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우위’ 연방대법, 낙태권 제한으로 기울어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보수 우위’ 연방대법, 낙태권 제한으로 기울어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보수 우위’ 연방대법, 낙태권 제한으로 기울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미주크리스천신문| 작성일2021-12-16 | 조회조회수 : 1,985회

    본문

    CT, 미시시피 낙태 관련법 타당성 두고 트럼프 임명 보수 판사들 낙태제



    6ee7c2245912d41d9eec69f10705e801_1639672843_9448.jpg
     

    임신 15주 이내 중절에 관한 미국 연방 대법원의 구두 변론이 열린 지난 1일, 워싱턴 DC의 법원 앞에서 양 갈래로 나뉜 시위대가 들고 있는 피켓의 문구는 극명했다. 이번 재판의 결과에 따라 ‘24주 이내 임신중절 합법화’를 허용한 1973년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 반세기 만에 뒤집힐 수 있어서다.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세기의 재판’이 열리는 법정 안의 열기도 치열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한 9명의 대법관들은 연방정부 대표 변호사인 엘리자베스 프리로가 송무차관과 여성단체 대표, 미시시피 주를 변호하는 스캇 스튜어트 송무차관 등을 직접 심문하며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재판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기존 판례가 뒤집힐 가능성이 전례 없이 높아서다. 크리스처니티투데이(CT)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이날 재판에서 보수성향 대법관 6명이 (임신중절규제를 강화하는) 미시시피 주 법률을 지지하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온건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로버츠 대법원장을 포함해 현재 대법원은 6대 3으로 보수진영이 압도적이다(Supreme Court Abortion Case Holds Signs of Hope for Pro-Life Evangelicals: The conservative-majority Supreme Court appeared willing to side with Mississippi’s abortion ban, which restricts beyond what “Roe v. Wade” allows).


    전임 트럼프 정부 때인 2018년 공화당 소속의 필 브라이언트 미시시피 주지사는 임신 15주 이후 임신중절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은 “의료상 응급상황이나 '심각한 이상'을 제외하면 강간이나 근친상간 때문에 임신했더라도 중절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예외를 거의 두지 않았다. 주 정부는 “15주를 넘긴 상태에서 이뤄지는 중절은 산모의 건강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시시피주의 유일한 임신중절클리닉 단체인 ‘잭슨여성건강기구’는 위헌소송을 제기했다. 하급심과 연방 항소법원은 “주 정부의 주장을 증명할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법 시행을 보류했다. 주 정부가 연방 대법원에 이를 상고하면서 대법원은 지난 5월 미시시피 법을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미시시피주의 손을 들어준다면 50년 가까이 미 전역에서 여성의 임신중절 권리를 폭 넓게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번복한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태아가 모체 밖에서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최소 주수”인 24주 이내 임신중절을 허용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전문가들은 태아가 자궁 밖에 나와 살 수 있는 생존 능력(fetal viability)을 통상 22-24주로 보고 있다. 당시 텍사스 주의 한 여성이 “성폭행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했는데 중절을 거부당했다”며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973년 1월 22일 대법원은 각 주의 중절금지법이 “미 수정헌법 14조에 따른 사생활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7 대 2로 위헌결정을 내렸다. 이 말은 곧 미 헌법이 ‘여성의 임신을 중단할 권리’도 보장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번 미시시피 재판에서도 이 부분이 주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판결 이후에도 미국에서 임신중절 문제는 진보와 보수 등 정치적 진영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졌다. 올해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80%는 임신중절을 합법으로, 공화당 지지자의 63%는 불법으로 인식했다.


    공화당 측에선 오랫동안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주 별로 6주까지 임신중절을 금지하는 법안들이 줄줄이 소송에 걸려 있어서 이번 대법원 결정은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 대법원에서 3명의 대법관을 보수 성향으로 교체하며 현 대법원의 정치적 진영을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바꿔 놨다. 대법원의 대표적인 진보 인사였던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에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자 7명의 아이 엄마인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을 앉힌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대법원 판결은 내년 11월 8일 치러질 미 중간선거에서 첨예한 이슈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폭풍의 핵’이 될 수 있다. 치솟는 물가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민주당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임신중절 문제를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 


    패티 머레이 민주당 전 상원 선거운동위원회 위원장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의 번복은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많은 유권자들이 이에 반응할 것”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지지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일 대법원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변론의 주된 쟁점은 임신중절의 시점을 24주로 정한 ‘로 대 웨이드’를 유지할지, 15주로 정한 미시시피법이 맞다고 볼지에 집중됐다. 여성의 임신 유지에 대한 선택권과 태아의 독립생존력(fetal viability), 기한의 적절성 등에 대한 대법관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온건 보수 성향의 로버츠 대법원장은 연방정부·여성단체 측에 “내 생각에 여성의 선택권과 24주 이후 태아의 생존력은 (논리적으로) 관계가 없다”며 “15주의 시기는 여성에게 충분한 결정권을 주는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로 대 웨이드’ 판결도 태아의 독립생존이 불가능한 24주 이내만 임신중절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15주 제한이 과도하지 않다는 취지로 자신의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토머스 클러랜스 대법관을 필두로 닐 고서치·새뮤얼 앨리토·브랫 캐버노·배럿 대법관 등 보수 대법관 5명은 좀 더 노골적으로 미시시피법을 옹호했다. 미 언론들은 이들이 미시시피법의 위헌성을 따지기보다는 ‘로 대 웨이드’를 뒤집을 것이냐 말 것이냐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캐버노 대법관은 “미국의 헌법은 중절문제에 관해 침묵하고 있다”며 "(대법원은) 국민과 의회, 주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립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역시 미 헌법이 임신중절에 관한 여성의 권리도 보장하고 있다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이 옳지 않다는 취지다. 다만 배럿 대법관은 “여성이 자신의 의지에 반해 임신을 유지하는 문제는 신체 자율권 침해라는 점에서 법원이 다룰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보 3인방의 스티븐 브라이어·엘리나 케이건·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로 대 웨이드’가 대법원에서 재확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정치적 결정에 따라 대법원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기존 판례가 50년 동안 15명의 대법관으로부터 번복된 적이 없고, 새로운 사실이 추가되는 등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는 한 이전 판결을 따르는 선례 구속의 원칙(stare decisis)을 지켜야 한다면서다. 


    그는 “바뀐 것은 대법관들의 구성 뿐”이라며 “이번 판결로 헌법과 이를 낭독하는 것이 단지 정치적 행위로 대중들에게 인식되는 악취(악영향)를 대법원이 견딜 수 있을까”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종 판결은 내년 6월 말 또는 7월 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관들은 앞으로 수일 내에 비공개 회의에서 잠정표결을 한 후 3개월에 걸쳐 다수 의견과 소수의견이 담긴 초안을 작성하게 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번복될 경우 자동으로 발효되는 트리거 조항에 따라 미국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주에서 낙태가 금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13건 82 페이지
    • cd4733c5051718688a39aaf8f7f7891d_1641347546_5417.jpg
      팀 티보우 패션 2022 집회서 '미시적 사명' 발견한 날 간증
      KCMUSA | 2022-01-05
      팀 티보우가 2022년 1월 2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청년대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사진: Passion2022.com)전 NFL 스타인 팀 티보우(Tim Tebow)는 매해 열리는 패션 컨퍼런스라는 이름의 청년대회에서 모든 기독…
    • 6337f54ebe65ccdc5039a1e62f978d93_1641261461_9035.jpg
      새해를 위한 열 가지 기도(Ten Prayers for the New Year)
      KCMUSA | 2022-01-05
      2021년은 많은 이들에게 시련과 고난으로 가득 찬 한 해였다. 무릎을 꿇고 다음의 기도를 시작하자. (사진: Annie Otzen)1. 새 출발을 위한 기도(A prayer for a fresh start)주님, 또 다른 한 해를 보내면서 작년에 저희를 위해 베풀어주…
    • 콜로라도 역대 최대 화재, 침례교 긴급재난 구호 구조팀 활동
      뉴스파워 | 2022-01-04
      강풍의 화재로 약 1만 채 주택과 건물 파괴, 3만명 이재민, 콜로라도 대학도 개학연기  1월 3일 침례교단 신문에 따르면, 콜로라도 침례교단 재난 구조팀이 지난 12월 30일 화재로 고통 속에 있는 이재민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콜로라도 침례교 재난 구조 자원 봉사자…
    • 6337f54ebe65ccdc5039a1e62f978d93_1641254109_7432.jpg
      미국인의 새해 결심 중 가장 인기있는 키워드는 “신앙” 관련
      KCMUSA | 2022-01-03
      한 학생이 새해 결심을 종이에 쓰고 있다. (사진: Ben Mullins / Unsplash)새로운 여론 조사에 따르면 많은 미국인의 새해 결심의 초점은 종종 건강, 신앙 및 재정에 관한 것으로 나타났다.크리스천 헤드라인(Christian Headlines)이 인용한 …
    • 프랭클린 그레이엄 "백신 여권 마이크로칩 '짐승의 표' 아니다"
      뉴스파워 | 2022-01-03
      음모론자의 주장과 우려 불식, "믿음으로 결코 두려워 말라"고 격려 ▲  사진 출저:  교회리더 잡지   © 뉴스 파워 정준모최근 스웨덴 회사가 사람의 손이나 피부 바로 아래에 백신 정보가 담긴 쌀 크기의 마이크로 칩을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하였다.이에 대하여 프…
    • 라이프웨이, "새해에 무엇을 결심할까?" 설문조사 결과 발표
      뉴스파워 | 2022-01-03
      건강, 신앙 그리고 재정 순으로 재점검, , 예배출석률이 높을 수록, 나이가 젊을 수록 신앙문제 우선크리스천헤드라인 뉴스에 따르면, 새해를 맞이하여 미국인들은 무엇을 재다짐하고 결심을 할까? Lifeway Research 설문조사 기관에 따르면 “건강, 신앙 및 재정 …
    • 1800년도에 세워진 교회 결국 문 닫아
      NEWS M | 2021-12-28
      팬데믹으로 인한 교인 감소가 주요인...향후 용도는 결정 못해벨레폰테 제일장로교회 전경(사진:구글 이미지)1800년에 세워진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교회가 결국 문을 닫았다. 펜실베니아주 벨레폰테에 위치한 제일장로교회(The First Presbyterian Ch…
    • 미국 사회의 탈종교화 가속…개신교 하락 뚜렷
      아이굿뉴스 | 2021-12-28
      퓨리서치, “미국 성인 10명 중 3명 무종교” 발표기존 종교인 가운데 기독교인 가장 많이 감소해퓨리서치가 지난 14일 ‘현재 미국 성인 10명 중 3명은 무종교’라는 제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미국 사회의 탈종교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
    • “선교도 디지털시대”… 미국 교회들, 빅데이터로 새 신자 찾기
      국민일보 | 2021-12-28
      파산 등 검색자 위치정보 수집해개인별 위기상황 지도화한 업체교회 3만여 곳 데이터 활용 신청‘빅데이터’란 대량의 각종 디지털 데이터를 특정 가치로 가공해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을 말한다. 1인당 1대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선진사회일수록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방대해지고, …
    • 다양한 갈등과 고민 불구 새로운 희망도 제시
      미주중앙일보 | 2021-12-28
      2021년 한인 종교계 주요 뉴스  (사진: Gallup News)종교는 사회의 한 축이다. 특히 한인 사회는 이민 역사 가운데 종교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특히 교회 등은 한인 이민자들의 삶 속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로 인해 종교는 한인 사회를 보는 또 하나의 …
    • [CA] 어둡고 그늘진 곳, 바로 우리 자리입니다
      NEWS M | 2021-12-28
      엘에이 기윤실, 제10회 사회 봉사상지역 가정 폭력 쉘터, 탈북자 지원, 노숙자 사역 단체 수상신생 단체, 팬데믹으로 어려움 겪는 단체 위로와 도움 전달[뉴스M=마이클 오 기자] [엘에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L.A. 기윤실)이 “제10회 사회 봉사상” 시상식을 열…
    • 1위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미주크리스천신문 | 2021-12-27
      종교뉴스협회, 2021년 10대 종교뉴스 선정 발표 올해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 습격에서 종교가 수행한 중요한 역할이 종교뉴스협회(Religion News Association, RNA) 회원들이 매년 실시하는 10대 종교 기사 및 올해의 뉴스 메이커 설문조사에서 2…
    • 다니엘기도회, 필리핀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KCMUSA | 2021-12-23
       다니엘기도회 사랑의헌금운영위원회(위원장 김은호 목사)는 이번 다니엘기도회 기간에 성도들이 드린 사랑의헌금 중 일부를 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을 위하여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해외 저개발 국가에서 선천성 심장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그리스도의…
    • [워싱턴 DC] 극우단체 의사당 난입 1주년 맞아 대규모 시위 계획
      미주중앙일보 | 2021-12-22
      추모식 단체와 충돌 우려내년 1월6일 연방의사당 난입사건 1주년을 맞아 극우단체와 추모단체가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2020년 11월 대선 결과에 불복한 시위대들이 연방의사당을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며 경찰을 포함해 총격을 받은 시위대 등 최소 5명이 사망했다.…
    • [TX] 80억 사택에 살며 세금은 면제
      NEWS M | 2021-12-22
      1조원 자산가 케네스 코플랜드 목사, 저택 면세 논란케네스 코플랜드 목사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맨션(사진:New York Post)미국내 최고 부자 목사로 유명한 케네스 코플랜드 목사(85)가 자신이 살고 있는 대저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