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인권센터 인권상, 김진숙 해고노동자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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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천막농성장 직접 방문 인권상 시상식 가져
▲ NCCK인권센터 관계자들이 제34회 인권상 수상자인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인권상을 수여하기 위해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천막농성장을 직접 찾아 인권상 시상식을 가졌다. ⓒ홍인식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가 매년 12월에 진행하는 인권상 수상식이 올해는 따뜻하고 포근한 자리를 벗어나 칼바람과 밤이슬을 이기기 위해 세워진 천막을 찾았다. 34년 동안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로 노동인권을 위해 투쟁해온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인권상을 전달하기 위해 농성장을 찾아간 것이다. NCCK인권센터 홍인식 이사장, 박승렬 소장, 김민지 간사 등이 농성장을 직접 방문 인권상 전달식을 진행했다.
NCCK인권센터, 제34회 인권상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지도위원 선정
11월 27일(금) 오후 6시 30분 부산 한진중공업 본사 앞 천막농성장에서 34회 NCCK인권상 시상식은 개최되었다. 본 시상식은 12월3일 인권주간에 종로 5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진행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정부의 방역 강화조치에 협력하기 위해 대면 시상식을 취소하고 수상자가 있는 한진중공업 앞 농성장을 직접 찾아 수상식을 진행했다.
NCCK인권센터 관계자들이 농성장은 영도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차가운 바닷바람이 얼굴의 근육마저 마비시킬 정도로 매서웠다. 천막농성장에서 진행된 시상식에는 적은 수의 관계자들만 참석했다. 수장사인 김진숙 지도위원은 수상식이 진행된 다음 날인 11월28일 수술을 앞두고 있어 직접 참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시상식은 시종일관 따뜻함과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NCCK인권센터 인권상 시상식이 현장에서 개최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시상식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찾아가는 인권, 찾아가 만나주는 예수님처럼 살아있는 인권운동”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NCCK인권센터 인권상 시상식은 NCCK인권센터 박승렬 소장의 인권상 취지에 대한 설명과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이어 NCCK인권센터 홍인식 이사장이 인권상에 대한 성서적 의미를 잠시 성찰한 후에 김진숙 수상자를 비롯해 모든 노동자들의 인권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노동의 가치가 인정되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했다.
곧 바로 홍 이사장은 국가인권위원회 최영애 위원장이 서면으로 보내온 축하의 인사를 대독했다. 홍 이사장이 대독한 축하의 인사에서 최 위원장은 “34번째를 맞이하는 NCCK 인권상의 시상을 축하”하면서 “지난 30여 년간 인권증진과 민주발전에 기여한 개인 혹은 시민사회 단체에 인권상을 수여함으로 사회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의 공헌을 치하”했다.
그리고 올해 NCCK인권센터 인권상 수상자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지도위원의 수상을 축하하면서 “노동자의 등에 핀 허연 소금꽃을 보고 서러워했던 김진숙 노동자는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들의 존엄과 인권을 신장하고 노동의 가치를 회복하고 헌신해 왔”음을 상기시켰다. 또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김재하 위원장과 NCCK인권센터 인권상 직전 수상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는 영상을 통해 김진숙 지도위원의 수상을 축하했다.
NCCK인권센터 인권상 수상은 암투병에 따른 수술로 인해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한 김진숙 지도위원을 대리해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김갑열 수석부지회장 수상했다. 김 수석부지회장은 수상 소감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인권상을 수상 받는 것에 대하여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노동의 가치와 노동인권 존중과 회복을 위한 투쟁에 대한 격려로 생각하며 더욱더 힘차게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 NCCK인권센터 관계자들(사진 제일 왼쪽 인권센터 박승렬 소장, 사진 제일 오른쪽은 인권센터 홍인식 이사장)이 인권상 수여를 위해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천막농성장을 찾았지만 김진숙 지도위원은 암투병에 따른 수술로 인해 시상식에 참여하지 했고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김갑열 수석부지회장(사진 가운데) 수상했다. ⓒ홍인식
서른네 번째로 NCCK인권센터 인권상을 수상한 김진숙 지도위원은 1981년 10월1일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대한민국 최초 여성 용접사로 입사했으며 1986년 2월 18일 노조 대의원에 당선됐다. 당선 직후인 2월 20일 노조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 연행되어 고문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같은 해 7월 14일 징계해고 처분이 내려졌다.
이러한 활동으로 2009년 11월2일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는 ‘한진중공업에서의 노조민주화 활동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부당해고임’을 분명히 하면서 복직을 권고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2020년 현재까지 34년 동안 해고 노동자로 지내고 있다.
또한 김 지도위원은 2010년 12월15일,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한진중공업 측이 생산직 근로자 400명을 희망 퇴직시키기로 결정한 것에 반발, 2011년 1월6일부터 한진중공업 내의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결국 309일간의 고공농성은 2011년 11월10일 노사 합의에 따라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지도위원의 복직은 이루어지 않고 있다. 특히 김 지도위원은 2020년 말로 퇴직연령이 되지만 동료 노동자들은 복직도 되지 않았는데 정년퇴직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2020년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는 한진중공업에서 인력 감축이 추진되자, 이 움직임에 맞서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의미로 6월부터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다.
NCCK인권센터, 인권특별상, 필리핀 인권변호사 고 자라 알라베스 선정
한편 NCCK인권센터는 2020년 인권특별상으로 필리핀 인권활동가 고(故) 자라 알바레스(Zara Alvarez) 변호사를 선정하고 시상하기로 결정했다. 고(故) 자라 알바레스(Zara Alvarez, 39세) 변호사는 지난 2020년 8월17일 필리핀 중부 지역 네그로스 섬 바콜로드 시에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알바레즈는 네그로스 섬에서 인권피해사건에 조력하는 준 법률가로서 유엔인권이사회와 협력하는 일을 도맡아 해왔다.
알바레즈 변호사는 공공기관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혀 그의 사진과 이름이 노출되어 왔으며 결국 네그로스 섬에서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히고 살해되었다. 알바레즈 변호사는 필리핀 군부가 조작한 사건에 의해 2년 동안 감옥에 복역한 양심수였으며, 2014년 출소 이후에도 곧바로 활동에 복귀하여 지역사회의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과 더불어 부정의한 정권에 저항하는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간 필리핀의 인권운동가였다. 한편 자라 알바레스 변호사는 지난 2월, 인권센터가 함께하는 필리핀인권네트워크/필리핀국제인권연대 한국지부(ICHRP-KOREA) 주최로 열린 '필리핀 인권유린 긴급보고대회'에서 네그로스 지역 인권상황 보고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바 있다.
홍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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