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참석 인원·소모임 엄격 제한… 방역지침 철저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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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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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완화’ 첫 주일예배 현장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일 완화된 주일예배 인원 제한 지침과 감염예방 수칙을 지키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배석엔 50명 미만이 자리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정부의 주일예배 인원 제한 완화 조치가 적용된 20일 수도권 교회들은 ‘예배실 당 좌석 수 기준’(300석 이상 50명, 300석 미만 20명)에 따라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예배를 드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대성전을 비롯해 22개의 부속 성전에서 비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교회 측은 사전 신청한 성도들을 1만2000석 규모의 대성전과 부속 성전에 분산 배치해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3부 예배(오전 11시)가 진행된 교회 대성전에선 기준 인원에 맞춰 교역자와 예배 진행 필수 인력만 참석한 채 예배를 드렸다. 교회 측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각 가정 성도들을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으로 연결해 예배에 참여토록 했다.
사랑의교회 성도 49명이 6500석 규모의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는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6500석 규모의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예배당엔 30여명의 성도들이 3부 예배(낮 12시)를 드렸다. 예배실황 중계를 위한 영상 담당자와 반주팀을 합해도 50명을 넘지 않았다. 교회 내 1000여석, 500여석 규모의 다른 공간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교회 관계자는 “현장 예배 참석 성도들을 위해 본당 외에 5~6개 공간을 준비해 두고 49명 입장 시 다음 공간으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방역 지침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교회는 마스크 상시 착용, 전자출입명부시스템 가동, 음식 섭취 금지, 사람 간 2m(최소 1m)이상 거리두기 등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했다. ‘교회 로비 공간에서 밀집’ ‘실내 공간을 예배실로 바꾸는 변칙 운영’ 등 일각에서 우려한 상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교회 내 카페 등 소그룹 모임 공간의 사용을 제한하고 예배 전후로 입장과 퇴장 동선을 안내해 실내에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상황을 차단했다.
예배당 350석 규모의 수원 창대교회(박현욱 목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효 이후 온라인 예배만 드리다가 지난 18일 제한 완화 소식을 접한 뒤 주일예배 준비에 나섰다. 참석 성도 분산을 위해 2차례(9시, 11시) 진행하던 예배를 3차례로 늘리고 공간별 입장 인원도 점검했다. 박 목사는 “예배에는 전체 성도의 20% 정도가 참석했다”며 “3대가 한 집에 모여서 드리는 가정, 같은 구역 식구들끼리 모여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가정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나름의 방법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 원미동교회(김승민 목사)도 이날 800석 규모의 예배당에서 50인 미만의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 차례 나눠 예배를 드렸다. 김 목사는 “그동안 20명으로 묶여 있던 예배 참여 가능 인원 제한이 50인 미만으로 완화되니 확실히 예배 분위기가 살아나는 걸 느꼈다”면서 “지난해 발표된 교단 통계를 보니 소속 교회의 절반 정도가 50인 이하 교회였는데, 이번 조치로 중·소형 교회들은 확실히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감염 확산 방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존처럼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도 있다. 서울 마포구 서부교회(임채영 목사)는 10월 초까지 최소인력만 참석한 가운데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기로 했다. 임 목사는 “대면예배 여부를 정부 조치에 따라서만 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비대면예배 조치가 완화되더라도 감염 예방이 가능한 범주 안에서 교회가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망교회(김경진 목사)도 공지를 통해 “27일까지는 모든 예배를 현재와 같이 온라인 예배로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과 일부 지자체 간의 혼선을 막기 위해 정부 방침이 발표될 때 적용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평식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은 “이번 조치의 본의는 실질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현장예배 인원을 확대하는 것인데 일선 지자체에서 허용인원을 영상 제작을 위한 인력으로만 해석하고 예배참석 성도는 제외해 적용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300석 이상 50명 미만’ 기준을 일괄 적용하기보다 예배당 규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입장 인원 비율을 정해 예배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예배 기준안은 20일 주일 예배에만 적용됐다. 정부와 교계는 27일 주일 등 이후 예배 기준에 대해서도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신 사무총장은 “완화 조치 이후 실질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면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범위 안에서 대면 예배로 전환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 임보혁 황인호 우성규 기자 ky710@kmib.co.kr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0일 완화된 주일예배 인원 제한 지침과 감염예방 수칙을 지키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배석엔 50명 미만이 자리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정부의 주일예배 인원 제한 완화 조치가 적용된 20일 수도권 교회들은 ‘예배실 당 좌석 수 기준’(300석 이상 50명, 300석 미만 20명)에 따라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예배를 드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대성전을 비롯해 22개의 부속 성전에서 비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교회 측은 사전 신청한 성도들을 1만2000석 규모의 대성전과 부속 성전에 분산 배치해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3부 예배(오전 11시)가 진행된 교회 대성전에선 기준 인원에 맞춰 교역자와 예배 진행 필수 인력만 참석한 채 예배를 드렸다. 교회 측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각 가정 성도들을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으로 연결해 예배에 참여토록 했다.
사랑의교회 성도 49명이 6500석 규모의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는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6500석 규모의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예배당엔 30여명의 성도들이 3부 예배(낮 12시)를 드렸다. 예배실황 중계를 위한 영상 담당자와 반주팀을 합해도 50명을 넘지 않았다. 교회 내 1000여석, 500여석 규모의 다른 공간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교회 관계자는 “현장 예배 참석 성도들을 위해 본당 외에 5~6개 공간을 준비해 두고 49명 입장 시 다음 공간으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방역 지침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교회는 마스크 상시 착용, 전자출입명부시스템 가동, 음식 섭취 금지, 사람 간 2m(최소 1m)이상 거리두기 등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했다. ‘교회 로비 공간에서 밀집’ ‘실내 공간을 예배실로 바꾸는 변칙 운영’ 등 일각에서 우려한 상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교회 내 카페 등 소그룹 모임 공간의 사용을 제한하고 예배 전후로 입장과 퇴장 동선을 안내해 실내에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상황을 차단했다.
예배당 350석 규모의 수원 창대교회(박현욱 목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효 이후 온라인 예배만 드리다가 지난 18일 제한 완화 소식을 접한 뒤 주일예배 준비에 나섰다. 참석 성도 분산을 위해 2차례(9시, 11시) 진행하던 예배를 3차례로 늘리고 공간별 입장 인원도 점검했다. 박 목사는 “예배에는 전체 성도의 20% 정도가 참석했다”며 “3대가 한 집에 모여서 드리는 가정, 같은 구역 식구들끼리 모여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가정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나름의 방법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 원미동교회(김승민 목사)도 이날 800석 규모의 예배당에서 50인 미만의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 차례 나눠 예배를 드렸다. 김 목사는 “그동안 20명으로 묶여 있던 예배 참여 가능 인원 제한이 50인 미만으로 완화되니 확실히 예배 분위기가 살아나는 걸 느꼈다”면서 “지난해 발표된 교단 통계를 보니 소속 교회의 절반 정도가 50인 이하 교회였는데, 이번 조치로 중·소형 교회들은 확실히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감염 확산 방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존처럼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도 있다. 서울 마포구 서부교회(임채영 목사)는 10월 초까지 최소인력만 참석한 가운데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기로 했다. 임 목사는 “대면예배 여부를 정부 조치에 따라서만 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비대면예배 조치가 완화되더라도 감염 예방이 가능한 범주 안에서 교회가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망교회(김경진 목사)도 공지를 통해 “27일까지는 모든 예배를 현재와 같이 온라인 예배로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과 일부 지자체 간의 혼선을 막기 위해 정부 방침이 발표될 때 적용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평식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은 “이번 조치의 본의는 실질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현장예배 인원을 확대하는 것인데 일선 지자체에서 허용인원을 영상 제작을 위한 인력으로만 해석하고 예배참석 성도는 제외해 적용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300석 이상 50명 미만’ 기준을 일괄 적용하기보다 예배당 규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입장 인원 비율을 정해 예배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예배 기준안은 20일 주일 예배에만 적용됐다. 정부와 교계는 27일 주일 등 이후 예배 기준에 대해서도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신 사무총장은 “완화 조치 이후 실질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면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범위 안에서 대면 예배로 전환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 임보혁 황인호 우성규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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