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광주의 5월, 교회도 함께 울며 동행했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그때 광주의 5월, 교회도 함께 울며 동행했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그때 광주의 5월, 교회도 함께 울며 동행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5-18 | 조회조회수 : 2,773회

    본문

    최상도 교수, 당시 교계 활동 연구 발표



    f78f1fde19fe67bf53bc12729c1bd4cb_1621359030_9968.jpg
    광주 북구청 공무원들이 지난 4일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보름 앞두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내 묘역에 태극기를 꽂고 있다. 연합뉴스


    41년 전 광주의 5월엔 교회가 함께 있었다. 교인이 거리시위, 행진 등으로 항쟁에 직접 참여하는 동안 교회는 시민들의 은신처가 되거나 모금 활동, 소식 전파 등의 형태로 국가 폭력에 저항했다.


    최상도 호남신학대 교수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5·18민주화운동과 광주지역 교회의 활동’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광주 내 교회의 항쟁 참여 형태를 알기 위해 2019년 기준 광주 소재 교회 1642곳의 주보, 당회록, 교회일지, 노회록 등을 전수조사했다. 최 교수는 17일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소에 따르면 종교가 표시된 193기 중 개신교가 129기(66.8%)를 차지한다”며 “그런데도 아직까지 개신교의 민주화운동 참여 기록이 체계화돼 있지 않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f78f1fde19fe67bf53bc12729c1bd4cb_1621359044_6925.jpg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된 1980년 5월 18일은 공교롭게도 주일이었다. 광주계림교회의 당시 일지에는 ‘주일 오전 예배가 막 시작될 때 청년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와 급박한 소식을 전했다’는 기록이 있어 다급했던 상황을 알 수 있다. 남광교회를 비롯한 광주 교회 다수가 시민과 학생을 숨겨주기 위해 문을 열어두고 은신처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제일교회는 전남대 학생회가 ‘어떤 폭력과 방화도 막아야 한다. 광주 시민의 긍지를 살리자’고 방송하며 시민을 설득하는 장소로 사용됐다. 항쟁의 마지막 날인 5월 27일에는 YWCA에서 밤을 새우던 여성 50여명이 인근 교회로 피신했다.


    교회는 항쟁 기간 진행된 두 번의 주일 예배(5월 18일, 5월 25일)에서 시국에 대한 상황과 인식을 전했다. 강신석 광주무진교회 목사는 18일 누가복음 19장 28~40절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는 말씀을 전했다. 나윤원(방림교회) 남정규(동광교회) 목사 등은 25일 ‘난국을 극복한 위대한 힘’ ‘5·18의 진상과 신앙적 교훈’ 등의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최 교수는 “개교회의 예배라는 공적 모임을 통해 교인들과 시국 인식을 공유하는 건 국가 폭력에 대항한 또 다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회가 조직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분야는 구호와 수습이다. 5월 23일 목사와 장로 62명이 초교파적인 ‘광주시기독교수습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연행자 석방을 요청하는 한편 사망자·부상자 조사, 장례 거행 등으로 피해를 수습했다. 당시 위원회에는 피해 교회 32곳, 사상자 67명이 보고됐다.


    교회는 고립됐던 광주의 소식을 기도와 헌금을 요청하는 형태로 외부에 알리는 역할도 했다. 대표적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은 5월 19일 총회장이었던 조원곤 목사 명의로 전국 교회에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어 광주시민 돕기 헌금을 모금해 전국 교회 190곳에서 2100만원을 모아 광주에 전달했다.


    최 교수는 “10일간의 항쟁 기간에 교회는 폭력과 부정의 현장에서 침묵하거나 방관하지 않고 항쟁에 개입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조용히, 우는 자와 동행했다’”고 평가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22건 150 페이지
    • 평택항 산재사망 故이선호 씨 추모기도회
      CBS노컷뉴스 | 2021-05-20
      지난달 22일 평택항 부두에서 산업재해로 숨져 현장에 안전관리자 배정되지 않아 "이윤 추구보다 생명 중시하는 사회로 변화돼야" 평택항 산재사망 청년노동자 故 이선호 씨 추모기도회가 19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앵커]지난달 …
    • “팬데믹 속의 교회, 소망을 갖고 사랑으로 세상을 대해야”
      크리스챤연합신문 | 2021-05-19
      기독교학술원 35회 영성학술포럼서 총신대 심상법 교수 피력 기독교학술원 제35회 영성학술포럼이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의 역할과 책임’이란 주제로 7일 개최돼 관심을 모았다. 이날 포럼에서는 신구약 성경신학적 관점과 예배학적 측면, 개혁교회 전통에서 본 역할과 책임에 대…
    • ‘성령님을 대표총회장으로’ 하나님의성회 교회연합회 교단 창립
      크리스챤연합신문 | 2021-05-19
      총회장 고경환 목사 총무 김영태 목사, 신생교단 터 닦는다  성령이 주도하는 부흥운동을 이 땅에 다시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공유하는 순복음교회들이 모여 ‘하나님의성회 교회연합회’ 교단을 설립하고 창립총회로 출발을 알렸다.17일 경기도 고양시 순복음원당교회(고경환 목사)에…
    • 웨슬리회심기념 공동학술대회 열린다
      크리스천 위클리 | 2021-05-19
      ‘경건주의의 질병과 치유의 이해’ 주제로2021 웨슬리 탄생 318주년, 웨슬리 회심 283주년 기념 공동학술대회가 열린다.한국웨슬리학회와 웨슬리언 교회지도자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 주제는 웨슬리 리바이벌(Wesley Revivial)로 한국에서 열리지만 …
    • 한동대, 기독 인재 양성 적극 나선다
      기독신문 | 2021-05-19
      VIC스쿨 설립하고 교회 대안학교 운영에 도움한동대학교가 교회 대안학교 운영을 돕는 VIC스쿨을 설립한다. 한동대학교 장순흥 총장(앞줄 왼쪽)이 세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김상복 목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교회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한동대학교(총장:장순흥)가 교회…
    • ‘장로교의 날’ 7월 8일 꽃동산교회서 연다
      기독신문 | 2021-05-19
      한장총 준비위, ‘다음세대 세우자’ 주제 맞는 비전 공유한장총 장로교의 날 준비위원장 고영기 목사가 기념사업을 결정하고 있다.제13회 한국 장로교의 날 기념식이 7월 8일 꽃동산교회에서 열린다.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김종준 목사, 이하 한장총) 산하 한국 장로교의 …
    • “일하는 사역자 구인구직 정보·물품 나누자” 목회자판 당근마켓 앱 나온다
      국민일보 | 2021-05-19
      ‘일하는 목회자들’ 박종현 목사SNS 소통의 한계 뛰어넘는위치 기반 앱 ‘알음’ 이달 말 선봬원하는 교회·목회자 후원 기능도일하는 목회자를 위한 위치 기반 물품·정보 공유 애플리케이션 ‘알음’의 시작 화면(왼쪽)과 물품 판매 화면(오른쪽). 알음은 이달 말 출시 예정이…
    • 신천지 이만희 교주, '옥중 글' 출판...재판부 판결 거짓 선전
      CBS노컷뉴스 | 2021-05-19
      "무죄 이유, 지극히 공익적인 일 했기 때문" 왜곡 판결문엔 시설· 신도 명단 누락 등 방역활동 저해한 정황 나타나 이만희 교주 2심 재판, 다음 달 15일 진행 법무법인 태평양, 이만희 교주 변호 나서 피해가족, "무죄판결 이용해 내부 단속...2심 판결 기대"…
    • 만민교회 이재록 추종 신도들 '올네이션스' 이름 걸고 주택가 진출
      CBS노컷뉴스 | 2021-05-19
      이재록 대언 '쌍둥이파' 서울 관악구 주택가 대형 건물 입주 준비 지역 주민들 우려커져..."이단 교회 싫다", "문제 단체 반길수 없다" 관악구교구협의회, "이재록 성범죄 부인하는 신도들에 대한 우려 커" 성범죄로 16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만민중앙교회 …
    • 238b913e2440075b065b3ded584ac789_1621448061_5873.jpg
      [기획] ② 코로나 시대, 주일학교가 나아갈 방향은?
      CBS노컷뉴스 | 2021-05-18
      코로나로 어려움 겪는 다음세대 신앙교육, 근본 대책 모색돼야 교리적 가르침 중심 아닌 '생명과 평화' 인지 감수성 키우는 교육 필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부분 교회들은 주일학교 예배를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앵커]CBS는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 “사회학자의 눈으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봅니다”
      아이굿뉴스 | 2021-05-18
      사회 속 교회를 보는 연구자, 실천신대 정재영 교수“종교학도 알겠고 사회학도 알겠는데 종교사회학은 뭡니까?” 이 질문에 명쾌한 답을 줄 수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종교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정재영 교수다. 교회를 나가지 않는 크리스천, ‘가나안 …
    • 교회협, 2021 아시아 주일 예배
      CBS노컷뉴스 | 2021-05-18
      아시아 나라들에 민주주의와 평화가 임하길 기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6일 서울 서초구 한신교회에서 '2021 아시아주일 예배'를 드렸다.[앵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6일 서울 서초구 한신교회에서 ‘아시아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
    • 故조비오 신부 조카 "윤석열씨, 5.18 정신 언급할 자격 있나"
      CBS 뉴스 | 2021-05-18
      광주 시민들 "정치권 행보 긍정" vs "또 5.18 장사" 배 째라는 전두환, 먼저 항소하고 재판에는 오지도 않아 왜곡된 폄하발언들에 2,3,4차 피해 당하는 시민들 미얀마에 연대의식, 얼마나 힘들고 외로울까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 “우는 자와 함께 울라” 고통받는 아시아인들과 기도
      국민일보 | 2021-05-18
      NCCK, 아시아주일 CCA와 공동 예배민주주의·인권 탄압 맞선 이들과 동행미얀마 침례교회 목사 세 손가락 경례미얀마 침례교회 소속 탕 시안 킵 목사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한신교회에서 열린 아시아주일 예배에 앞서 미얀마 민주주의 활동을 설명하며 세 손가락 경례를 …
    • 그때 광주의 5월, 교회도 함께 울며 동행했다
      국민일보 | 2021-05-18
      최상도 교수, 당시 교계 활동 연구 발표광주 북구청 공무원들이 지난 4일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보름 앞두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내 묘역에 태극기를 꽂고 있다. 연합뉴스41년 전 광주의 5월엔 교회가 함께 있었다. 교인이 거리시위, 행진 등으로 항쟁에 직접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