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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분석] ‘성소수자’ 골드버그 부임 보수 교회 ‘대략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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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뉴스M| 작성일2022-07-22 | 조회조회수 : 1,5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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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 선동 앞장서는 보수 개신교 교회, 성소수자 외교관 받아들일 준비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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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교회가 그의 부임에 반발하는 가운데, 골드버그 신임 주한미대사는 퀴어축제에 참여해 성소수자에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저는 이번 주 막 한국에 도착했지만, 이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다. 차별을 반대하고,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미국의 헌신을 증명하기 위해서"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미대사가 지난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한 연설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대사관이 퀴어축제에 발맞춰 연대의 의미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곤 했다. 그러나 대사가 공식일정으로 직접 퀴어 축제에 참여해 연설한 건 무척 이례적이다. 


    더구나 골드버그 대사는 성소수자로 동성 배우자가 있다. 이런 이유로 골드버그 대사의 퀴어축제 방문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퀴어축제가 열린 서울광장엔 국내 주요 언론은 물론 <로이터>, AP통신, SIPA,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이 말 그대로 총출동해 골드버그 대사의 행보를 전했다. 


    그러나 반발도 없지 않았다. 이날 오후부터 서울광장 건너편 서울시의회 앞에선 보수 개신교계를 주축으로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가 열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으로 건너와 ‘차별금지법 반대’, ‘학생인권조례 반대’ 등의 구호가 적인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골드버그 대사 부임 반대 구호가 적힌 팻말을 높이 치켜들며 ‘주한미국대사관 철수’란 구호를 외쳤다. 다행히 경찰이 현장을 통제해 큰 충돌은 없었다. 


    보수 개신교는 골드버그 대사 취임 이전부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은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드버그 대사 부임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골드버그 대사가 동성 파트너를 대동하고 한국에 부임하게 되면 첨예한 논쟁이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로 인해 발생한 한미동맹 정신 훼손 및 미국에 대한 반감 등 모든 부정적 결과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퀴어축제에서 골드버그 대사가 연설한 후에도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은 모양새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주요셉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골드버그 대사가 퀴어행사에 참석해 적극 지지발언을 한 건 동성애를 반대하는 다수 한국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경솔한 행동이며 한미동맹 균열을 초래할 매우 철없고 어리석은 망동”이라고 비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대북 강경파란 평가다. 인사청문회에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미국의 비확산 목표와 부합한다고 말하는 한편 북한을 불량국가라고 규정하는 등 강경노선을 드러냈다. 


    한국 보수층이나 보수 개신교가 좋아할만한 유형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보수 개신교계는 성소수자란 이유로 반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반발이 흔히 말하는 문화적 차이일 수는 있겠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동성혼이 적어도 ‘법적으론’ 문제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대법원은 2015년 6월 동성 결혼이 합헌이란 결정을 내렸었다. 


    성소수자 대사가 한미동맹 균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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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에 참석한 일부 참가자들이 골드버그 대사 부임 반대 구호가 적힌 팻말을 높이 치켜들며 ‘주한미국대사관 철수’란 구호를 외쳤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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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수자로 알려진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가 16일 오후 경호원들의 경호 속에 서울광장에 들어오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그러나 보수 개신교의 반발을 단지 표피적인 문화차이로만 치부할 수만은 없다. 가톨릭·개신교·정교회 등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동성애는 금기시 돼왔고, 이 같은 태도는 21세기에도 이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교회 안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심지어 분열로 귀결되고 있음도 또한 현실이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미국 성공회 진 로빈슨 신부가 뉴햄프셔 교구 주교로 임명되자 아시아·아프리카·서인도제도 성공회가 미국 성공회와 절연하고 나선 게 대표적 사례다. 


    다만, 근대 이후 현실정치는 세속주의가 대세다. 종교 교리가 세속 정치에 개입해 영향을 주는 시대는 근대의 시작과 함께 끝났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는 어느 사회에나 만연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인류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제도적으로 금지하면서 발전해 왔다. 성소수자인 골드버그가 미국 공직사회에서 고위직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차별과 배제를 제도적으로 차단하려는 의식적 노력의 산물이다. 


    교회 역시 예외는 아니다. 비록 신앙·교리적으로 논쟁이 격렬하지만, 세계 각국의 교회공동체가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권리 보장을 위해 활발하게 연대하고 나섰다. 


    한국 교회라고 예외는 아니다. 주류 보수 대형교단은 성소수자 권리 인정에 인색하고, 혐오 선동을 조장하지만 성소수자와 연대하고 이들을 축복하는 움직임이 날로 커지는 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런 시대 흐름에서 볼 때 가톨릭 신자인 아일랜드계 조셉 바이든 대통령이 성소수자인 필립 골드버그를 한국 대사로 보낸 건 아주 상징적이다. 


    개인적으로 골드버그 대사 부임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사회가, 그리고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 보수 교회가 그간 견지해왔던 가부장적인 보수성에서 살짝 발걸음을 돌려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불행하게도 보수 개신교계가 최근 보이는 행태를 보면, 이들이 아직 이 같은 메시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골드버그 대사를 향해 보이는 적의는 섬뜩할 정도다. 


    그러나 저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바이든 행정부가 골드버그 대사 임명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한 국면에 처했을 때,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의 이익을 한국 정부에 관철시키려 할 것이다. 이게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다. 


    긴 말 필요 없다. 보수 개신교 교회가 이런 현실을 속히 받아들이기 바란다. 


    지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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