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편견, 인종차별 극복 과제는?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사라지지 않는 편견, 인종차별 극복 과제는?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사라지지 않는 편견, 인종차별 극복 과제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0-07-01 | 조회조회수 : 3,376회

    본문

    인종차별 넘어선 우정…영화 ‘그린 북’

    최근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영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바로 영화 ‘그린 북(Green Book)’이다. 비로소 우리 사회가 인종차별에 관해 진지한 접근을 하게 된 지금, 영화가 담고 있는 함의는 많은 생각거리와 과제를 던진다.

    00f736a3b4a4fee15df310da01b691c8_1593562415_9609.jpg
    ▲영화 ‘그린 북’ 스틸컷.

    차별·편견 딛고 우정 쌓다

    20세기 내내 자행된 인종차별 아래 무고하게 희생된 수많은 조지 플로이드들이 있었고, 그때마다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분노를 표출했으나 안타깝게도 차별의 역사는 바뀌지 않고 있다.

    여전히 ‘그린 북’ 시대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 ‘그린 북’은 이러한 미국의 오랜 인종차별 문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린 북’은 1960년대 초 미국을 배경으로 이탈리아계 이민자 출신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 분)와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셜라 알리)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토니는 돈 셜리의 운전사 겸 보디가드로 취직하고, 두 사람은 8주간 남부 콘서트 투어 여정을 함께 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아간다. 그들의 여정에는 인종차별과 편견이라는 주제도 함께한다.

    영화의 배경인 1960년대는 백인과 유색인종의 구분이 엄격하며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때다. 흑인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같은 영웅이 나타나 활동했던 시기기도 하다. 특히 이 시기 남부 지역은 흑인 차별이 심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그린 북’은 남부를 여행하는 흑인에게 유색 인종들만 머무는 안전한 숙박시설, 식당을 알려주는 지침서를 지칭한다. 이런 가이드북이 존재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인종차별이 심했는지를 보여준다.

    ‘흑인과 개는 사절’이라는 문구를 흔히 볼 수 있던 당시 세태는 영화 속 에피소드를 통해 낱낱이 드러난다. 두 사람이 투어 여정에서 겪는 사건·사고는 대부분 흑인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다.

    돈 셜리는 무대 위에선 최고의 뮤지션이다. 그의 화려한 피아노 연주가 끝나면 부유한 백인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거기서 끝이다. 무대 아래로 내려오면 상황은 달라지고, 백인들은 돈 셜리를 철저히 무시한다. 그 때문에 돈 셜리는 백인 화장실을 쓰지 못해 공연 중간에 차로 20분이나 떨어진 숙소까지 다녀와야 하고, 백인들과 같은 공간에서 밥도 먹지 못한다.

    편견과 멸시에 대처하는 돈 셜리의 자세는 인내와 품위다. 폭력을 폭력으로 되받지 않는다. 일부러 용기를 내 남부 투어를 강행한 그는 흑인에 대한 높은 편견의 벽을 실감하고 갈등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이를 곁에서 지켜본 토니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흑인들을 차별하는 백인 사회를 경험하며, 스스로를 반성하고 잘못된 사회에 분노하게 된다. 토니도 사실은 인종 편견에 사로잡힌 인물이었다. 흑인 인부가 마신 컵을 아내 몰래 휴지통에 버렸을 정도다.

    두 사람의 여행 전과 후는 모습이 다르다. 돈 셜리는 다혈질에다 직설적인 토니를 통해 자기감정에 솔직해지는 법을 배웠고, 토니는 흑인을 인생 친구로 두게 된다.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삶을 바꾸고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바뀌게 된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흑인들이 겪어왔던 수많은 고충들과 그들을 부당하게 차별하는 백인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나아가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을 개개인이 편견을 허물고 함께 유대감을 형성해나가는 것만으로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여전히 인종차별과 편견은 존재하고 있다. 최근 발생했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이를 방증한다. 그렇기에 영화가 시사 하는 바는 매우 중요하다.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cs_kyoung@goodtv.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06건 252 페이지
    • 미 남서부, 코로나19 새 확산지로…약 10개주 신규환자 최다
      연합뉴스 | 2020-07-02
      "환자 50%가 증가했다면 검사 확대 탓 아닌 지역사회 확산"경제 재개로 문 열었다 환자 발생에 다시 문 닫는 식당 잇따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텍사스·플로리다·애리조나 주(州) 등 미국 남서부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
    • [지성은 목사의 수요 말씀시리즈] 오병이어의 기적
      KCMUSA | 2020-07-02
        [지성은 목사의 수요 말씀시리즈] 표적을 통해 인도하시는 예수님 5 오병이어의 기적
    • 미국서 흑인 하녀 얼굴 들어간 130년 역사 팬케이크 로고 퇴출
      연합뉴스 | 2020-07-02
      '앤트 제미마'…로고 없애고 브랜드 명칭 바꾸기로  흑인 노인 이미지 쓰던 '엉클 벤스'도 "브랜드 진화시킬 때"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인종 차별 철폐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흑인 여성의 얼굴을 로고로 써온 130년 역사의 팬케이크·…
    • [CA] 한나 김 양 어머니도 위독…폐이식 받아야 살 수 있어
      미주중앙일보 | 2020-07-02
      아버지, 할머니 5월에 타계 코로나19로 아버지와 할머니를 한꺼번에 잃은 한나 김 양 남매가 어머니마저 위독한 상태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살고 있는 한나 김 양은 일가족 5명이 모두 코로나19에 걸려 투병하던 중, 지난 5월 할머니…
    • [CA] '얼굴 좀 가리지'…한인 쇼핑객 불만 ‘부글부글’
      미주중앙일보 | 2020-07-02
      지침 완화 후 마스크 미착용 증가‘타인종 업소 회피’로 이어지기도라구나비치 시 “서비스 거부해야” 한인 업소가 밀집된 쇼핑몰을 찾는 타인종은 마스크를 잘 쓰는 편이다. 사진은 부에나파크의 H마트 몰을 찾은 타인종 젊은이들의 모습.어바인의 40대 주부 린다 황씨는 지…
    • [MN] 그가 시든 곳엔 또 다른 생기가…
      미주중앙일보 | 2020-07-02
      미네소타 조지 플로이드 현장을 가다 공권력 없는데 되레 평화롭고바리케이드 있는데 자유로워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컵푸즈 마켓 앞은 여전히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컵푸즈 마켓 앞은 여전히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수많은 꽃이 회색빛 아…
    • [CA] 약 도둑 기승…LA 일대 약국 177곳 피해
      미주중앙일보 | 2020-07-02
      한인 약국도 11곳 당해 최근 LA 소요사태를 틈타 약국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LA타임스는 LA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 약국 177곳이 최근 절도 등 범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마약단속국(DEA)은 최근 흑인 항…
    • [상파울] 박주성 남미복음신문 발행인 브라질 한인회 총무로 선출
      크리스천 위클리 | 2020-07-02
      박주성 남미복음신문 발행인브라질한인회(회장 홍창표)는 지난 6월 7일(주일)부로 그동안 서기를 맡고 있던 박주성 씨(41, 남미복음신문 발행인, 사진)를 총무로 내정한다고 발표했다.홍창표 한인회장은 “그동안 공석이었던 총무직에 서기를 담당하고 있던 박주성 씨를 내정…
    • [CA] 교계 '우리도 인종차별, 백인우월주의 반대'
      크리스천 위클리 | 2020-07-02
      연합감리교 감독회. 인종차별 종식을 위한 성명서를 냈다[사진:umc.org] PCUSA, 남가주하와이대회 한인교협 ‘우리의 입장’ 발표UMC감독회의 “인종차별 종식위해 모든 감리교인은 행동할 때” 미네아폴리스에서 발생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백인경찰의 …
    • 복음주의 학자들 공동성명에 150명 신학자들 서명
      KCMUSA | 2020-07-02
      애즈베리신학교 성서학 교수인 크레이그 키너,남침례신학교 학장 앨 몰러와 그렉 앨리슨 교수,달라스신학교 데렐 복(Darrell Bock) 교수 등▲복음주의신학회(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에서 기독교교육국제연합회장인 데이비드 도커리(Dav…
    • [CA] LA인근 목 매단 흑인 시신들…KKK단 소행일까
      CBS노컷뉴스 | 2020-07-02
      LA 인근 도시들에서 연쇄적으로 목 매단 흑인 시신 발견사망 흑인 유족들은 "스스로 목숨 끊은 것 납득 안돼" 주장흑인 인권 변호사, "KKK단 활동한 지역…경찰 린치 여부 밝혀야" (사진=LA타임스 캡처)LA 근교에서 목이 매달린 흑인 사체가 잇달아 발견되면서 흑인…
    • 미국 교회 4분의 3, 인종차별 평화시위 지지
      KCMUSA | 2020-07-02
      바나리서치 최근 조사... 교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대화 늘어복음주의 학자들 24명 "인종차별은 복음과 반대" 공동성명도 발표빌립이 전도한 최초의 개종자는 아프리카 흑인일 듯▲2020년 6월 14일, 지역 사회가 인종적 단합을 추구하도록 돕는 행사인 보스턴 기도회(Bo…
    • 미 코로나 '2차유행' 조짐 속 통계조작 논란…'경제 재개하려 주 정부가 조작'
      한국 중앙일보 | 2020-07-02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통계 조작'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확진자가 다시 늘며 경제 재개가 섣불렀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다. 한 달 전 “주 정부가 코로나19 통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한 플로리다주 보건부…
    • [CA] 사설 도박장 우후죽순
      미주중앙일보 | 2020-07-02
      가정집 개조 10~30곳 성황거리두기·마스크 “우린 몰라” 사설 게임장이 호객을 위해 돌리고 있는 사진들. 실제 게임장의 모습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가주 전역에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한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도 LA 한인타운 내 사설 게임장이 손님들을 입…
    • 코로나 이후 한국 - 미국 교회의 변화
      미주한국일보 | 2020-07-02
      코로나19로 인한 예배 중단에도 미국 교회의 헌금 액수가 줄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기자] 출석교인 60%대로 헌금은 28.7% 감소 한국에선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의 헌금과 현장 예배 참석 교인 수가 모두 감소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대한…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