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 예측 불가… 교회는 건강한 공동체임을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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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2 |
조회조회수 : 3,0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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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 ‘코로나19 충격과 한국사회-불안과 불확실성을 대면하는 세 관점’ 특별좌담회 유튜브서 공개
한반도평화연구원(KPI)이 지난 3일 유튜브에 공개한 특별좌담회 장면. 왼쪽부터 조동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최준용 연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박명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 KPI 제공
조동준 교수 사회로 의학·사회·신학자 발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국교회가 안전하고 건강한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교회가 사회와의 소통에 좀 더 세심하고 세련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반도평화연구원(KPI)은 ‘코로나19 충격과 한국사회-불안과 불확실성을 대면하는 세 관점’이란 제목의 특별좌담회를 지난 3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조동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이 신학적 입장을 이야기했다.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치료법을 선보인 최준용 연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가 의학적 입장을, 박명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사회학적 분석을 각각 선보였다. KPI는 다양한 전공의 기독교 학자 90여명으로 구성된 민간 연구단체다.
세 번째 세션의 임 총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문명적 개인적 교회적 측면에서 분석했다. 먼저 코로나19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등장한 만큼 인류가 자연과 약탈적 관계로 만들어낸 물질문명에 대한 반성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조물주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에 대한 인간의 확장 욕망이 지나쳐 일종의 경고를 듣는 것이라 봤다.
임 총장은 “선악과를 따 먹은 것뿐만 아니라 자연세계 전체를 뒤틀리게 한 인류의 문명사적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에겐 신앙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임 총장은 전했다. 내가 가진 믿음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신앙적 도전이 코로나19로부터 도래하고 있다는 뜻이다. 교회로서는 무엇보다 안전한 공동체가 되길 요구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신대 채플이 1800석인데 감염병 전문의의 조언으로 추산한 참석 가능 인원은 210명뿐”이라며 “교회의 다음세대와 어르신을 위한 안전한 시간과 공간에 대한 고민이 더 깊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신천지와 다르다는 교회의 응답으로서 교회는 먼저 안전하고 공공성이 있으며 무엇보다 건강한 공동체임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복음의 공공성으로 사회를 섬기고, 하나님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사회학자의 관점에서 교회가 소통법에 미숙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회의 많은 사람이 여러 제도 중 하나로 종교를 보고 기독교도 그중 하나로 말하는데 이런 맥락에서 교회에 질문을 던지면 교회는 신학적 해답만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질문은 사회적인데, 답은 신학적으로 나와 교회 구성원만 이해 가능한 폐쇄적 소통이 반복된다는 의미다. 임 총장은 “소통의 문제와 함께 교회의 책무와 역량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의 의학적 종료시점 질문에 “대유행을 부른 바이러스 감염은 완전 종식이 어렵다”면서 “1~3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완벽한 회복 시점은 예측 불가”라고 답했다.
국민일보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한반도평화연구원(KPI)이 지난 3일 유튜브에 공개한 특별좌담회 장면. 왼쪽부터 조동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최준용 연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박명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 KPI 제공
조동준 교수 사회로 의학·사회·신학자 발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국교회가 안전하고 건강한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교회가 사회와의 소통에 좀 더 세심하고 세련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반도평화연구원(KPI)은 ‘코로나19 충격과 한국사회-불안과 불확실성을 대면하는 세 관점’이란 제목의 특별좌담회를 지난 3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조동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이 신학적 입장을 이야기했다.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치료법을 선보인 최준용 연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가 의학적 입장을, 박명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사회학적 분석을 각각 선보였다. KPI는 다양한 전공의 기독교 학자 90여명으로 구성된 민간 연구단체다.
세 번째 세션의 임 총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문명적 개인적 교회적 측면에서 분석했다. 먼저 코로나19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등장한 만큼 인류가 자연과 약탈적 관계로 만들어낸 물질문명에 대한 반성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조물주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에 대한 인간의 확장 욕망이 지나쳐 일종의 경고를 듣는 것이라 봤다.
임 총장은 “선악과를 따 먹은 것뿐만 아니라 자연세계 전체를 뒤틀리게 한 인류의 문명사적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에겐 신앙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임 총장은 전했다. 내가 가진 믿음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신앙적 도전이 코로나19로부터 도래하고 있다는 뜻이다. 교회로서는 무엇보다 안전한 공동체가 되길 요구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신대 채플이 1800석인데 감염병 전문의의 조언으로 추산한 참석 가능 인원은 210명뿐”이라며 “교회의 다음세대와 어르신을 위한 안전한 시간과 공간에 대한 고민이 더 깊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신천지와 다르다는 교회의 응답으로서 교회는 먼저 안전하고 공공성이 있으며 무엇보다 건강한 공동체임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복음의 공공성으로 사회를 섬기고, 하나님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사회학자의 관점에서 교회가 소통법에 미숙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회의 많은 사람이 여러 제도 중 하나로 종교를 보고 기독교도 그중 하나로 말하는데 이런 맥락에서 교회에 질문을 던지면 교회는 신학적 해답만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질문은 사회적인데, 답은 신학적으로 나와 교회 구성원만 이해 가능한 폐쇄적 소통이 반복된다는 의미다. 임 총장은 “소통의 문제와 함께 교회의 책무와 역량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의 의학적 종료시점 질문에 “대유행을 부른 바이러스 감염은 완전 종식이 어렵다”면서 “1~3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완벽한 회복 시점은 예측 불가”라고 답했다.
국민일보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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