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에게서 동등하게 피조 자유와 행복 추구해 나간다!
페이지 정보
본문
제244주년 독립기념일, 의미 되새기는 날 되길
연일 재확산 추세로 돌아선 코로나19, 또한 인종차별로 인한 미국사회의 갈등과 분열이라는 상황 속에서 제 244주년 독립기념일이 다가온다.
백악관은 오는 7월 4일 대규모 국가 행사(“2020 Salute to America”)를 예고하며 미국 독립기념일이 ‘코로나 해방일’이 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즉 미국 내 코로나 종식과 함께 완전한 경제 정상화를 선포해야,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워싱턴DC에서 마칭밴드와 군부대, 경찰, 오토바이 순찰대, 기마대, 탱크, 전투 헬리콥터 그리고 전투기를 동원해 역대급 군사 퍼레이드를 벌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를 축소시켰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반트럼프 측은 독립기념일 행사를 대통령 자신을 위한 쇼로 변질시켰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그간 독립기념일 행사는 당파성 없이 미국인의 축제로 치러져왔고 현직 대통령이 연설에 나선 적은 거의 없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에도 “우리 경제는 세계 어느 곳보다 가장 훌륭하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군대를 갖고 있다”며 미국의 성취만을 강조했으며, 미국이 오늘날 강력한 경제적 발판으로 세계평화와 자유의 수호자가 되게 한 토양 즉 미국 독립선언 의미를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44년 전 소수의 애국자들/건국자들은 미국 식민지 주민이 이념과 종교의 자유를 갖고 평등하게 태어났음을 선언했고, 이는 거의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대담한 일이었으며 이후 혁명에서 승리하리라 믿었던 사람도 별로 없었지만 마침내 독립을 이뤘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하는 날이 바로 독립기념일이다!
미국 국민이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와 사회적 혜택은 영국의 온갖 횡포에 맞서 자치권을 획득한 개척민 대표들의 용기와 희생의 결과다. 일반적으로 독립기념일의 의미는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국가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날을 뜻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다르다. 독립선언을 한 날을 독립기념일로 기린다. 13개 식민지가 대영제국을 대상으로 독립전쟁을 벌인 것은 1775년부터 1783년. 그러므로 미국의 개척민들은 완전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8년이라는 세월을 피 흘리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와 맞섰던 것이다.
바로 이들에게 있어, 독립선언문은 대영제국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부동의 진리이자 비전이었다.
불과 1,337개 단어로 이뤄진 간결하지만 강력한 독립선언문은 먼저 첫 문단에서 이 선언을 만국 일반에 공표하는 맥락을 설명한다.
"인간사의 과정에서 어느 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타자에게 얽매이게 하는 정치적 속박을 해체하고, 그리하여 스스로 지상의 열강들에 끼어 자연의 법과 자연의 하나님의 법에 따라 마땅한 독립적이고 동등한 입지를 차지하는 것이 필요하게 될 때는, 인류의 의견들을 예절 있게 존중하면서 자신들이 독립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선언해야만 한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바로, 그들이 독립적이고 동등한 입지를 추구하는 것이 “자연의 법과 자연을 지으신 하나님의 법(the laws of nature and of nature’s God)”에 의거해 마땅한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2장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고 선포한다: 즉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인류는 정부를 조직했으며, 이 정부의 정당한 권력은 국민의 동의로부터 유래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어떤 형태의 정부이든 이러한 목적을 파괴할 때는 언제든지 정부를 개혁하거나 폐지해 인민의 안전과 행복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그러한 원칙에 기초를 두고 그러한 형태로 기구를 갖춘 새로운 정부를 조직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자명한 진리들은 무엇인가? 이제 독립선언문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대목이다. 바로 “모든 인간은 동등하게 창조됐으며, 그들은 창조주로부터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와 같은 양도 불가능한 일정한 권리들을 부여받았다”라는 ‘천부인권’의 선포다.
여기서 선언문은 사람의 권리가 그 어떤 세상의 왕이나 정부가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초월적 창조주가 각 인간에게 동등하게 부여하는 것임을 틀림없이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미국의 국부들이 의미했던 하나님이 추상적인 이신론적 ‘부동의 동자(Unmoved Mover)’나 막연한 초월적 질서가 아니라 기독교 전통에서 말하는 인격적(personal) 창조주 하나님임을 알 수 있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스스로 행동하고 판단하며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목숨을 바쳤음을 본다. 이렇듯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자유와 독립을 쟁취, 후세에게 전해준 선조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도 바로 독립기념일의 의미다.
코로나19 확산 두려움 때문에 위축된 상황에서도 독립기념일은 황금연휴다.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바비큐도 즐기고 이곳저곳에 펼쳐진 인디펜던스데이 스페셜 세일에도 기웃거려 보며 오랜만에 여유 있는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독립기념일의 역사적 의미와 교훈도 한번 짚어보고 넘어가는 의무와 도리도 잊지 않아야 한다. 특별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그들과 미국 독립기념일의 의미를 꼭 한번 다지고 넘어가야 한다. 이미 학습을 통해 많은 상식이 있을 자녀와 독립기념일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감사 기도드리는 것으로도 이번 휴일을 진정한 황금연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미주크리스천신문
관련링크
-
미주크리스천신문 제공
[원문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