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속의 교회, 소망을 갖고 사랑으로 세상을 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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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 35회 영성학술포럼서 총신대 심상법 교수 피력
기독교학술원 제35회 영성학술포럼이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의 역할과 책임’이란 주제로 7일 개최돼 관심을 모았다. 이날 포럼에서는 신구약 성경신학적 관점과 예배학적 측면, 개혁교회 전통에서 본 역할과 책임에 대해 심상법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와 최승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재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전 부총장)가 발표했으며, 김윤희 총장(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김형락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가 논평으로 참여했다.
특히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심상법 교수는 “생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삶의 변화 앞에 신앙적 위기를 직면하고 있지만, 말씀 안에서 소망을 갖고 이웃들을 위로하고 돌보는 증인으로서의 삶과 사랑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 교수는 “코비(코로나 바이러스) 혹은 코비 이후의 역할과 대응들은 본질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그 답변을 추구해야 한다”며 “변함없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 위에 굳게 서서 살아가는 신자는 ‘길과 진리와 생명’이시며 우리의 믿음의 창시자며 온전케 하시는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지속적으로 묵상하고 바라볼 때 ‘현재적 소망’ 가운데 있게 되며, 또한 코비의 역경 속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가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신 십자가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코비의 상황에서 우리의 반석이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성경을 통해 지속적으로 깊이 묵상할 때 우리는 죽음의 두려움과 관계의 상실감과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근심과 걱정과 불안과 분노에서 참된/견고한 소망과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실망과 근심과 걱정에 사로잡혀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세상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세상 사람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돌볼 수 있다. 이 세상이 비록 우리를 비방한다 할지라도 그들 또한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이러한 사랑은 성령이 주시는 능력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심 교수는 제시했다.
그는 “코비 상황에서 집에 갇혀서 두려움과 소외감과 외로움과 상실감, 낙심과 근심이 우리를 찾아올 때 우리가 소망을 가지고 담대함과 기쁨을 회복하며 기도와 찬양이 살아나고 예배가 회복되고 능력있는 증인으로서의 삶과 사랑의 삶을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보혜사 성령으로 충만할 때만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문제는 코로나 확산 과정에서 한국교회가 수퍼 전파자라는 비방 속에 예배와 모임이 금지되고, 우왕좌왕하는 과정에서 공중보건과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일제의 탄압과 공산주의의 위협에서도 신앙을 지켜온 한국교회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신앙적 위기 앞에 공교회적인 대처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심 교수는 베드로전서를 통해 신앙적 박해로 인해 고향을 떠나 소아시아에 흩어져 살던 신자들이 비방과 박해와 배척을 받는 상황에서 베드로가 전했던 권면에 주목했다.
그는 “신앙적 위기의 상황에 처한 그들에게 베드로는 교회는 악행을 행하는 집단이 아니고 ‘하나님의 신령한 집’으로서 ‘하나님의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거룩한 제사장으로 살아가야 함을 설파한다”며 “교회는 불법을 행하는 악행하는 집단이 아니라 세상의 법을 준수하고 인간의 모든 제도와 세상 권위에 순종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에 대해 변호할 것을 권면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공경과 사랑과 존중의 미덕을 실천하라고 말한다”며 “불신 세상의 적대적 상황에서 선을 행하면서 고난을 받고 참을 것을 언급하면서 이것이 우리 주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이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로 그 분이 보이신 발자취를 따라 살아야 한다고 권면한다”고 덧붙였다.
심 교수는 “적대적 세상 가운데 살고 있는 신자들을 향해 들려주는 베드로의 이러한 ‘새로운 일상’(New Normal)에 대한 권면을 기억한다면 코비의 위기 상황에서 비록 불신 세상으로부터 애매하게 비방과 욕과 배척을 당한다 해도 우리 역시도 국가적 방역규칙을 적극적으로 준수함으로써 이웃의 생명과 안전과 평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특히 노약자들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사랑으로 보살핌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논평한 김윤희 총장은 “이 글에 어떤 반박이나 반대나 논지적 비평을 말하기 힘듦을 고백한다. 거의 설교적 내용으로 논문을 전개했기에 논평을 맡은 학자로서 그냥 ‘아멘’으로 화답하고 싶다”면서도 “사도 베드로의 권면은 큰 울림이 있고, 영향력이 있으며, 실천적인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평했다.
또한 김 총장은 “정부의 방역수칙을 따르지 않은 것은 현대 목회자들의 ‘자연 악’(natural evil)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었다고 본다. 질병, 홍수, 가뭄 등 이런 것들은 우리가 싸워 이기는 대상이 아니라 관리하고 다스려야 하는 창조질서의 영역”이라고 짚으며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방역지침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의도이기에 물리적으로 모이는 예배방식을 넘어 생명존중 사상의 기독교의 핵심적인 면도 목회자들이 고려 했어야 한다고 본다”고 지목했다.
이어 “오히려 예배를 다른 모습으로 대처하며,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는데 더 초점을 모으고, 그것을 가르치며, 온라인 속에서도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고백할 수 있는 신령과 진정으로의 예배에 초점을 맞췄더라면 한국교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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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연합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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