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어진 美 낙태 반대 '생명을 위한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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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대면 집회…수만명 모여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낙태 반대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이 올해도 이어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생명을 위한 행진은 올해로 49번째 미 수도 워싱턴 D.C.에서 지난 21일 개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만에 열린 대면 집회인 만큼 추운 날씨에도 수만 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집회와 함께 소수의 지도자만이 워싱턴 D.C.에 모여 축소 형태로 진행된 반면, 올해는 낙태 반대 지지자들의 집회와 연설에 이어 참가자들이 미국 대법원까지 약 2.4km 거리를 걷는 행진식이 있었다.
생명을 위한 행진은, 지난 1973년 미국 내 전국적으로 낙태 합법화를 불러일으킨 '로 對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을 기억하며 매년 1월에 개최되고 있다.
▲미국 낙태 반대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는 '로 對 웨이드' 판결이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2018년 미시시피 주에서 올라온 '돕스 對 잭슨 여성 보건 기구' 사건의 구두변론을 열었다. 미시시피 주의 유일한 낙태시술 제공기관인 '잭슨 여성 보건 기구'가 미시시피 주의 '토마스 돕스' 보건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상고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15주 이상의 태아에 대해 낙태를 금지한 미시시피 주 법이 위헌인가의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오는 6월, 판결이 미시시피 주 쪽으로 기운다면 '로 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수 있다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21일 워싱턴 D.C.에 모인 수많은 참가자들은 친 생명운동인 '생명을 위한 행진'에 대한 지지와 함께 미시시피 주 판결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미 전역에서 임산부를 위한 센터와 교회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인 케어넷(CareNet). 이 곳에서 근무하는 빈센트 디카로는 행사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나는 친생명운동을 지지하기 때문에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돕스 사건 판결에 대해 “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큰 승리가 다가오는 것처럼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풍요로운 삶’이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있던 디카로는 “그리스도께서는 요한복음 10장 10절에서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풍성한 생명이셨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다”라며 “우리는 낙태로부터 아기를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 아이들이 훌륭하고 강하게 자라 예수님의 제자가 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길 원한다. 그것이 풍요로운 삶”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주에 위치한 엠마누엘 침례교회의 톰 타프 목사는 올해 처음으로 ‘생명을 위한 행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이 그들(태아)에게 점점 더 폭력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에 대해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뉴욕 주는 낙태가 만연하다고 한탄하면서 “뉴욕 주의 낙태문제는 더 나아지기보다 악화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주에서는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타프 목사는 “생명을 위한 행진이 점점 더 대중화되고 있어 기쁘다”라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태아 역시 모든 면에서 어머니와 구별되는 인간이며 생명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현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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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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