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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고아 돕는 버켄장학회 30년 후원… '이땅의 비극 되풀이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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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2 | 조회조회수 : 3,4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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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도호국단으로 참전해 부상 노준영 장로의 ‘한국전쟁 7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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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준영 을지로교회 원로장로가 지난 3일 서울 종로 버켄장학회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코르’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밝게 웃고 있다.

    서울 을지로교회 노준영(87·원로) 장로는 지난 30여년간 전쟁고아를 돕는 버켄장학회(이사장 백도웅 목사)에 매년 평균 500만원씩 후원해 왔다. 버켄장학회는 1968년 미국의 버켄 여사가 한국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 자립을 위해 기부한 기탁금을 통해 설립됐다. 첫해 전쟁고아 36명에게 직업 교육한 것을 시작으로 570여명을 도왔다. 최근에는 통일 및 다문화 관련 문화지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버켄장학회는 기금도 작고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명감으로 후원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그 역시 한국전쟁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전쟁 상이군인으로 당시 학도호국단으로 참전해 수류탄을 맞았고 동상에 걸려 발가락을 잘랐다.

    지난 3일 서울 종로 버켄장학회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코르’에서 노 장로를 만났다. 그는 나이에 비해 건강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발도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노 장로는 한국전쟁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18세 때였어요. 1950년 7월 하순 부산으로 피난을 갔어요. 거기에서 입대 지원했는데 학도호국단이라고 그때는 중·고등학생도 군사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열흘간 총 쏘는 연습만 하고 전장으로 나갔어요.”

    강원도 인제에서였다. 전투 중에 적이 던진 수류탄이 터지면서 파편이 허벅지에 박혔다. 깊이 박히진 않아 파편을 꺼냈고 압박붕대를 둘러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적의 포로가 됐다. 그는 강원도 홍천에서 길가 볏짚 쌓은 곳에 숨을 수 있었고 그곳에 있다가 우리 군을 만났다. 노 장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모태신앙이다. 할아버지도 예수를 믿었다. 할아버지가 미션스쿨인 평안도 숭덕학교 교사였다.

    그는 목숨을 건진 것보다 더 극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했다고 했다. 포로로 잡히기 직전 갖고 있던 카빈총 총구를 자신에게 향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런데 방아쇠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총이 얼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신앙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후에 군목이자 을지로교회를 창립한 이두수 목사에게 상황을 전했더니 “자네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셔서 쓰시려고 하시는 거야”라고 했다. 이후 노 장로는 신학을 공부했다. 부산 거제에 있는 정양원이라는 수용소에 있을 때 한국신학대학을 다녔다. 1952년 입학해 1956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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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 안수를 받지 않은 그는 목회 현장이 아닌 산업 현장을 택했다. “서울 강서구에 ‘발산동 복음교회’라는 의미의 발음교회라는 곳이 있어요. 지인인 이 교회 이주식 목사가 제게 ‘당신은 산업선교 체질이니까 산업선교를 하라’고 권하는 거예요. 그래서 1969년 7월 1일 화곡교통 주식회사라는 버스 회사를 세웠어요.”

    노 장로는 이 회사를 39년간 경영하며 복음을 전했다. 직원들과 정기 예배를 드렸다. 고용 증대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복지를 개선했다. 버스에 안내원이 있던 시절로 이들을 위한 기숙사도 만들었다. 안내원 여성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했다. 이와 더불어 당시 독실한 크리스천들이 운영하는 김포교통, 공항버스, 봉천교통, 신우교통 등 4개 회사와 함께 안내원 중심의 합창단을 만들어 활동했다.

    노 장로는 교통선교회도 조직했다. 서울 시내버스조합 이사장을 지낸 이병훈(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가 창립한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통선교회를 벤치마킹했다. 상공·내무·교통부 장관을 지낸 고 김일환(후암동교회) 장로와도 뜻을 모았다. 25년간 매달 교통안전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부활절 및 성탄절에 특별예배를 드렸다.

    노 장로가 기부를 시작한 것은 버켄장학회 이사장들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현 이사장인 백도웅 목사가 을지로교회 담임을 역임했다. 1994~2008년 이사장을 지낸 고 김암 장로와도 막역한 사이였다. “전쟁고아를 돕겠다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김 장로님은 제 어머니 사진을 장학회 사무실에 붙여놓기도 했어요. 전장에 아들을 보낸 어머니, 전쟁고아를 돕자며 기금을 낸 버켄 여사를 연결해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어요.”

    그는 장학회의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크게 도왔다. 노 장로는 기독교 문화, 특히 찬양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을지로교회의 수요 정오찬양단장을 맡고 있다. 또 그의 두 딸과 손주 등 가족 4명은 음악을 전공했다. 그만큼 항상 찬양을 접하며 살았다. 그러면서 요즘은 기독교 방송에서도 찬양 듣기가 쉽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노 장로는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하나밖에 없는 삼촌, 하나밖에 없는 처남, 친 형님이 한국전쟁 때 전사를 했다”면서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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