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돕자' 어린이 다섯명이 만든 '작은 기적'…팔찌 팔아 23일만에 1억원 모금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흑인 돕자' 어린이 다섯명이 만든 '작은 기적'…팔찌 팔아 23일만에 1억원 모금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흑인 돕자' 어린이 다섯명이 만든 '작은 기적'…팔찌 팔아 23일만에 1억원 모금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국 중앙일보| 작성일2020-07-03 | 조회조회수 : 3,557회

    본문

    인종차별 갈등에 미국 사회가 갈가리 찢긴 가운데 흑인, 백인 어린이 다섯명이 함께 만든 '작은 기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역 흑인사회를 돕자며 만들기 시작한 팔찌로 23일 만에 1억원 가까운 돈을 모으면서다.

    3bb66112b482b1aab6892a200b54bd17_1593714403_6999.jpg
    조지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 미니애폴리스에 기부하기 위해 '우정 팔찌'를 만들어 판매한 9살 아이들. 맨 왼쪽이 처음 아이디어를 제안한 캠린 존슨. [캠린 존슨 아버지 론 존슨 트위터 @3RonJohnson 캡처]

    21일(현지시간) CNN은 미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챈허슨에 사는 캠린 존슨(9)의 사연을 소개했다. 존슨과 친구 4명은 지난 달부터 '우정 팔찌'를 만들어 팔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의 흑인 사회를 돕기 위해서다.

    존슨이 사는 곳에서 미니애폴리스는 차로 20분 거리다.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벌어진 각종 시위와 행정 마비에 현지 주민들, 특히 흑인 사회의 어려움은 더 커졌다. 존슨은 이웃 주민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우정 팔찌'를 만드는 일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학교도 문을 닫는 바람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도 친구들과 팔찌 제작에 나선 계기가 됐다.

    9c174b05-b145-4a20-b49d-b3183a6662d5.jpg
    '우정팔찌' 판매수익금을 미니애폴리스 흑인사회에 기부하자고 제안한 캠린 존슨. 오른쪽 사진은 우정팔찌를 만들기 위해 실을 고르고 있는 모습. [고펀드미, 론 존슨 트위터 @3RonJohnson캡처]

    그렇게 만들어진 팔찌를 지난달 말 집 앞마당에 가판대를 펼쳐놓고 팔기 시작했다. 목표 모금액은 50달러(약 6만원). 팔찌에는 '캠린과 친구들:연대와 정의를 위한 팔찌'라는 이름을 붙였고, 가격은 디자인에 따라 1~5달러(1200~6000원)로 매겼다. 가판 옆에는 손글씨로 '미니애폴리스 가족들을 도웁시다'라고 적은 간판을 세웠다. 존슨의 아버지이자 전 NFL(미식축구) 선수인 론 존슨은 트위터 홍보에 나섰다.

    SNS에서는 응원 댓글이 쏟아졌고,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몰려왔다. 워싱턴포스트(WP), CNBC를 비롯해 지역사회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돕겠다는 손길도 이어졌다.

    차로 1~2시간을 달려왔다는 손님, 팔찌 하나에 100달러(12만원)를 쾌척한 손님도 있었다. 고펀드미(GoFundMe), 벤모(Venmo) 등 온라인을 통한 기부도 활발했다. 전 시카고 베어스 NFL 선수이자 방송인인 안소니 애덤스와 미네소타 대학 총장인 조안가벨 등 지역인사들의 거액 기부도 이어졌다. 또래 친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캠린 존슨의 집에는 응원 편지가 날아왔고, 트위터에는 '우정 팔찌'를 만드는 10대 아이들의 영상이 올라왔다.

    c0fc1717-3322-446c-bca5-b3c1c1a2344c.jpg
    캠린 존슨과 친구 4명이 직접 만든 '우정팔찌'를 착용한 채 손목을 엇갈려 잡고있다. [캠린 존슨 아버지 론 존슨 트위터 @3RonJohnson 캡처]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며 팔찌를 판 지 23일 만에 9만 달러(약 1억 원)가 모였다. 아이들은 전액을 미니애폴리스 지역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주로 생활형편이 어려운 흑인들에 음식과 생필품을 나눠주는 데 쓰일 예정이다. 캠린 존슨 측은 "시위와 코로나19 봉쇄령으로 피해를 입고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원금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버지 론 존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9살 어린 아이도 사회문제에 동참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그러나 진정한 평등이 이뤄지려면 아직 멀었고 아이들은 사람들이 팔찌를 원할 때까지 이 일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중앙일보 koreadaily.com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16건 244 페이지
    • [VA] 코로나19 시대 영화감상도 안전하게… ‘드라이브 인 시네마’ 눈길
      미주한국일보 | 2020-07-03
      ▶ VA·MD 자동차극장 경제 활성화 2단계가 시행돼 실내 영업이 조금씩 허용되고 있지만 극장 출입은 아직도 금지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자동차 극장 ‘드라이브 인 시네마(Drive-in-Cinema)’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버지니아●워크…
    • [VA] 애난데일 한 너싱홈서 51명 사망
      미주한국일보 | 2020-07-03
      ▶ 콜롬비아 파이크에 위치한 ‘헬스케어센터’… 코로나19 확진자도 156명▶ 애난데일 확진자 수, VA 전체에서 4번째로 많아 지난 4월9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156명, 사망자 51명이 발생한 콜롬비아 파이크에 위치한 애난데일 헬스케어 센터(전 슬리피 할…
    • [PA] 한국전 발발 70주년-6.25전장서 부모께 쓴 편지 한인 도움받아 책으로 출간
      미주한국일보 | 2020-07-03
      ▶ 해군으로 18개월 참전하며 보낸 400여통 “편지는 날 버티게 한 힘이자 가족과의 끈” 70년 전 한국전에 참전한 찰스 마우드(왼쪽)가 당시 가족에게 쓴 400여통의 편지를 책으로 출간하도록 도운 한인 조미란씨와 함께 한 모습. <연합>오는 25일로 한…
    • [NY] 뉴욕한인회, 한인 43명에 코로나 지원금 전달
      미주한국일보 | 2020-07-03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이 19일 KCS커뮤니티센터에서 지원금 수혜자에게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욕한인회>뉴욕한인회(회장 찰스 윤)가 19일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커뮤니티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 [NY] 뉴욕 교협 ‘포스트 팬데믹’ 주제 1일차 포럼행사 열려
      미주한국일보 | 2020-07-03
      ▶ 프라미스 교회서 김정호·허연행·김성국 목사 참석…23·24일 연이여 개최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양민석 목사·이하 뉴욕교협)가 개최한 포럼 ‘뉴욕! 포스트 팬데믹, 교회는 어떻게 가야 하나?’ 1일차 행사가 22일 프라미스교회에서 열렸다.이날은 김정호 …
    • [CA] 코로나 극복 이웃돕기, 사랑나눔은 계속된다
      미주한국일보 | 2020-07-03
      ▶ 미주복음방송 ‘나눔-온’▶ 중보기도, 물품·재정지원, 후원 줄이어 이웃 전달…내일 생방송서 중간보고 미주복음방송이 내일 ‘나눔-온’ 캠페인 중간보고 생방송을 진행한다. 사진은 캠페인 장학금 수혜자들. [미주복음방송 제공]미주복음방송이 24일 ‘나눔-On(온) 캠페…
    • [GA] ‘인종차별 반대’ 행진에 인종 구분은 없었다
      미주한국일보 | 2020-07-03
      ▶ 애틀랜타 시위 수천명 참가 수천 명의 기독교인이 참가한 인종 차별 반대 시위행진이 지난주 애틀랜타 시에서 열렸다.인종 차별을 없애고 인종 화합 운동을 전개하는 기독교 연맹 ‘원 레이스 무브먼트’(OneRace Movement)가 주최한 행진은 지난 19일 오전 9…
    • [CA] 스티브 김 대표(샌드캐년 컨트리클럽) '어려운 한인에 희망' 7만달러 쾌척
      미주한국일보 | 2020-07-03
      ▶ 한인가정상담소에 전달   스티브 김(사진) 샌드캐년 컨트리클럽 대표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한인가정상담소에 7만 달러를 기부했다.한인가정상담소는 스티브 김 대표는 “살 길이 막막하고 절박한 상황에서 누군가로부터 따…
    • [CA]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 대거 중도 포기
      미주한국일보 | 2020-07-03
      ▶ 수업 온라인 전환따라 수천명 실기 못 들어▶ 편입차질 등 위기 봉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LA 커뮤니티 칼리지 디스트릭트가 학교를 폐쇄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수천명의 학생들이 수업 중도 포기, 편입 차질 등 위기를 맞고 있다고 22일…
    • 멕시코 남부 7.4 강진으로 최소 2명 사망…교민 1명 다리 골절
      연합뉴스 | 2020-07-03
      ▶ 멕시코시티 60대 교민 대피 과정에서 정강이 부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남부 오악사카주 연안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진동에 놀란 멕시코시티 시민들과 공사장 인부들이 차도로 대피해 있다. 2020.6.24멕시코 남부 태평…
    • 바이러스라 놀리고, 마스크 쓰라니 폭행'
      미주한국일보 | 2020-07-03
      ▶ 긴급진단 / 아시안 인종차별 더 이상 안된다코로나사태 이후 전국서 한인들 줄피해▶ 백인은 물론 흑인등 소수계 공격 두드러져 “일요일 늦은 아침 리버사이드 공원에서 조깅을 하고 있었는데, 20대 초반 백인 남성이 나를 향해 달려와 마스크가 어디 있냐며 욕을 하고 뛰…
    • [TX] 드림아트 미술학원, 텍사스 주니어 덕 스탬프 콘테스트에서 전체 1, 2, 3위 차지
      텍사스 중앙일보 | 2020-07-03
      애슐리 장(9학년) 학생 텍사스 주 영예의 1등 차지드림아트 미술학원, 학년별 그룹에서 1,2,3 등 상위권 모두 석권하며 큰 주목 주니어 덕 스탬프 미술대회에서 텍사스 1위를 차지한 애슐리 장 양과 작품 1989년부터 시작되어 온 미국 환경 보호 단체가 주관하고 …
    • [CA] 할리우드 억만장자 자택서 숨진채 발견…'코로나 우울감 호소'
      한국 중앙일보 | 2020-07-03
      외신 "코로나 격리 길어지자 우울해 해"억만장자이자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인 스티브 빙이 자택에서 추락사했다. 55세. 2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TMZ,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스티브 빙이 22일 LA 센추리시티 인근 고급 아파트 27층 자택에서 뛰…
    • 소설가 권소희씨 ‘포천38 문학상’ 수상
      미주중앙일보 | 2020-07-03
      미군 병사와 한국 소녀 러브스토리 남가주에서 활동하는 재미 소설가 권소희씨<사진>가 ‘포천 38 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수상작은 중편소설 ‘운천리에 사는 버팔로’.포천38 문학상은 빼어난 주상절리 등을 지닌 한탄강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기념…
    • [CA] '어르신 도우며 큰 보람 느껴요'
      미주중앙일보 | 2020-07-03
      OC한인상공회의소 이사들노인센터서 식품 배포 봉사봉사에 나선 브라이언 정(왼쪽에서 세 번째) 회장을 비롯한 OC한인상의 이사들이 루이스 레이크 시니어센터 관계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상의 제공]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의, 회장 브라이언 정) 이사들이 코로…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