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大 '성중립 화장실'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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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산하 교육기관인 성공회대학교에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한 '성 중립 화장실'이 생긴다.
5월 26일 성공회대 학생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는 올해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운영 계획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면서 성 중립 화장실인 '모두의 화장실'을 설치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대한성공회의 성공회대학교에 '성중립 화장실'인 '모두의 화장실'이 설치될 전망이다. 사진은 국내에 선보인 성중립화장실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후 비대위는 전체 학생대표자 회의에서 해당 안건에 대한 심의를 받았다. 이훈 비대위원장은 "대표자 회의에서는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긍정과 지지의 의견이 더 많았다"며 "학교 측도 모두의 화장실 설치에 적극적인 만큼 올해 안에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모두의 화장실은 성별뿐만 아니라 나이, 장애 여부, 성적 지향,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의미한다.
일반 화장실과 기본 형태는 같지만, 장애인을 위한 보조 시설이나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 등을 더했다.
성공회대는 지난 2017년에도 총학생회 주도로 성 중립 화장실 설치를 시도했다가 학생들의 반대로 좌절됐다. 이훈 비대위원장 역시 모두의 화장실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지난달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투표율 미달로 당선되지는 못했으며, 비대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위원장은 "소수자들의 기본권에 관련된 문제가 드디어 해결된다는 점에서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내에는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도 여전히 있다. 특히 불법 촬영 범죄에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불법 촬영은 성 구별이냐, 성 중립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화장실 자체에 대한 문제"라며 "탐지기를 통한 카메라 확인 등 범죄 예방 조치를 모든 화장실을 대상으로 진행해 안전한 화장실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모두의 화장실 설치를 위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소요 예산은 5,000만 원 정도이며 학내 건물 중 한 곳에 설치된다.
이 위원장은 "모두의 화장실 설치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있는 만큼 충분한 소통과 홍보를 통해 학우들의 이해와 지지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신규 기자(sfcman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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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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