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현선교교회 담임목사 이취임식... 민종기 목사와 후임 국윤권 목사 인터뷰
페이지 정보
본문
아름다운 목회 승계
■동사목회 2대, 3대 담임목사 인터뷰
2022년은 충현선교교회가 설립 37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더불어 2대 담임 민종기 목사(65세)와 3대 담임 국윤권 목사(46세)의 동사목회 기간이기도 하다. 이에 충현뉴스 8월호는 동사목회 진행과정을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목회 인계 서서히 늘려 12월 4일 고별설교”
▲2대 담임 민종기 목사 인터뷰
*동사목회 기간의 절반이 지나고 있는데 인수인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제가 21년 전, 2002년 1월에 부임했을 때는 행정목사로 시작했지만, 국 목사님은 이미 10여 년간 행정 경험이 있기에 후임목사로 시작했다. 현재 주일설교는 제가 3주, 국 목사님이 1주 간격으로 하고 있으며, 10월 한달은 제가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안식달을 가지고, 국 목사님이 전적으로 목회를 실천해보는 기간이 될 것이다. 그러면 목회적, 시간적 부담을 조정할 수 있고, 혹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수습기간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11월에는 장로, 안수집사, 권사 위임식이 있고 설교는 반반씩 하다가 12월 4일 주일은 저의 마지막 고별설교가 있을 예정이다.
*1대 담임 고 정상우 목사님과 동사목회시에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한 번도 안 해본 것이 장례식이었는데, 목사님께서 장례식 순서와 참고문헌까지 소개해 주셨으며, 당시 목회경험이 없었던 저는 1년 목회의 테두리와 사역들을 자세히 배울 수가 있었다. 그러나 사람에 관한 것은 인수인계를 안하여주셨는데, 목회적으로 획득한 정보에 대해서는 어떤 부정적인 견해나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하려는 목사님의 세심한 배려였다고 본다. 후에도 이 점이 진정한 원로의 모습이셨다는 생각이 든다. 또 늘 강조하신 것은 “목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목회를 실제로 해보니 목회는 사람의 힘이나 능력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겸비하게 은혜를 간구해야 함을 전적으로 느꼈고 지금도 느끼고 있다.
*동사목회의 장점이 있다면?
목회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사람을 돕는 것이기에 성도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미리 만날 수 있는 기간을 갖는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국 목사님과 사모님이 부지런히 성도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연락하고 돌아보기에 감사하다. 교역자들과도 팀웍을 이루고 준비하는 상황이 감사하다. 성도들의 여망을 잘 알아가면서 사역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 목사님의 장점은?
국 목사님은 성도들에 대한 사랑이 저보다 훨씬 세심하고 많다. 저는 좀 감이 느린 사람인데, 감이 느리다 보니 나중에 생각이 나서 집에 와서 화를 낼 때가 있다. (웃음) 국 목사님은 사랑이 많으셔서 성도님들을 세심하게 돌아보는 것이 특징이고 인간적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 좋다. 그런 면에서 목회는 성도를 사랑하고 돌아보는 목양인데, 반면에 저는 책을 사랑한다. (웃음) 그런데 목사님은 사람을 사랑하니까 그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일이나 다른 것에 신경 쓰면 제가 걱정스러울텐데, 국 목사님은 이런 면에서 제가 신경 쓸 일이 없다. 매주 화요일에는 만남의 시간을 갖고 교회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매주 수요일에는 2-3시간 함께 등산도 하며 대화를 나누는데, 늘 잘 경청하고 소통이 잘 되는 점이 너무 좋다.
*국 목사님에게 바라는 것은?
목회하는 스타일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 생각하며, 실제로 목회현장에서 저보다 더 좋은 것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해야 할 것이고 저는 기도로 도우려 한다. 금방 이것저것을 바꾸는 것보다는 국 목사님 스스로 깊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 있고 목회현장을 잘 소화한 후에 성도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서서히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큰 배가 갑자기 방향전환을 하지 않는 것과도 같다. 또 제가 너무 조언을 많이 하면 국 목사님이 힘드실테니까, 저는 되도록 기도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민목회 친절한 전수, 성도님들 사랑에 감사”
▲3대 담임 국윤권 목사 인터뷰
*2022년 3월 1일 부임 후 5개월이 지났는데, 교회 조직이나 기구들은 어느 정도 파악되었는지?
생각했던 것보다 교회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더 많이 파악할 수 있었다. 당회와 교역자회의 참여를 통해 교회에 진행되어지는 모든 일정들과 결정사항들을 숙지할 수 있었고, 다양한 모임들과 대심방을 통해 많은 교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민 목사님과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적응이 수월했던 것 같다. 아직도 배우고 익혀야 될 부분들이 남아있지만 남은 과정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교인들은 어느 정도 만남이 이루어졌는지?
부임 후 바로 민 목사님과 함께 65세 이상 교인들의 대심방을 시작해서 최근에 마쳤다. 지금의 충현선교교회가 있기까지 기도와 헌신을 부어 주신 귀한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특히 마스크가 필수가 아닌 때에 오게 되어 교인들의 얼굴을 익힐 수 있어 더욱 감사하다. 아직도 개별적으로 만남을 가져야 할 분들이 많이 계신다. 교인 한 분, 한 분을 만날 생각에 큰 기대가 된다.
*동사목회를 통해 배우는 점은?
가장 가까이서 저를 인도해 주시는 민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목사님의 교회를 향한 헌신과 열정을 느끼고 많이 배우고 있다. 교회와 사역에 관해 여쭤볼 때마다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해 주시고, 보이는 현상 뒤에 있는 원리와 깊은 인사이트까지도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민 목사님은 지성과 인격을 겸비하신 거대한 나무 같은 분이다. 또 대심방 중에 성도님들이 베풀어 주신 넘치는 사랑의 교제에 감사하며, 한편으로는 건강을 위한 운동의 필요를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목사님께 등산을 같이 하고 싶다고 부탁드렸더니 기꺼이 허락해 주셨다. 매주 수요일 새벽기도 후에 목사님과 등산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는 민 목사님을 통해 이민목회의 지혜와 경험을 많이 전수받고 싶다. 저는 이민 1.5세대로 이민교회에서 배우고 자랐다. 특히 리더십의 변화 가운데 많은 아픔과 상처가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충현선교교회는 이런 이민교회 역사 가운데 건강한 모델 교회로 세워져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믿는다. 제가 충현선교교회 교인들과 하나 되고, 민 목사님과 하나 되는 것이 바로 이민교회와 다음세대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회 교인들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마음이 따뜻하고 열려 있으시다. 부임하기 전에는 보수적이고 다소 경직된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교인들이 너무나 환하고 친절하셔서 솔직히 많이 놀랐다. 충현선교교회는 보수적인 신앙과 따뜻한 사랑이 균형을 이룬 건강한 교회라고 생각된다. 여기에는 민 목사님의 목회철학이 많이 영향을 끼쳤다고 믿는다.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신앙 가운데 성령사역을 통한 기름 부으심이 교회 전체에 흐르고 있다. 한마디로 충현선교교회는 따뜻하고 밝은 교회라고 말하고 싶다.
*민 목사님의 장점은?
민 목사님은 제가 이제까지 경험한 목회자 분들 중에 가장 지성이 뛰어나신 분이다. 제가 어떤 분야에서 질문을 드려도 막힘없이 구체적이고 통찰력이 풍성한 답을 주시는 모습에 경의로움을 느낄 정도다. 목사님은 학문적인 정교하심을 갖추시면서도 성품은 너무나 부드러우시다. 제 주위에서 민 목사님을 경험한 분들은 한결같으시고 인격적이신 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비록 짧은 기간 목사님을 뵈었지만 존경하게 되었고 목사님을 많이 닮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저는 사실 학자 스타일은 아닌데 민 목사님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 최근에는 저에게 좋은 서적들을 추천해 주셨다. 목사님을 닮고 싶은 마음에 전보다 더욱 성경연구와 책읽기에 헌신하며 사역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
교회설립 37주년을 맞이하여 이 곳에 교회를 세워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더불어 두 분 목사님에게 하나님의 지혜와 성령의 능력을 입혀 주셔서 남은 동사목회 기간동안 맡은 바 소명을 잘 감당하시기를 기도드린다.
충현뉴스 이혜경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