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게 준 마지막 선물” 故리원량 아내 출산에 쏟아진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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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상에 알리고 숨진 의사 리원량. 연합뉴스
서대천 목사의 교육 칼럼 <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존재와 위험성을 처음 외부에 알렸던 고(故) 리원량 의사의 부인이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고 리원량 의사의 부인 푸쉐제가 12일 오전 우한의 한 병원에서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고 이날 전했다.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상태다.
앞서 리원량은 감염증 발병 초기인 지난해 12월30일 동료 의사들에게 미지의 폐렴이 우한에 돌고 있다고 경고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 이후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아내와 5살 아들을 두고 지난 2월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리원량의 사망 당시 부인 푸씨는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당시 그는 유치원에 다니는 5살 첫째 아들에게 차마 아빠의 죽음을 알리지 못하고 아빠가 해외여행 때문에 집에 오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푸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여보, 천국에서 보고 있어? 당신이 내게 준 마지막 선물이 오늘 태어났어.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거야”라는 글과 함께 아기의 사진을 올렸다.
리원량 부인 푸쉐제가 위챗 계정에 아들 출산 소식을 게재했다. 웨이보 캡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산모와 아기를 축복했다.
한 누리꾼은 “이 소식에 눈물이 다 났다”며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아기가 자라면 그의 아버지는 영웅이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적으며 응원했다.
리원량 의사 부인인 푸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매우 책임감 있는 의사였고, 온화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다”고 말했다.
리원량 의사의 죽음은 중국에서도 분노와 슬픔을 자아내 당국에 대한 비판 여론을 크게 확산시켰다.
중국 정부의 조사팀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리원량에 대한 현지 경찰의 처벌이 부적절하고 관련 법 집행 절차를 준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리원량의 가족에게 사과하고 처벌을 철회했다.
국민일보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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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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