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등 전국 순회 나선 전광훈 목사 ‘국민혁명당’ 입당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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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항소심 중에도 정치 행보, 제1야당 국민의힘 향해서도 독설
극우 신당 ‘국민혁명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12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신당 입당을 독려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극우 신당 ‘국민혁명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12일 오후 대전을 찾았다. 이날 오후 전 목사, 박찬종 변호사 등 국민혁명당 창당준비위원회는 대전역 광장에서 애국총연합회 결성식과 창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국민혁명당 창당 공동준비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전 목사는 8일 부산을 시작으로 창원, 울산, 대구 등을 차례로 순회한 뒤 최종 목적지로 대전을 선택했다. 국민혁명당은 전 목사 외에 대한불교호국총연합대표 응천 스님, 천주교인 모임 이계성 대표 등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민혁명당이 내세운 핵심 목표는 ▲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과 박정희 대통령의 개발정신 기반으로 대한민국 발전 실현 ▲ 광화문 애국운동 국민 1150만, 1200만의 기독교인, 군번 가진 2000만 가족 등 애국국민을 대변 ▲ 북한 김정은 노동당정권 해체 달성 ▲ 미국-이스라엘 수준을 능가하는 굳건한 한미동맹 달성 ▲ 문재인 주사파 정부 탄핵 등 총 12가지다.
이날 대전 집회에서 전 목사는 이 같은 당 강령을 강조하며 입당을 독려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를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이런 행태는 새삼스럽지 않다. 전 목사는 매번 집회를 주도할 때면 문 정부를 강한 수위로 비난해 왔다.
주목할 대목은 전 목사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이 이승만·박정희를 지우려는 전략에 말려들어 주사파 2중대로 전락했다”는 게 전 목사가 날을 세우는 이유다.
극우 신당 ‘국민혁명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12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신당 입당을 독려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극우 신당 ‘국민혁명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12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신당 입당을 독려했다.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연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전 목사의 독려에 아멘으로 화답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전 목사가 특히 문제 삼은 건 진보개혁진영 일각에서 일고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 움직임이다. 전 목사는 “국가보안법을 지켜내지 못하면 국가해체다. 그런데 제일 먼저 나서서 막아야 할 국민의 힘이 같이 논의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조선민주주의공화국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주사파 세력을 척결하고 세계 G2로 갈 것이냐 선택해야 한다. 저를 믿으시고 그간 운동해왔던 희생을 믿으시고 선택하라”며 국민혁명당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혁명당의 강령은 극우에 가깝다. 또 정치권 일각에선 보수 단일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창당주도세력들은 이 같은 우려에 선을 그었다. 지지발언에 나선 손원배 목사는 “우리의 목표는 좌파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다. 또 국민의힘은 중도로 가는 중이어서 하나님이 전광훈 목사 통해 우파 대변하는 정당을 창당하게 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전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과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전 목사에 전부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서울고법 형사6-2부는 당초 9일 오후 열기로 한 항소심을 16일 오후로 미뤘다. 전 목사 변호인 측은 1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공파기일변경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전 목사는 항소심 기일이 예정됐음에도 이를 미루고 정치활동에 나선 셈이다.
전 목사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이 나오자 사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저간의 상황을 살펴보면 재판기일변경 신청을 받아들인 항소심 재판부 역시 전 목사를 봐줬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사법부의 묵인과 방조 속에 전 목사는 유유히 정치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전 목사는 대전역 광장에 모인 지지자를 향해 오는 8월 15일까지 전원 국민혁명당에 입당하라고 독려한 뒤 자리를 떠났다.
지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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