 갖게 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사회적 불평등이 생길 수 있고,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한 규제가 없는 만큼 이로 인한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여러 유전자를 섞은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6e09768ebc6931e36db36c8089b62103_1624385002_6201.jpg
    강민석 선임기자


    류 교수는 기독교 생명윤리의 방향에 대해 “피조물의 청지기로서 생명의 비밀을 알아가는데는 참여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이 생명을 종류대로 창조하시고 생명들이 뒤섞이는 것을 금하신만큼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다른 생명체의 유전체를 짜깁기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신학자와 전문가 간의 이슈 공유 및 선제적 방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자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이슈를 신학자에게 설명하고 신학자는 성경적 대응 방안을 크리스천 과학자와 목회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목회자는 교회, 과학자는 과학계에서 기독교적 대응 방안을 세상에 전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소영 미국변호사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법률적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정 변호사는 “비혼출산을 한 일본인 연예인 사유리는 푸른 눈의 아이를 갖고 싶어 특정 유전자를 가진 정자를 선택했다고 전해진다”며 “크리스퍼 가위로 한 일은 아니지만 스스로 유전자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와 관련된 쟁점은 생명윤리, 법, 철학적 부분인데 이들 분야는 나뉘어 논의하기 어려울만큼 서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사용 범위 허용에 대한 국제적 규범이 필요함에도 아직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한국은 2014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을 제정해 인간 배아나 유전자를 취급하는 데 있어 지켜야 할 생명윤리 방침을 제시했다. 생명윤리법 제47조에 의하면 인간의 유전자를 다루는 활동은 오직 난치병 치료 연구에만 제한했다. 다만 실제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난치병을 치료하더라도 이를 배아 난자 정자 태아의 유전자에는 직접 적용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그는 “한국 생명윤리법에서 정자 난자 등의 유전자 변형은 치료 목적이라 할지라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며 “그러나 연구 목적으로 인간생식 세포의 사용을 허용한 점에선 여전히 윤리적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6e09768ebc6931e36db36c8089b62103_1624384987_0471.jpg
    강민석 선임기자


    이외에 김우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박사, 강성호 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외래교수는 의학적·윤리적 관점에서 본 크리스퍼 가위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했다.


    3개 단체를 대표해 이상원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는 ‘유전자 편집 기술의 바른 사용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에서 “유전자 편집 기술은 우생학적인 유전자 증강의 목적으로는 어떤 경우에도 사용돼선 안 되며 특히 유전자 치료는 성공률이 극히 낮은 만큼 인간을 대상으로 사용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자 변형을 통한 식량 문제 해결보다 전통적 농경 방법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생태계에 근본적 교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자의적 유전자 조작을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23건 141 페이지
    • 이단에 교회 넘긴 J목사, 꼬리를 무는 의혹들...이단과 합병?
      CBS노컷뉴스 | 2021-06-30
      130억대 교회 담보대출 받는 과정서 당회원 명부 조작 의혹J목사, "공동의회 열어 장로 임직예배 가져 문제없다" 주장 이단 올네이션스에 교회를 매각한 의혹을 받는 A교회 J목사.[앵커]CBS가 수차례에 걸쳐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를 추종하는 올네이션스에 교회를 매…
    • 성폭력 가해교수 조사비협조에 기장성폭력대책위 재차 '공분'
      NEWS M | 2021-06-30
      30일 긴급 기자회견 갖고 가해자에 사건 조사 협조 압박, 연규홍 총장 파면 압박도한신대학교 전·현직 교수의 시간강사 성폭력 사건이 가해교수의 비협조로 난항을 겪자 아래 기장성폭력대책위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긴급 규탄기자회견을 갖고…
    • “총신대 신학적 정체성 문제 없다”
      기독신문 | 2021-06-28
      이재서 총장과 신대원 교수들 24일 성명서 발표 최근 교단 일부 인사들이 총신대의 신학적 정체성에 대한 우려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총신대학교 이재서 총장과 신대원 교수들이 “총신대의 신학적 정체성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6월 24일 발표했다.이…
    • “다음세대 세우며 장로교 발전 도모하겠다”
      기독신문 | 2021-06-28
      한장총, 24일 한국장로교의 날 기자회견 개최 한장총 대표회장 김종준 목사가 오는 한국장로교의 날을 계기로 “다음세대를 세우고 장로교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다짐했다.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김종준 목사)는 제13회 한국장로교의 날 개최에 앞서 6월 24일 기독교…
    • 한국교회 부흥 기도의 불꽃 ‘프레어 어게인’ 은혜 속 마무리
      기독신문 | 2021-06-28
      27일 서북지역 연합기도회 끝으로 4개월 기도대장정 마쳐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서북지역연합기도집회에 참석한 여러 노회 목회자들이 강단에 올라 무릎꿇고 간구하고 있다. 목회자들이 강단에 엎드린 동안 참석한 성도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돕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 교단 목회자와 …
    • 뉴노멀 시대, 존 웨슬리의 성령·성결 정신에서 개혁의 실마리 찾아야
      국민일보 | 2021-06-28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25일 제1차 웨슬리언 대학교 총장 및 교단 대표 콘퍼런스 개최안양=신석현 인턴기자‘세계는 나의 교구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존 웨슬리(1703~1791)는 감리교의 창시자이자 목회자, 사회개혁자, 성결 교리를 강조한 신학자다. 웨슬리가 강…
    • 다음 달부터 거리두기 개편...대면 종교활동 기준 완화
      CBS노컷뉴스 | 2021-06-28
       [앵커]다음 달부터 새로운 기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대면 종교활동의 인원 제한도 완화됩니다.하지만 최근 교회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오요셉 기자입니다.[기자…
    • 한-미 교회협의회 "한반도종전평화 위해 세계교회와 협력"
      CBS노컷뉴스 | 2021-06-28
      제7차 한미교회협의회 25일 온라인 화상회의로 열려 제7차 한미교회협의회가 지난25일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됐다.[앵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미국그리스도교교회협의회가 지난 25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제7차 한미교회협의회를 가졌습니다.한미 양국 …
    • 예장백석총회 설립 45주년 준비위원회 출범 감사예배
      CBS노컷뉴스 | 2021-06-28
      7천교회, 목회자 12000여명 대형교단으로 성장 2023년 광화문에서 20만명 대규모 예배...비전 선포 백석인의 날 기념대회,기념관 건립 등 다양한 행사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세계화'를 목표로 설립 행사 추진 백석, 1978년 복음총회로 출발, 개혁주의 신앙 수…
    •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세계적인 신학...말씀과 성령 강조
      CBS노컷뉴스 | 2021-06-25
      제23회 개혁주의생명신학회 국제학술대회 열려 "말씀과 성령 강조, 본질적으로 세계적인 신학" 개혁주의생명신학, 올바른 신앙 원리 회복 기능 개혁주의생명신학 인재 확보, 매뉴얼 제작 시행 [앵커] 개혁주의생명신학회가 오늘 백석대 백석비전센터에서 제23회 개혁주…
    • 한국기독교기념관 교단 명칭 무단도용 의혹
      CBS노컷뉴스 | 2021-06-25
      기성총회와 루터회 등 허락 받지 않고 명칭 사용총회나 임원회 등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아감리회도 기념관과 관계 없어 선 긋기 나서  한국기독교기념관이 협력한다고 밝힌 교단은 80여 개다. 하지만 이중 일부는 허락도 받지 않고 교단 명칭을 사용했다.[앵커]CBS는 수차례…
    • 개신교계, 한국전쟁 71주년 기도회…'평화의 길' 다짐
      CBS노컷뉴스 | 2021-06-25
      "교회가 먼저 하나 돼 적대감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 보여야""경직된 남북관계 장기화…민간 교류 앞장서 통일의 물꼬 터야" [앵커]한국전쟁 71주년을 맞아 개신교계가 기도회를 열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습니다.참가자들은 동족상잔의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길 …
    • 한국전 71주년 한국교회 평화연합예배...“평화와 통일을 주소서”
      CBS노컷뉴스 | 2021-06-25
      강원도 양구에서 강기총·한국기독교통일선교회 공동 주최 평화연합예배"평화, 통일 포기하지 말아야...하나님이 주실 것"세계인터강원협력네트워크 발대식..."청소년 동계올림픽 공동 개최 노력"  한국전 71주년 한국교회 평화연합예배가 25일 강원도 양구통일관에서 열렸다.…
    • 우린 ‘팬인가 제자인가’ 신앙생활의 방향 제시
      국민일보 | 2021-06-24
      오륜교회 청년다니엘기도회 첫날… 온라인 생중계 1만8000명 동시 접속청년들이 21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2021 청년다니엘기도회’에서 램넌트워십의 인도에 따라 함께 찬양하고 있다. 청년의 치유와 회복을 꿈꾸는 청년다니엘기도회는 오는 26일…
    • 함께 울고 웃었던 주인공… 여전히 복음 전하며 감동 선물
      국민일보 | 2021-06-24
      최장수 연재물 [역경의 열매] 인물,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국민일보 최장수 연재물 ‘역경의열매’는 1989년 1월 5일부터 독자들을 만났다. 첫 필자는 아동문학가 장수철(1916~1993) 한국크리스찬문학가협 회장으로 ‘기도의 효능’을 주제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다. 초…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