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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자의 자녀양육] 아버지 날 Fath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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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미주중앙일보| 작성일2020-07-02 | 조회조회수 : 3,4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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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을 맞은 아들이 집에 오면서 손목시계를 사왔다. 아버지 날 선물이란다. 금색과 은색의 묵직한 시계인데 제법 부티가 난다.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시계가 빛의 힘으로 가기 때문에 건전지를 넣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생각지도 안했는데 아들한테서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아버지 날이 일 년에 몇 번 더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 날에 관한 이야기는 자주 들어서 익숙하지만 아버지 날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 아버지 날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을까 궁금해서 그 기원과 상업화의 과정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아버지 날은 1908년7월 5일 웨스트 버지니아 페어몬트(Fairmont)에서 처음 등장했다. 1907년 12월 6일 페어몬트 근교의 모농가(Monongah) 탄광에서 폭발사고 인해 361명의 남자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였다. 그것은 그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그레이스 골든 클레이튼(Grace Golden Clayton)의 아이디어였다. 그레이스는 탄광에서 죽은 남자들을 기념하자고 목사에게 제안했고, 목사는 아버지를 잃은 1,000명 가량의 자녀들을 생각해서 동의했던 것이다.

    그와 비슷한 시기인 1909년 워싱턴주 스포케인의 소노라 스마트 도드(Sonora Smart Dodd)가 아버지들을 기념하는 공휴일을 제정하기를 원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 윌리엄 잭슨 스마트(William Jackson Smart)는 남북전쟁 참전용사이자 농부였다. 그는 혼자 딸 소노라와 아들 5명을 키웠다. 어머니 엘렌(Ellen)이 1898년 막내를 출산하다가 죽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있던 소노라는 그가 27살이었던 1909년 어머니 날 예배에 참석하던 중 아버지 날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어머니 날이 아버지 날의 영감(inspiration)이 된 것이다.

    소노라는 수개월 동안 목회자들과 YMCA 관계자들을 설득하여 6월의 한 일요일에 아버지들을 기념하기로 한다는 결정에 이르게 했다. 소노라는 자기 아버지의 생일인 6월 5일에 아버지들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자고 제안했는데, 목회자들은 6월 셋째주 일요일을 아버지 날로 결정했다. 6월 5일은 5월 둘째 일요일인 어머니 날과 너무 가깝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래서 1910년 6월 세번째 일요일이었던 19일에 아버지 날 행사를 치렀다. 소노라는 장애인 아버지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YMCA의 청소년들은 장미꽃을 아버지들의 옷깃에 달아드렸다. 살아계신 아버지들을 위한 장미는 빨간색, 돌아가신 아버지들을 위한 장미는 희색이었다. 그날 목회자들은 아버지에 관한 설교를 전했다.

    그후 아버지 날이 점차 확산되어 1916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이날을 기념했다. 윌슨 대통령은 아버지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전신신호(telegraph signals)를 사용하여 워싱턴 D.C.에 있는 집무실에서 단추를 누르면 스포케인에서 국기가 펼쳐지도록 하기도 했다. 1924년에는 캘빈 쿨리지 대통령이 주(state)마다 아버지 날을 지킬 것을 권장했다. 그리고 1966년 린든 B. 존슨 대통령이 6월 셋째 일요일을 아버지 날로 선포했다.

    그로부터 6년 후 1972년 국회가 아버지 날을 법으로 제정하고 리차드 닉슨 대통령이 서명한 후 아버지를 기념하는 날이 전국적인 공휴일이 되었다.

    사실 1920년대와 1930년대에는 어머니 날과 아버지 날을 없애고 부모의 날을 만들자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매년 어머니 날에 부모의 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뉴욕의 센트럴 공원(Central Park)에 모여 집회를 가졌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함께 사랑하고 존경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어머니 날과 아버지 날을 합치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은 1929년부터 39년까지 있었던 경제 대공황(Great Depression)으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다. 경제적으로 심한 타격을 입은 사업체들이 아버지 날을 남자들을 위한 제2의 크리스마스라고 치켜세우며 모자, 넥타이, 양말, 담배, 담뱃대, 골프채 같은 운동용품, 카드 등등을 선전했다.

    또 세계2차대전(1939-45)이 발발했을 때는 아버지 날을 지키는 것이 전쟁에 참가한 군인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이라고 홍보했다. 그래서 대전이 끝날 즈음에는 아버지 날이 공식적인 휴일로 제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전국적으로 기념되는 날이 되었다. 그것이 존슨 대통령과 닉슨 대통령을 거치며 공식적인 휴일이 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50개 주 전체에서 아버지 날을 기념하지만, 아버지 날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버지 날을 반대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아버지에게 꽃과 선물을 주는 것은 아버지의 남성적인 기질을 길들이려는 시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아버지 날과 같은 공휴일이 생겨나는 것은 상업적 농간이라고 보기 때문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장사꾼들이 물건을 더 많이 팔아먹기 위해 평범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자녀들이 아버지를 위한 선물을 산다고 하지만 결국 아버지의 돈을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아버지 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아들한테서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남성적인 기질이 좀 약해지면 어떤가. 평범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특별한 것으로 만들고, 삶을 특별한 것들로 가득 채울 수 있으면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아들이나 딸이 아버지한테 선물을 하기 위해서 용돈을 달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주겠다.

    그러나 아버지 날 선물은 그만두고 평소에 집에나 자주 오면 좋겠다. 한국에서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심정이 이렇겠지. 2020년 아버지 날은 6월 21일이다.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전화라도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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