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침묵은 강자 편에 서는 것…전쟁 피해자 대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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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에서 주최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정세의 변화'가 진행 중이다.
[데일리굿뉴스] 전화평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정세가 혼란한 가운데 한국교회가 평화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위원장 최태순 목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정세의 변화 그리고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13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2월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 침공을 시작으로 발발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 반길주 교수는 러시아의 침공 사태 경과를 보고하며 교회에 주어진 숙제에 대해 설명했다.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평화를 촉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 교수는 “러시아의 침공은 예방전쟁이라는 명분인데 이는 국제규범상 정당화될 수 없다”며 “교회가 침묵하지 않고 약자의 입장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안동교회 황영태 목사도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종교로서 보다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관심을 둬야 한다”며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교회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바로 서는 게 먼저라는 의견도 나왔다. 정치적 입지와 기득권에 연연하는 태도를 내려놔야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대북민간단체협의회 이주성 사무총장은 “가끔 목회자 가운데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주장을 설교하는 분이 있다”며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문제에는 아예 침묵함으로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명지대 손승호 교수도 목회자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민감한 정치적 문제를 침묵으로 일관하는 게 최선의 대응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손 교수는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답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교회가 자꾸 침묵으로 강자의 편에 서는 것이 문제”라며 “전쟁이 정의롭지 않다는 인식을 목회자들이 나서서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전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행보를 비판한 가운데 친러 측인 북한이 한국을 침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북한이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핵 보유와 전쟁 능력 강화에 대한 명분을 갖게 됐다는 것도 전쟁 우려에 힘을 실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이상조 교수는 강한 리더십으로 전문가를 양성,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전쟁은 영적 싸움”이라며 “영적 싸움에 승리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주신 지성과 안목을 통해 기독교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신경써야 한다”고 전했다.
▲포럼 전경.
전화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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