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시각으로 책에 관한 정보 공유… 풍요로운 독서에 유용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2 |
조회조회수 : 5,975회
본문
[책마을 사람들] ‘슬기로운 독서생활’ 팟캐스트 운영 기독출판사 비아
민경찬 비아 편집장(가운데)과 패널들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 스튜디오에서 팟캐스트 ‘슬기로운 독서생활’을 녹음하고 있다. 비아 제공
기독 출판사 비아의 팟캐스트 ‘슬기로운 독서생활’(슬독)은 제목 그대로 슬기로운 독서법을 안내하는 오디오 콘텐츠다. 민경찬(37) 편집장을 주축으로 번역가, 기독잡지 기자 등 독서가로 구성된 패널들이 책을 주제로 대담을 한다. 슬독엔 저자의 출판 의도와 강조점,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등 유익한 정보가 공유된다. 민 편집장을 지난 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온라인상에서 책에 관한 저자나 독자의 의견은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의외로 편집자의 의견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더라고요. 상업영화에도 감독의 시선을 담아 재편집한 감독판이 있잖아요. 우리도 편집자의 시각으로 책에 관한 정보를 전달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슬독은 매월 출간되는 자사 책뿐 아니라 타 기독 출판사 책과 일반 서적도 비중 있게 다룬다. 독서란 한 권의 책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책도 이어 읽는 유기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기독 서적에 인용된 내용이 거의 모든 분야의 책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일례로 영국성공회 신학자 로완 윌리엄스의 ‘심판대에 선 그리스도’(비아)를 보면 성경 사복음서 외에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미하일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 등 문학 작품이 여럿 인용된다. 이들 책을 함께 읽으면 더 풍요로운 독서가 가능하다는 게 민 편집장의 조언이다. 출판계의 한 구성원으로서 일종의 연대의식을 드러내고 싶다는 의도도 있다. “다양한 책을 소개하면서 각자의 길에서 책을 만드는 이들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2018년 시작된 슬독은 현재 126회를 맞았다. 구독자 수는 팟캐스트 채널과 유튜브 구독자를 합쳐 800명 정도다. 인플루언서(SNS 구독자가 많은 사람)나 대형 출판사의 ‘독서 방송’에 비할 순 없지만, 반응은 꾸준히 오고 있다. 슬독에서 소개한 책의 저자나 번역가가 청취 소감을 남기거나 해당 방송을 SNS에 공유하기도 한다.
민 편집장은 매달 하루를 정해 놓고 패널들과 4~5시간씩 5~6회분을 녹음한다. 출판일을 하는 입장에서 슬독 제작이 가욋일로 느껴지진 않을까. “일로 생각했다면 진작에 접었겠지요. 책을 매개로 패널들과 우애를 쌓을 수 있고, 독서로 서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기쁨이 있어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슬독은 조만간 ‘책 읽는 법’과 ‘기독교 고전’을 주제로 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읽을 게 널린 세상이지만, 정작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적잖다. 이들이 기독교 고전이란 재료를 잘 음미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조리법을 준비할 생각이다.
“책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제대로 음미할 독자가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인간의 문해력이 하락하는 현실을 우려하고 책이란 매체를 아끼는 사람으로서 독자의 독서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채로운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국민일보 양민경 기자
민경찬 비아 편집장(가운데)과 패널들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 스튜디오에서 팟캐스트 ‘슬기로운 독서생활’을 녹음하고 있다. 비아 제공
기독 출판사 비아의 팟캐스트 ‘슬기로운 독서생활’(슬독)은 제목 그대로 슬기로운 독서법을 안내하는 오디오 콘텐츠다. 민경찬(37) 편집장을 주축으로 번역가, 기독잡지 기자 등 독서가로 구성된 패널들이 책을 주제로 대담을 한다. 슬독엔 저자의 출판 의도와 강조점,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등 유익한 정보가 공유된다. 민 편집장을 지난 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온라인상에서 책에 관한 저자나 독자의 의견은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의외로 편집자의 의견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더라고요. 상업영화에도 감독의 시선을 담아 재편집한 감독판이 있잖아요. 우리도 편집자의 시각으로 책에 관한 정보를 전달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슬독은 매월 출간되는 자사 책뿐 아니라 타 기독 출판사 책과 일반 서적도 비중 있게 다룬다. 독서란 한 권의 책만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책도 이어 읽는 유기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기독 서적에 인용된 내용이 거의 모든 분야의 책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일례로 영국성공회 신학자 로완 윌리엄스의 ‘심판대에 선 그리스도’(비아)를 보면 성경 사복음서 외에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미하일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 등 문학 작품이 여럿 인용된다. 이들 책을 함께 읽으면 더 풍요로운 독서가 가능하다는 게 민 편집장의 조언이다. 출판계의 한 구성원으로서 일종의 연대의식을 드러내고 싶다는 의도도 있다. “다양한 책을 소개하면서 각자의 길에서 책을 만드는 이들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2018년 시작된 슬독은 현재 126회를 맞았다. 구독자 수는 팟캐스트 채널과 유튜브 구독자를 합쳐 800명 정도다. 인플루언서(SNS 구독자가 많은 사람)나 대형 출판사의 ‘독서 방송’에 비할 순 없지만, 반응은 꾸준히 오고 있다. 슬독에서 소개한 책의 저자나 번역가가 청취 소감을 남기거나 해당 방송을 SNS에 공유하기도 한다.
민 편집장은 매달 하루를 정해 놓고 패널들과 4~5시간씩 5~6회분을 녹음한다. 출판일을 하는 입장에서 슬독 제작이 가욋일로 느껴지진 않을까. “일로 생각했다면 진작에 접었겠지요. 책을 매개로 패널들과 우애를 쌓을 수 있고, 독서로 서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기쁨이 있어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슬독은 조만간 ‘책 읽는 법’과 ‘기독교 고전’을 주제로 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읽을 게 널린 세상이지만, 정작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적잖다. 이들이 기독교 고전이란 재료를 잘 음미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조리법을 준비할 생각이다.
“책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제대로 음미할 독자가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인간의 문해력이 하락하는 현실을 우려하고 책이란 매체를 아끼는 사람으로서 독자의 독서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채로운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국민일보 양민경 기자
관련링크
-
국민일보 제공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