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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멈춰선 70년…미네소타 가는 곳마다 한국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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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미주중앙일보| 작성일2020-07-03 | 조회조회수 : 3,4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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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3시, 출장 일정을 끝내고 미네소타를 떠나기 전이다. 잠시 미니애폴리스 다운타운에 들려 5가 인근의 밥 딜런 벽화 앞에 섰다.

    미네소타는 밥 딜런이 나고 자란 곳이다. 그는 평화를 노래했다. 흥얼거림은 인식으로 스민다. 아무래도 이곳 사람들은 음률을 입은 그의 가사를 좀 더 음미하며 들었을 거다.

    그래서일까. 조지 플로이드가 짓눌렸던 그 자리에는 지금 평화의 생기가 움튼다.

    미네소타주는 애칭이 있다. '미네소타 나이스(Minnesota Nice)’. 이곳의 기운이 묻어나는 별칭이다.

    미네소타에서 나눈 여담을 잠시 적는다. 이곳의 겨울은 미국 내에서 손꼽을 정도로 춥다. 북유럽 이민자가 많은 이유다. 이곳 사람들은 혹한을 이타심으로 이겨낸다. 미네소타에서 45년째 산 한현숙(전 미네소타아동복지회)씨는 “한 예로 한겨울에 차가 멈춰버리면 너무 춥기 때문에 정말로 위험한 곳이 여기”라며 “그래서 차가 멈추면 너도나도 와서 도와주는 게 미네소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네소타의 혹한은 한국과 인연으로 닿았다. 한국전쟁 당시 추위에 익숙한 병사가 필요했던 탓에 미네소타의 병사들이 대거 차출됐다.

    정전협정 뒤에도 미네소타와 한국의 인연은 계속됐다.한인 입양아도 많다. 미네소타 입양 역사 이면에는 한국전이 있다. 미네소타대학은 서울대학교에 학문과 기술을 전수하는 프로그램(미네소타 프로젝트)을 진행한다. 연간 75만 달러(현재 가치로 약 710만 달러)를 투입했다.

    취재 도중 그 당시 미국행 비행기 삯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미네소타대학 송창원 박사(88)를 만났다. 방사선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런 송 박사가 뜬근없이 퀴즈 하나를 냈다. 그는 1세대 국비 유학생(1959년 9월)이다.

    “장 기자, 내가 유학올 때 비행기표 값이 얼마였을 것 같아요.”

    나는 1979년생이다. 맞출 리가 없다.

    “950달러였어요. 그 당시 한국의 국민소득이 60달러대였으니 상상이 되십니까.”

    미네소타대학이 한국을 돕기 위해 매년 지원한 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인가를 가늠해본 대목이다.

    이 대학 농과대학 부속 식물원에는 한국산 식물 수십 종이 있다. 한국전 후 미네소타대 교수들이 한국에 나가 가르치고 돌아오면서 가져온 것들이다. 미네소타에서 태양광 회사 EVS를 운영하는 김권식 대표는 이곳에 ‘한국의 언덕’ 제작을 추진중이다. 식물원 측과 어느 정도 논의가 오간 상태다.

    인연은 여러 면에서 공교롭다. 미네소타는 작가 찰스 슐츠의 고향이다. 그는 미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은 만화 캐릭터 찰리브라운과 스누피를 그려냈다. 한편으로는 ‘찰리 브라운’하면 김시스터스(The Kim Sisters·1953년 결성)다. 한국전 이후 미군 부대에서 인기를 끌다가 1959년 미국에 진출한 원조 케이팝 걸그룹이다. 이들이 부른 찰리 브라운(1962년)은 아직도 미네소타 사람들 기억에 남아있다.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Forgotten War)’으로 불린다. 당사자에게 그때의 기억을 묻는 건 상당히 조심스럽다. 전쟁은 실제다. 악몽을 소환해야 한다. 추상적 질문은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해서다. 질문자와 답변자 사이의 괴리다.

    대신 이곳에는 흔적이 많다. 한국과의 접점들이다. 그 자취는 저마다 인연을 담아낸다. 종적을 따라간 건 답을 듣기 위한 과정이었다. 미네소타는 한국전의 ‘사실’을 70년이 흐른 지금도 사연으로 말하고 있다.


    미주중앙일보 koreadaily.com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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