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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숨 걸고 싸웠던 땅 꼭 다시 가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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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미주중앙일보| 작성일2020-07-03 | 조회조회수 : 3,5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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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영사관 6·25 70주년 기념식
    '평화사도' 메달 받은 노병들
    한국 번영·통일 한마음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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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LA총영사관저에서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 왼쪽부터 진 딘 로이볼•조셉 칼 잰버란•아놀드 실버맨•노먼 제임스 압보드.

    “한국전쟁 끝나고 돌아왔을 때는 우리를 인정해주질 않았어….” “남한 반대편 사람들은 아직도 자유를 못 찾았어.” “우리가 뭔가 좋은 일 한 거 맞지요?”

    노병은 죽지 않았다. ‘6•25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식’이 열린 LA총영사관저, 노인 4명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상징하는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각자 건강상태는 달랐지만 의식은 또렷했다. 이날 총영사관은 한국 정부를 대신해 참전용사 4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한국 정부와 국민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잊지 않는다는 고마움의 표식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진 딘 로이볼•조셉 칼 잰버란•노먼 제임스 압보드는 87세 동갑내기다. 아놀드 실버맨은 91세 노병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활기찼다. 이들은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으러 연단을 오르내릴 때 서로 팔꿈치를 부딪치며 전우애를 보였다.

    노병 4명은 한국 정부와 한인사회가 고마움을 전하자 인자한 웃음을 보였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부터 정전협정이 맺어진 1953년 7월 27일. 당시 스무 살 안팎이던 이들은 한국이란 나라에서 죽을 각오로 싸워 살아남았다.

    ▶ 펀치볼에 가보고 싶다

    아놀드 실버맨은 70년 전 기억을 되짚었다.

    “왜 거기에 가서 싸웠냐고? 내 결정은 아니었어. 육군이 나를 그곳으로 보냈지. (너털웃음) 내 전장은 ‘펀치볼’(강원도 양구 해안면-한국전쟁 최대 격전지로 1951년 9~10월 전투 40일 동안 적군 2799명, 아군 428명이 전사했다)이었어.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지만 비무장지대(DMZ) 안쪽이라 힘들대.”

    참전 당시를 회상한 실버맨은 “1953년 한국을 떠날 때 그곳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어. 지금은 정말 믿을 수가 없다니까. 삼성, LG, 기아까지 남한이 정말 놀랍게 발전했잖아. 40년 가까운 일본 식민지, 한국전쟁까지 겪은 나라가 경제발전에 민주화까지 이뤘어…. 그때 우리가 (남한에서) 뭔가 좋은 일을 한 거 같아”라고 말했다.

    해군 군함에서 전투를 치른 진 딘 로이볼은 죽기 전에 남한을 가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곳에서 돌아오지 못한 전우가 떠올라서다. 로이볼은 “300명 정도가 탄 우리 군함은 중공군과 전투를 치렀고 전우가 많이 죽고 다쳤어. 그때 고통을 잊을 순 없지.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곳으로 파병됐지만, 남한 발전을 바라볼 때면 기뻐. 개인적으로 기독교 신자도 많은 나라라는 사실이 뿌듯해”라고 말했다.

    ▶ 북한 주민에게도 자유를

    노병은 남한과 미국이 한국전쟁 의미를 재조명하는 모습도 반겼다. 조셉 칼 잰버란은 “전쟁 끝나고 돌아왔을 때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아니었어. 참전했던 사람들 기분이 어땠겠어…. 지금은 아냐. 남한이 무에서 유를 이룬 만큼 우리도 인정받게 돼 참 기뻐”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특히 잰버란은 “한때 남한 사람들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70년 가까이 전장의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 온 노병들. 이들은 미리 약속이나 한 듯 남•북한 통일을 염원했다.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는 모습 대신 그곳에 사는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먼 제임스 압보드는 “전투 기간 북한 진영도 몇 번 방문했다. 남북한 사람 모두 신념을 지키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면서 “양측 다 번영하길 바라지만 북한은 여전히 과거 모습 그대로다. 언젠가는 남북한이 하나가 되길 기도한다”고 염원했다.

    진 딘 로이벌도 “남한 반대편에는 아직도 자유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남한 경제번영이 북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바랐다.


    미주중앙일보 koreadaily.com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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