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어려워도 찬양사역자 꿈 놓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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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평생교육원 CCM 강좌… 보컬·키보드 등 17개 무료 수강
서울신학대 교수 조환곤 목사가 2019년 12월 인천 꿈꾸는교회에서 인천 미자립교회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CCM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 조환곤 목사 제공
미자립교회 성도와 취약계층 기독교인들이 실력 있는 찬양사역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신학대 평생교육원은 다음 달부터 경제적 어려움에도 찬양사역자의 꿈을 놓지 않은 이들을 위해 무료 CCM 강좌 ‘가스펠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가스펠 아카데미는 보컬부터 키보드 드럼 색소폰 등 악기 연주까지 다양한 찬양사역을 위한 17개의 강좌로 구성됐다. 평생교육원에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면 담당 교수와의 조율을 통해 2개월간 매주 한 번씩 8회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다음 달 열리는 1차 강좌는 오는 31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은 미자립교회의 사역자와 성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다문화가정, 새터민, 65세 이상 노인 등이다.
이번 강의는 찬양사역자이자 서울신학대 교수인 조환곤 목사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네팔 엘살바도르 등의 해외 교회, 국내의 미자립교회 사모 등을 찾아가 ‘왕초보 키보드 교실’을 열고 찬양사역자를 키우는 사역을 해왔다. 2019년 12월엔 인천 꿈꾸는교회(양귀영 목사)에서 인천 지역 미자립교회를 대상으로 찬양 밴드를 만드는 교육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사역에 제동이 걸리고 조 목사가 강의하는 서울신학대 평생교육원도 학생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 겪었다. 그러나 조 목사는 오히려 이번 기회가 약자를 돌아보며 이들을 위한 강의를 마련할 기회라고 여겼다. 그는 “평생교육원은 어려운 사람도 가장 저렴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선 시대에 가난한 병자들을 무료로 치료하던 혜민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이곳에서 어려운 시기에 약자들을 위한 무료강좌를 진행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는 데 평생교육원도 뜻을 함께해줬다”고 말했다.
동역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도 있었다. 조 목사는 서울신학대는 물론 세종대 호서대 한양대 등 여러 학교의 실력 있는 교수와 찬양사역자들에게 직접 연락해 강좌를 구성했다. 이번 강좌의 수업료는 조 목사의 대학 후배인 윤경식 집사가 장학금으로 모두 지원했다. 윤 집사는 10여년 전부터 조 목사의 사역을 꾸준히 후원해왔다.
조 목사는 경험을 통해 미자립교회엔 한 사람의 찬양사역자만 있어도 큰 힘이 된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미자립교회 찬양인도자를 가르쳤더니 교회 예배가 살아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이번 강의가 미자립교회에 힘이 될 거라고 기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스펠 아카데미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2개월 수강 기간이 끝난 후에도 추가 수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1차 강의에서 재능을 보인 이들에겐 장학생으로 계속 수업 들을 기회를 줄 예정이다. 조 목사는 “이 사역을 사명이라 여기고 은퇴할 때까지 계속할 계획”이라며 “재능과 비전이 있고 인격적인 기독교인들이 수업을 듣고 하나님의 일꾼들로 자라나고, 이들이 다시 훌륭한 제자를 키워내는 선순환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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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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