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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 노인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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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크리스천 위클리| 작성일2020-07-03 | 조회조회수 : 3,3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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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당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전쟁으로 문을 닫은 것도 아니고 눈에도 안 보이는 바이러스 때문에 교회당 문이 닫히다니! 참 기막힌 노릇아니었는가?

    그러나 끝난 게 아니다. 손꼽아 기다리던 현장예배였지만 그렇다고 현실이 한꺼번에 반전된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 교회크기와 상관없이 100명이 맥시멈이다. 100명 이하의 교회들도 교회당 최대수용인원의 25%로 제한되고 있다. 인체 발열감지를 위해 기구를 사들이거나 열화상 카메라를 준비하여 입장 교인들의 체온을 체크해야하고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의자에다 앉을 자리, 건너뛸 자리를 표시 해 놔야 한다. 1부 예배가 끝나면 2부 예배 시작 전에 부리나케 교회당 내부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 담임목사님은 마음으로 바빠지고 이런 일들을 도맡아야 할 부목사님들이나 장로님들은 예배 한번 드리기 위해 이젠 ‘중노동’을 감수해야하는 시대가 왔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몰고 온 고약한 뉴노멀이다.

    그것으로 고민이 끝난 것은 아니다. 만약 100명으로 예배인원을 제한한다면 그 선착순 100명에게 일일이 사전예약을 받는 일은 또 얼마나 번거로운가? 예약문화가 발달된 미국에 산다고는 하지만 식당에 갈 때도 그냥 들이닥친 후 되면 먹고 안되면 말고 식으로 살아온 게 우리의 습관이었는데 교회 갈 때마져 이젠 예약을 해야 한다고? 앓느니 죽겠다는 식으로 교회당 안가겠다고 나오면 생존모드로 지금까지 버티고 왔던 작은 교회들은 또 어찌하란 말인가? 하여간 코로나는 ‘원수 마귀’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심란하기 짝이 없는 예배당 리오픈 상황 중에 또 하나의 걸림돌은 노인들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 중에 가장 높은 치사율은 노인층에 집중되었다. 그래서 양로병원은 오래전부터 철저하게 문이 닫혔다. 졸업가운을 입은 손자, 증손자들이 양로원 창문 밖으로 찾아가 졸업인사를 드리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은 코로나의 ‘밥’이 되고 있다. 아주 노인들의 씨를 말릴 듯 덤벼들고 있다. 노인들치고 기저질환 없는 이가 별로 없다. 기저질환이란 폐질환, 고혈압, 당뇨, 천식 같은 만성질병을 뜻하는 말이다.

    노인들은 젊은이들과 달리 확진자가 되었다하면 회복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통계상으로 뻔히 나타나고 있으니 교회 문을 열어도 노인들을 어찌할까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기저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드신 어른들은 알아서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그야말로 ‘방콕’으로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 많다. 그래도 교회당이 열리면 예배에 참석하고 싶은 노인들의 간절한 마음을 누가 따라 잡을 수 있을까? 그들은 대부분 교회마다 ‘기도대장’이요, 믿음의 기둥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판에 “노인들은 아예 교회 나오지 마세요”라고 대놓고 말해버리면 노인들이 받을 상처가 얼마나 크겠는가? 물론 교회 측에서는 ‘노인보호차원’에서 나온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 깊은 뜻을 이해할 수는 있다. 정말 교회당에 감염환자가 출석해서 바이러스를 퍼트리면 열었던 예배당 문을 금방 다시 폐쇄해야 하고 예배당에 나왔던 노인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그 결과가 너무 심각하다는 걸 잘 알고 내린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성도들에게 대놓고 65세, 혹은 70세 이상은 교회 출석을 자제해달라고 말해버린다면 자칫 노인차별하는 교회로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지금 미국은 이 차별 때문에 온 나라가 ‘시위공화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본래 평등해야 할 것들이 불평등하게 취급당하는 것을 차별이라고 한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며 전국적으로 20여일 째 계속되는 시위는 백인에 의한 흑인차별을 이대로는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정의의 물결로 변하고 있다.

    차별을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는 장애인 차별이다. 지금도 국가적인 브레이킹 뉴스나 주지사 기자회견에는 반드시 수화통역사가 함께 등장한다. 차별을 극복해 온 노력의 산물이다. 미국 어느 도시, 어느 산골에 가도 반드시 장애인 주차공간은 마련되어 있다. 이것도 차별극복의 빛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 차별가운데는 노인에 대한 차별도 존재한다. 에이지즘(agism)이라고 한다.

    미국은 노인들의 천국이라고 치켜세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러나 노인차별도 동시에 존재한다. 나이 들면 소셜 연금 주고 메디케어로 병원 해결해 주고 거동이 불편하면 양로원으로 모셔다 주니까 노인들의 천국이란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제도적 장치가 베풀어주는 특혜와는 달리 사회 속에서 노인이 받는 조롱, 편견, 무시, 차가운 대응이 모두 노인 차별이다. 서울에선 노인이 식당에 가면 가장자리에 앉으라 하고 어느 카페에선 노골적으로 ‘노인출입금지’란 팻말도 붙여 놓는다고 한다. 노인이 버스에 타면 행동이 느려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운전사가 아예 “집에나 있지 노인네가 뭐하러 밖에 나와요!”라고 핀잔을 준다고 한다.

    혹시나 예배당이 다시 열리면서 ‘노인보호’가 ‘노인차별’이 되어 교회에서 조차 ‘꼰대’ 취급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래서 “집에나 있지 뭐하러 예배당에는 나와요”라고 눈칫밥을 주어선 안된다. 노인은 핀잔의 대상이 아니다. 존경의 대상이다. 젊은이가 지나면 모두 차별받는 노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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