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성소수자’ 골드버그 부임 보수 교회 ‘대략 난감’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이슈분석] ‘성소수자’ 골드버그 부임 보수 교회 ‘대략 난감’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이슈분석] ‘성소수자’ 골드버그 부임 보수 교회 ‘대략 난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뉴스M| 작성일2022-07-22 | 조회조회수 : 1,461회

    본문

    혐오 선동 앞장서는 보수 개신교 교회, 성소수자 외교관 받아들일 준비 됐나? 



    df1c023b386606c00ec58df1a81d87ed_1658512792_6408.jpg
    보수 교회가 그의 부임에 반발하는 가운데, 골드버그 신임 주한미대사는 퀴어축제에 참여해 성소수자에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저는 이번 주 막 한국에 도착했지만, 이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다. 차별을 반대하고,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미국의 헌신을 증명하기 위해서"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미대사가 지난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한 연설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대사관이 퀴어축제에 발맞춰 연대의 의미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곤 했다. 그러나 대사가 공식일정으로 직접 퀴어 축제에 참여해 연설한 건 무척 이례적이다. 


    더구나 골드버그 대사는 성소수자로 동성 배우자가 있다. 이런 이유로 골드버그 대사의 퀴어축제 방문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퀴어축제가 열린 서울광장엔 국내 주요 언론은 물론 <로이터>, AP통신, SIPA,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이 말 그대로 총출동해 골드버그 대사의 행보를 전했다. 


    그러나 반발도 없지 않았다. 이날 오후부터 서울광장 건너편 서울시의회 앞에선 보수 개신교계를 주축으로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가 열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으로 건너와 ‘차별금지법 반대’, ‘학생인권조례 반대’ 등의 구호가 적인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골드버그 대사 부임 반대 구호가 적힌 팻말을 높이 치켜들며 ‘주한미국대사관 철수’란 구호를 외쳤다. 다행히 경찰이 현장을 통제해 큰 충돌은 없었다. 


    보수 개신교는 골드버그 대사 취임 이전부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은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드버그 대사 부임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골드버그 대사가 동성 파트너를 대동하고 한국에 부임하게 되면 첨예한 논쟁이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로 인해 발생한 한미동맹 정신 훼손 및 미국에 대한 반감 등 모든 부정적 결과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퀴어축제에서 골드버그 대사가 연설한 후에도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은 모양새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주요셉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골드버그 대사가 퀴어행사에 참석해 적극 지지발언을 한 건 동성애를 반대하는 다수 한국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경솔한 행동이며 한미동맹 균열을 초래할 매우 철없고 어리석은 망동”이라고 비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대북 강경파란 평가다. 인사청문회에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미국의 비확산 목표와 부합한다고 말하는 한편 북한을 불량국가라고 규정하는 등 강경노선을 드러냈다. 


    한국 보수층이나 보수 개신교가 좋아할만한 유형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보수 개신교계는 성소수자란 이유로 반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반발이 흔히 말하는 문화적 차이일 수는 있겠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동성혼이 적어도 ‘법적으론’ 문제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대법원은 2015년 6월 동성 결혼이 합헌이란 결정을 내렸었다. 


    성소수자 대사가 한미동맹 균열 낸다? 


    df1c023b386606c00ec58df1a81d87ed_1658512841_4324.jpg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에 참석한 일부 참가자들이 골드버그 대사 부임 반대 구호가 적힌 팻말을 높이 치켜들며 ‘주한미국대사관 철수’란 구호를 외쳤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df1c023b386606c00ec58df1a81d87ed_1658512851_1184.jpg
    성소수자로 알려진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가 16일 오후 경호원들의 경호 속에 서울광장에 들어오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그러나 보수 개신교의 반발을 단지 표피적인 문화차이로만 치부할 수만은 없다. 가톨릭·개신교·정교회 등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동성애는 금기시 돼왔고, 이 같은 태도는 21세기에도 이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교회 안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심지어 분열로 귀결되고 있음도 또한 현실이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미국 성공회 진 로빈슨 신부가 뉴햄프셔 교구 주교로 임명되자 아시아·아프리카·서인도제도 성공회가 미국 성공회와 절연하고 나선 게 대표적 사례다. 


    다만, 근대 이후 현실정치는 세속주의가 대세다. 종교 교리가 세속 정치에 개입해 영향을 주는 시대는 근대의 시작과 함께 끝났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는 어느 사회에나 만연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인류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제도적으로 금지하면서 발전해 왔다. 성소수자인 골드버그가 미국 공직사회에서 고위직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차별과 배제를 제도적으로 차단하려는 의식적 노력의 산물이다. 


    교회 역시 예외는 아니다. 비록 신앙·교리적으로 논쟁이 격렬하지만, 세계 각국의 교회공동체가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권리 보장을 위해 활발하게 연대하고 나섰다. 


    한국 교회라고 예외는 아니다. 주류 보수 대형교단은 성소수자 권리 인정에 인색하고, 혐오 선동을 조장하지만 성소수자와 연대하고 이들을 축복하는 움직임이 날로 커지는 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런 시대 흐름에서 볼 때 가톨릭 신자인 아일랜드계 조셉 바이든 대통령이 성소수자인 필립 골드버그를 한국 대사로 보낸 건 아주 상징적이다. 


    개인적으로 골드버그 대사 부임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사회가, 그리고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 보수 교회가 그간 견지해왔던 가부장적인 보수성에서 살짝 발걸음을 돌려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불행하게도 보수 개신교계가 최근 보이는 행태를 보면, 이들이 아직 이 같은 메시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골드버그 대사를 향해 보이는 적의는 섬뜩할 정도다. 


    그러나 저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바이든 행정부가 골드버그 대사 임명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한 국면에 처했을 때,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의 이익을 한국 정부에 관철시키려 할 것이다. 이게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다. 


    긴 말 필요 없다. 보수 개신교 교회가 이런 현실을 속히 받아들이기 바란다. 


    지유석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187건 4 페이지
    • 5569a6ffd4306ea4fcbe28a5106bb5a3_1711406609_9616.jpg
      [CA] 다음세대 가치관 지키기 운동 Time to Stand 집회 성황
      KCMUSA | 2024-03-25
      캘리포니아에서 동성애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Time to Stand 집회가 ‘Save our Children’이라는 주제로 3월 16일(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주님의영광교회(담임 신승훈 목사)에서 열렸다.  새라 김 TVNext 대표는 “우리의 힘으로 할수 …
    • acec61d9405cbf277b17beeb4d39f8d1_1710981488_0447.jpg
      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실용적인 테크 플레이북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 2024-03-20
       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실용적인 테크 플레이북인간성을 희생하지 않고 교회의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인공 지능의 등장부터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셜 미디어의 환경까지, 목회자와 사역 지도자들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잘 모르는 기술에 대한 질문에 끊임없이 직면합니…
    • acec61d9405cbf277b17beeb4d39f8d1_1710977538_6552.jpg
      이번 부활절 교회 첫 방문자를 위해 고려해야 할 2가지
      바나리서치 | 2024-03-20
      대다수의 목회자들은 바나리서치의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교회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부활절이 다가오면서 목회자들은 교회를 처음 방문하거나 적어도 오랜만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것이 의미 있는 일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美 성서공회, 재정난에 성경박물관 '폐쇄' 결정
      데일리굿뉴스 | 2024-03-20
      오는 4월 1일 운영 종료, 3월 28일 이후 티켓 구매자들 환불 조치  ▲필라델피아에 있는 성경박물관 '신앙과자유발견센터' 전경.(사진출처=Google)[데일리굿뉴스]박애리 기자= 미국성서공회(American Bible Society·ABS)가 재정적 어려움으로 6…
    • b61c0a403ff3d4200f29519aa0fb681d_1710897121_3164.jpg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조사한 우리의 이웃, 히스패닉계 개신교 목회자와 그들의 교회
      KCMUSA | 2024-03-19
       미국의 히스패닉계 개신교 교회 목회자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느끼지만, 많은 목회자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의 교회는 다양한 예배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지역사회에 다가가 봉사하고자 하는 공통된 열망을 가지고 있다.라이프웨이 리서치는 …
    • b61c0a403ff3d4200f29519aa0fb681d_1710891687_0213.jpg
      이번 부활절 십대 자녀나 교회 청소년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
      KCMUSA | 2024-03-19
       2024년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부활절에 십대 자녀나 교회 청소년들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는 부모나 교회가 있다면 다음의 선물은 어떨까?알라바스터에서 나오는 성경(Alabaster Bibles)은 한 면에는 성경구절과 다른 한 면은 그림이나 사진이 실려 있다.…
    • '거짓 선지자' 정의에 대해 성경학자들 충돌, 베니 힌, 시드 로스에 의견 불일치
      Christian Post | 2024-03-19
      저스틴 피터스 미니스트리의 리더인 저스틴 피터스와 쿠테나이 커뮤니티교회의 목사이자 작가인 짐 오스만이 팟캐스트 "라인 오브 파이어"의 진행자인 마이클 브라운, 오클라호마시티 브리지웨이교회의 명예 목사인 샘 스톰스와 함께, NAR 및 신앙의 말씀(Word of Faith…
    • acec61d9405cbf277b17beeb4d39f8d1_1710807041_0618.jpg
      [TX] 2024 미주다니엘기도회 성황리에 열려
      KCMUSA | 2024-03-18
      배우 오윤아 집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2024 미주다니엘기도회(운영위원장 김은호 목사)가 세미한교회(담임 이은상 목사)에서 지난 3일(주일)부터 9일(토)까지 성황리에 열렸다.  다니엘기도회는 서울 오륜교회(담임 주경훈 목사)를 중심으로 전 세계 1만6천여 교회가 함께…
    • 7b359fc40a95dcb23c2ec68253eb9710_1710451244_7199.jpg
      [CA] 라크마 쳄버 코랄이 이끄는 사순절 찬양집회 "십자가" 24일 공연
      KCMUSA | 2024-03-18
      지난 해 오렌지카운티 영락교회에서 열린 찬양집회에서 윤임상 교수가 청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라크마 챔버 코랄이 개최하는 사순절 찬양집회 "십자가: 그리스도 수난의 현장”이 올해 사순절 마지막 주일이자 종려주일인 24일 오후 5시 LA 한인타운의 한길교회(고광선 목사)에…
    • 7b359fc40a95dcb23c2ec68253eb9710_1710543262_7405.jpg
      ​[CA] 한인 목사, 미국교회 담임으로 추대
      미주중앙일보 | 2024-03-15
      ​씨월드침례교회 이호영 목사1월부터 손라이트처치도 맡아다문화 이민교회 새로운 모델27년간 예배처소를 나눠 온 미국교회의 담임목사로 추대된 이호영 씨월드침례교회 목사 부부가 지난 10일 열린 창립기념예배 후 포즈를 취했다. [씨월드침례교회 제공]30년 가까이 '씨월드침례…
    • [CA] 팔레스타인 여성들 "전쟁 멈추길"…세계기도일예배 열려
      크리스천위클리 | 2024-03-14
      미주에서도 각 지역 여성연합회 주관으로 예배 드려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세계기도일 예배가 열리고 있다지난 8일(금)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또 매년 3월 첫째 주 금요일은 전 세계 여성들이 같은 주제를 놓고 동일한 기도문을 읽으며 기도하는 ‘세계기도일’이기도 …
    • 청소년 그룹을 위한 부활절 연극 자료를 제공하는 8개 사이트
      ChurchLeaders | 2024-03-13
       청소년 그룹을 위한 부활절 연극은 관객인 성도들과 공연자 모두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간단한 낭독 대본을 이용하든, 정교한 연극을 이용하든, 예수님에 관한 좋은 소식은 빛을 발할 것이다.한 교회 간판에는 “사순절은 봄 훈련이다. 그리고 3월 31일 부활절은 개막…
    • fcdf93c3914a11d78472d267288aafcb_1710367290_7745.png
      존 맥아더의 마틴 루터 킹 목사 신앙 논평이 '명백히 비방이라고?'
      KCMUSA | 2024-03-13
      존 맥아더 목사(왼쪽)와 마틴루터킹 목사의 신앙에 문제 제기한 맥아더 목사를 비판하는 저스틴 기보니(사진: YouTube를 통한 화면 캡처 / @AND 캠페인) 킹 목사를 옹호하는 기사가 금요일(3월 8일) 온라인에 유포되기 시작하자 기독교 지도자들이 주말 동안 새로…
    • 존 파이퍼 '당신의 사랑을 전하세요' 트랜스젠더 자녀 부모에게 조언
      ChurchLeaders | 2024-03-13
       (사진: YouTube / @Desiring God)목사이자 작가인 존 파이퍼(John Piper)는 최근 자녀의 선택에 동의하지 않는 부모, 특히 “아이가 예수님에 대한 순종에서 멀어질 때”를 겪고 있는 그들을 격려하면서 성 정체성이라는 주제에 접근했다.파이퍼는 최…
    • fcdf93c3914a11d78472d267288aafcb_1710352875_3585.jpg
      '예수, 혼란을 일으키다(Jesus disrupts)' 엘리트 대학에서 8주간의 전도 투어 시작
      Christian Post | 2024-03-13
      아이비리그 대학 학생들이 오늘날의 미전도종족...복음에 대해서 모른다 학생 단체 크리스천 유니온이 2023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 Christian Union)한 기독교 청년 단체가 약 7만5,000명의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명문 대…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