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십자가 설치가 불법이라니…소송으로 정당성 인정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14년 전 십자가 설치가 불법이라니…소송으로 정당성 인정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14년 전 십자가 설치가 불법이라니…소송으로 정당성 인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0-09-24 | 조회조회수 : 3,174회

    본문

    화성시 동탄출장소 “허가 없는 아성교회 십자가 위법”

    수원지법, “허가대상 아냐, 개정 법령의 소급은 잘못”

    민원 접수 후 시정명령 ... "담당공무원, 잘못된 법 적용 ” 

    서후현 목사, “적법한 행정 아쉬워, 재발방지 대책 필요”


    경기도 화성시가 2005년 설치된 교회 십자가에 대해 무려 14년이나 지나 법을 위반했다며 철거를 요구했다가 법원으로부터 위법 판결을 받았다.

    해당 지자체는 2018년에 개정된 공동주택관리법령을 소급 적용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법에서 정하고 있는 규제 대상이 아닌데도 철거를 요구하는 황당한 행정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재판부는 교회의 손을 들어주면서, 행정 조치가 오히려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51d1384ef108d551d04bc9e8d863f8b5_1600983565_7399.jpg
    동탄 아성교회는 14년전 설치한 십자가를 철거하라는공문을 지난해 11월 말 화성시 동탄출장소로부터 받았다. 개정된 법령을 소급 입법 적용한 잘못된 사례로, 아성교회 서후현 목사는 8개월간 소송 끝에 최종 승소한 끝에 십자가를 지켜냈다.


    갑자기 교회 앞으로 날아든 계고장

    경기도 화성시 동탄 아성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서후현 목사는 지난 2019년 11월 25일 화성시 동탄출장소장 명의로 발송된 한 통의 공문을 받았다.

    공문에서 화성시 동탄출장소는 “십자가가 증설에 대한 행위허가 없이 설치되어 공동주택관리법을 위반했다”면서 “2019년 12월 26일까지 원상복구 않는다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건축물대상장 위반건축물로 표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후현 목사는 갑작스런 행정조치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2005년 10월 2층 상가건물 일부를 매입해 같은 해 12월 아성교회를 개척했다. 십자가는 그 즈음 세워졌다. 지금처럼 동탄신도시가 주목받지 못했고 당시 기준으로 신도시에 편입된 지역도 아니었다.

    그렇게 서 목사는 열심히 목회활동을 이어왔고, 아성교회는 2010년 상가 공간을 더 매입해 교육관까지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런데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교회를 상대로 난데없이 계고장이 날아온 것이다.

    서 목사는 여기저기 수소문 해보았지만 전례를 찾을 수 없었다. 수차례 동탄출장소를 찾아가 선처를 구했지만 무조건 십자가를 철거하라는 답변만 반복해서 들어야 했다. 억울한 마음에 변호사를 선임하고 행정심판을 제기해 집행정지 판결을 받았고, 동시에 진행한 소송에서도 이겼다. 피고측에서 항소를 포기하면서 지난 9월 10일자로 승소가 확정됐다.

    법원, “교회는 법 위반하지 않았다”

    수원지방법원 제1 행정부(김영학 부장판사)는 원고측 주장을 거의 대부분 그대로 인용했다.

    재판부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행정법령이 변경된 경우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변경 전 발생한 사항에 대해 구 법령이 적용되어야 한다”며 “종전 주택법에 의해 허가를 받고 신고를 했거나, 허가 없이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적법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하고, 사후적으로 법령에 위배되는 행위가 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의 십자가는 구 주택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허가를 받거나 신고를 해야 한다는 그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아니한다. 십자가는 설치 당시 행위허가 또는 행위신고 대상이 아니었으므로, 설치가 가능한 공작물이었다고 할 것”이라며 행정조치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컸음을 시사했다.

    원고측은 “상가동은 제1,2종 근린생활시설인 집합건물로 상업용 건축물에 해당하므로 공동주택관리법 적용 대상이 이나다”고 주장했고, 재판부도 “근린생활시설에 해당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대지를 조성하기 위한 옹벽·굴뚝·광고탑·고가수조·지하대피호 기타 이와 유사한 공작물을 건축물과 분리해 축조하고자 하는 자는 신고를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 사건 십자가 높이는 2.5미터에 불과해 신고대상 공작물에도 해당되지 아니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법정 다툼 중 공문 다시 보내 위협

    소송 과정에서 화성시의 태도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시 동탄출장소는 “3월 30일까지 자진 원상복구 해야 하며, 미 이행하는 경우에는 벌칙 규정에 따른 사법기관 고발의 행정조치로 인해 신분,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시정명령 촉구 공문을 보내왔다.

    소송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문을 다시 보낸 것이다. 서 목사는 평소 행정과 법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송에서 패소하면 더 큰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위협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다행히 재판부는 “십자가를 철거하여 원상복구 할 것 등을 명한 이 사건 처분은, 다른 점에 더 나아가 살펴볼 필요 없이 법령의 적용 등을 그르친 위법이 있어 취소되어야 할 것이다”고 최종 판단해 주었다.

    이번 사건을 변호한 법무법인 산지 한예정 변호사는 “행정법령이 변경된 경우 변경 전 발생 사항에 대해 구 법령을 적용되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는 모든 공무원 시험에서 필수적으로 출제되는 매우 기본적인 판례이고, 공무원 누구나 숙지해야 할 지식”이라면서 “그런데도 2005년 설치된 십자가임을 설명하며 선처를 호소했는데도 시정명령을 내린 것은 담당공무원이 법령을 전혀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약 8개월 동안 소송에 매달려야 했던 서후현 목사는 “담당공무원들은 작년 10월 1일 민원을 접수해 시정명령을 내렸고, 그것이 적법하다고 법정에서 끝까지 주장했다. 아무리 민원이 접수되었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찾아보면 알 수 있는 법령을 잘못 적용한 공무원의 안일한 태도 때문에 저와 성도들은 정신적 피해뿐 아니라 보전 받을 수 없는 소송비용까지 지출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 목사는 “다시는 다른 국민들이 유사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현장 교회에서 유사한 어려움을 당할 경우 교단과 연합단체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이인창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22건 236 페이지
    • 기장총회, 이건희 신임 총회장 선출
      CBS노컷뉴스 | 2020-09-28
      조현용 교수 ‘한글의 감정’ 출간 “한글의 느낌과 상상력 다뤄” 교단 사상 최초로 여성 김은경 여성 목사 부총회장 선출  기장총회 역시 비대면 온라인으로 총회를 개회했다. 깔끔한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다. [앵커] 한국기독교장로회가 28일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1…
    • 이것이 명성교회 돈과 권력의 힘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 2020-09-26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논평] 명성교회 불법세습, 총회 임원회와 정치부의 공개적 옹호에 대하여 명성교회를 아들에게 세습한 김삼환 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오른쪽)이것이 명성교회 돈과 권력의 힘이다. 불법세습을 감행함으로써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신정…
    • [기감] 이철 목사, 소송 유감!! 위법 바로 잡아야!!
      KMC뉴스 | 2020-09-26
      26일 강릉중앙교회에서 진행된 인터뷰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의 유력한 후보자였던 이철 목사가 후보 등록 절차 심의 과정에서 후보자격이 투표로 탈락 되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며 지난 24일 저녁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후보등록거부결정효력정지가처…
    • 기타리스트 함춘호 "생명 나눔 소중함 전해요"
      데일리굿뉴스 | 2020-09-26
      ▲기타리스트 함춘호 (사진=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장기기증인과 이식인의 소식 및 장기기증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잡지 <선한이웃>에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표지모델로 나섰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 이사장 박진탁)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타리스트인 함춘호…
    • 장로회전국연, 영성수련회 취소 “하나님 기뻐하시는 방향”
      기독교타임즈 | 2020-09-26
      코로나19로 40년 전통 수련회 중단장호성 회장 “전염병 사태 속 취소… 하나 되어 기도하자” 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 장호성 장로가 25일 감리회 본부 13층 장로회전국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년간 이어오던 영성수련회를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부…
    • 주요 장로교단 총회에 대한 기윤실 논평
      기독교타임즈 | 2020-09-26
       교회의 중요 현안과 비전에 대한 논의와 결정을 외면한 교단 총회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번 주간 주요 장로교단의 총회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우려와 기대 속에 열린 이번 총회는 짧은 일정으로 인해 충분한 논의를 다 담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
    • [통합13] 정치부, 명성교회 수습안 문제 실행위로 미뤄
      뉴스앤조이 | 2020-09-25
      모든 안건 실행위로, 첫 회의 10월 5일세습 반대 측 "예수님과 명성교회 중 선택하라" 세습을 반대하는 명성교회 교인이 예장통합 총회 회관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신정호 총…
    • 신천지 상대 '청춘 반환 소송' 항소심 시작
      뉴스앤조이 | 2020-09-25
      서산교회 "우리는 하부 조직에 불과, 책임 없어"피해자들 "본부와 지부, 서로 불법행위 떠넘겨" 대전지방법원에서 9월 25일 '청춘 반환 소송' 항소심이 열렸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청춘 반환 소송' 항소심이 시작됐다. 청춘 반환 …
    • 기감 감독회장 선거 김영진ㆍ박인환 ‘2파전’
      뉴스앤넷 | 2020-09-25
      유력 후보 이철ㆍ윤보환 목사 후보자격 미달로 등록 반려돼 ▲ 기감 감독회장 후보 기호 추첨 모습(왼쪽부터 김영진 후보, 박계화 선관위장, 박인환 후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가, 23일과 24일 후보 접수 마감 결과당초 예상과 달…
    • 박영호 총회장 “깨끗한 고신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한국기독신문 | 2020-09-25
      제70회기 총회장 박영호 목사 인터뷰  제70회기 총회장 당선 소감을 밝혀 주십시오. - 축하보다 위로를 받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정말 어려운 시기입니다. 현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배들이 걸어가신 길을 잘 따라가면서 훼손하지 않…
    • 예장 105회 총회의 결의에 대한 항의문
      예장뉴스 | 2020-09-25
      총회 결의에 대한 총회의 사과 요구 지난 21일(월)에 끝난 제105회 총회의 진행에 대하여 총대들의 의견이 묵살되고 임원 주도의 회의로 전락한 총회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정직한 총회를 위한 목회자 연대' 라는 새로운 단체가 총회 임원회의 사과와…
    • 전국 복음버스·복음택시 캠페인 MOU감리회, 복음의전함과 업무협약
      기독교타임즈 | 2020-09-25
      ‘대한민국 방방곡곡 복음심기 캠페인’ 홍보 감리회가 지난 21일 복음의전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복음광고를 싣고 달리는 전국 버스와 택시 광고인 '대한민국 방방곡곡 복음심기 캠페인' 협력에 나선다. 사진은 왼쪽부터 복음의전함 윤진영 이사,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 비대면 시대, 작은 교회가 흩어지는 양 떼 지키려면…
      국민일보 | 2020-09-25
      통합 부천노회 비대면예배 방송 세미나… 라이브 방송 필수 앱·장비 사용법 강의 홍기용 로뎀문화교회 목사가 24일 경기도 안산 카페 LNS에서 예장통합 부천노회 목회자들을 상대로 비대면예배를 위한 라이브 방송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
    • 죽어서도 쓸쓸한 사람들, 코로나 블랙에 고독사 급증 [이슈&탐사]
      국민일보 | 2020-09-25
      <3부> 언택트, 배려가 없었다 ②셧다운이 만든 구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됐던 지난 8월 19일, 서울 금천구 다세대 주택가에서 반 백골상태의 시신이 발견됐다. 기초생활…
    • "신학이 교회 정치에 좌우된다면 교회 회복은 불가능"
      CBS노컷뉴스 | 2020-09-25
      장신대 교수평의회, 총장인준 부결에 "신학교 자율성과 독립성 심각하게 훼손" 신학교육부 모임 전 장신대 학생들 침묵 시위 (사진: 평화나무)예장통합총회 산하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인준 부결과 관련해 장신대 학내 구성원들 모두 반발하고 있다. 장신대 학생회와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