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Z세대도 종교 외면…"종교인 '쿨'해 보이지 않아"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한인 Z세대도 종교 외면…"종교인 '쿨'해 보이지 않아"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한인 Z세대도 종교 외면…"종교인 '쿨'해 보이지 않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미주중앙일보| 작성일2021-11-23 | 조회조회수 : 2,219회

    본문

    종교와 Z세대 보고서 (3ㆍ끝)


     

    d6259c21836e38b02ce95a16e53aafb0_1637689897_164.png

    Z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종교는 그들을 품을 수 없다. 190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생으로 규정되는 Z세대는 독특한 종교성을 갖고 있다. 기존 제도권 종교와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특정 종교 집단에 속해 신앙의 영역을 구축해나기보다는 일상에서 개인화된 모습으로 구도의 길을 추구한다. 


    이러한 특성은 최근 기독교 싱크탱크인 스프링타이드연구협회(SRI)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비단 주류 종교계만 그런게 아니다. 한인 종교계도 마찬가지다. Z세대는 이미 제도권 종교계에서 많이 이탈해 있는 상태다. 한인 종교계가 Z세대와 공존할 수 있을까. 특히 한인들은 개신교를 중심으로 이민 사회를 형성해왔다. 이민자 특성상 세대 뿐 아니라 문화 언어 등이 갈리는 시점이다. 한인 종교계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Z세대 사고방식 이해 어려워"

    젊은 세대 사역 갈수록 힘들어

     

    1세대가 있던 종교적 열심 없어

    한인 대학·청년부 규모도 줄어

     

    불교계도 '와인 파티' 해보지만

    젊은 세대 품는 장기 대책 필요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청년 사역을 펼치는 김모 목사는 30대다.

     

    나름 젊은 사역자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김 목사가 Z세대 이야기를 꺼내자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목사는 "솔직히 젊은 세대 사역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 요즘 세대의 사고방식은 확실히 우리때와 많이 달라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며 "대학부 청년부 사역을 나름 오래 했지만 과거에 비해 젊은층의 교회 참여도가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젊은층의 교회 이탈은 통계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한인 교계내 이민신학연구소가 젊은층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적이 있는데 젊은층 2명 중 1명(54.2%)이 "고등학교 이후 교회를 떠난다"고 답했다.

     

    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만 봐도 34세 이하 각 연령별 비율은 모두 5% 미만이다. 한국 유수의 교단들이 매해 내놓는 교인수 보고서를 보면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등 젊은층 교인수가 계속 감소세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한인 개신교계도 마찬가지다. 유소년은 물론이고 대학 청년부 사역 규모가 점차 줄고 있다. 일각에서는 젊은 세대 사역을 두고 '암흑기'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LA지역에서 청년 사역을 담당하는 한 목회자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1세대 교인에게 강조했던 신앙에 대한 '열심' '열정' 등은 기대할 수가 없다"며 "젊은 교인들에게 '모이자'고 해도 잘 모이지 않는다. 사실 교회에 출석해주는 것만으로도 사역자 입장에서는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인 이민 교계에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중반은 젊은 세대 사역 열기가 뜨거웠던 시기다. 남가주청년연합회(이하 HYM)를 비롯한 '경배와 찬양' 'R제너레이션' '카약' 등 범교계적 청년 사역 단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상황이었다. 한번 집회가 열리면 1000명 정도는 손쉽게 모였다.

     

    지금은 젊은층에게 그러한 열기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교회에서 청년부 소그룹 리더를 맡고 있는 제니퍼 조씨는 "요즘 청년들과 성경공부 등을 하는 게 쉽지 않다. 신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교리적인 부분을 나누는 걸 지루해 하는 것 같다"며 "복잡한 걸 매우 싫어한다. 오히려 일상에서 체감되는 일이나 실질적인 사회 문제 등을 성경적 관점에서 다루는건 몰라도 성경의 의미나 메시지를 깊이 나누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교계에서는 위기에 대한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기도 한다. 교회가 숫자적 부흥에 도취해 본질을 놓친 결과라는 주장이다.

     

    LA지역 한 교회에서 10여년 전 영어권 예배를 개설하는데 참여했던 최익수 장로는 "젊은 세대의 인식도 변했지만 비판적으로 보면 오히려 교회가 본질적인 부분을 추구하지 못하고 많이 변질된 부분도 있다"며 "교회가 젊은 세대에게 복음을 제대로 전하고 도전이 됐어야 했는데 그 역할을 못하다보니 그들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면서 세상보다 못한 교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지난 2004년 '이머징 호프(Emerging hope)'라는 청년 사역 책을 냈던 지미 롱 목사 역시 "포스트모던 사회는 진리에 대한 주장을 불신하고 진리를 개인의 기호 문제로 대처했기 때문에 상대주의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과연 오늘날 목회자들이 포스트모던을 살아가는 청년들과 현시대를 얼만큼 심도있게 이해하고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SRI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Z세대는 대체로 ▶형식적인 종교적 행위나 제도권 종교에 얽매이지 않음 ▶종교나 신앙에 대한 고찰보다는 자신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을 선호 ▶종교적이기보다 스스로 영적인 것을 추구 ▶종교 활동을 원하지 않음 ▶종교 기관에 대한 불신 ▶종교의 영역내에서보다 일상에서 더 종교성을 찾고자 함 등의 특성을 보였다.

     

    대학생 기독교 단체에서 활동했던 유진 김(24.LA)씨는 "캠퍼스 기도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했던 학생은 10명이 채 안됐다. 진정한 크리스천을 찾기 힘들 정도"라며 "캠퍼스 전도 활동도 쉽지 않았다. 전도를 해보면 복음에 대한 가치 교회에 대한 매력 크리스천에 대한 호감 친목을 다질때 갖는 재미 등에 아무런 감흥도 갖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개인화된 Z세대에게 종교적 집단에 속하게 한뒤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1세대 한인 교회 운영 방식은 여러면에서 젊은층과 맞지 않는다

     

    교인 메튜 전(45.어바인)씨는 "얼마전에 아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교회 출석하는 애들이 거의 없더라. 요즘 애들 말대로 소위 크리스천이 그렇게 '쿨'해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다"며 "그들의 관심사에는 종교란건 전혀 없었다. 대화 후 기성세대로서 한 사람의 크리스천으로서 자성을 하는 계기였다"고 전했다.

     

    다소 보수적 색채를 지닌 한인 종교계는 디지털 세대인 Z세대와 괴리가 있다.

     

    그나마 재정 등이 뒷받침되는 한인 대형교회 등에는 예배 라이브 스트리밍 조명 최첨단 음향 사운드 시스템 등이 있지만 사실 이러한 환경을 가진 종교 기관은 소수다.

     

    한 예로 애너하임 지역 정혜사의 경우 팬데믹을 계기로 지난해 처음으로 온라인 법회를 진행했다. 이러한 점은 디지털화된 Z세대를 끌어모으는데 한계가 있다.

     

    한인 불교계 한 관계자는 "사실 한인 불자중에 젊은이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 1세대다. 법회에 참석하는 젊은이는 더더욱 찾아볼 수 없다"며 "한인 불교계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 중 하나가 바로 젊은층에 대한 포교 활동 정책"이라고 말했다.

     

    한인 불교계에서는 젊은 불자들을 위해 '타라 와인 파티'를 개최해오고 있다. 태고사 스님들과 젊은 불자들이 소통을 위해 갖는 와인 파티로 수년째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팬데믹 사태로 잠시 모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한인 종교계는 장기적 관점의 대책과 변화 등이 없다면 젊은층을 종교의 영역으로 끌어 오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 2세 사역을 담당하는 데이브 노(어바인) 목사는 "세대가 달라지면서 그에 따른 변화에 종교계도 많은 변화가 생겨날 것"이라며 "예를 들면 앞으로 종교 건물의 용도도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종교 기관의 기능만 감당할 수 있는 건물이 갈수록 종교와 거리가 멀어지는 다음 세대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26건 84 페이지
    • 트럭드라이버를 위한 사역, 성탄과 연말연시에도 계속 된다
      KCMUSA | 2021-12-20
       이번 휴가철 배송 지연을 초래하는 공급망 위기에 관한 기사들과 함께 많은 미국인이 트럭 운전사들이 크리스마스 상품을 제시간에 배달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한편, 전국의 트럭 정류소에 주둔하고 있는 사역자들은 운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헤드라인 기사에도 불구하고…
    • 트럼프 "미국은 지금 구세주가 필요하지만, 나는 아냐"
      KCMUSA | 2021-12-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2월 18일 미시간주 배틀크릭의 켈로그 아레나에서 열린 메리 크리스마스 집회에서 탄핵의 부당성을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가 유세에서 연설하는 동안 하원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함으로써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탄핵이 가결된…
    • '세계 최초 문자메시지' 예상가격 2억 훌쩍…뭐라고 보냈길래
      중앙일보 | 2021-12-20
      보다폰 트위터 캡처. 'Merry Christmas'1992년 12월 3일. 전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전송된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문자를 쓴 인물은 당시 세마그룹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닐 팹워스다. 문자를 받은 사람은 그와 알고 지내던 보다폰의 리처드 자비스였다. 이…
    • 올해 선물받기 글렀나…"美산타 335명 코로나 사망" 축제도 스톱
      중앙일보 | 2021-12-20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탈리아 나폴리에 설치된 거대 산타클로스 조형물. AP=연합뉴스 #평균 나이 60세, 몸무게는 약 11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취약계층이다. 주인공은 바로 바로 산타클로스.19일 CNN·BBC 등에 따르면…
    • 15e663ef28e786b54208dfd7b44a1c4b_1639792252_8926.jpg
      [TX] 트럼프 달라스제일침례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예배드린다
      KCMUSA | 2021-12-17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절친인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 (사진: Vox)12월 12일 방송인 빌 오렐리(Bill O'Reilly)와 함께하는 라이브 토크쇼 "역사 투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성탄축하예배는 그의 절친인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의 달라스…
    • '최후의 만찬' 그려진 성찬식 제단, 토네이도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KCMUSA | 2021-12-17
      2021년 12월 10일 치명적인 토네이도가 발생, 켄터키주의 메이필드제일크리스천교회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이 그려진 제단은 무사했다. (사진: Facebook/ Kentucky)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 그림이 그려…
    • [속보] 아이티에서 납치된 선교사 17명 중 남은 12명도 전원 석방
      KCMUSA | 2021-12-17
      2021년 12월 16일 목요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북쪽의 티타니엔에 있는 기독교 구호 선교단체(Christian Aid Ministries) 본부에 신원 미상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룹과 아이티 경찰에 따르면 2개월 전 납치된 17명 중 남은 선교사 12명도 전원…
    • 15e663ef28e786b54208dfd7b44a1c4b_1639767076_9644.jpg
      “박해받는 곳에서의 성경 필요성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오픈도어즈 성경 10만 권 발송
      KCMUSA | 2021-12-17
      (사진: Sparrowstock)미국의 가장 저명한 기독교 사역단체가 성공적인 모금행사 덕분에 전세계 박해받는 신자들에게 10만 권의 성경을 보낼 예정이다.전세계 종교박해 실태를 감시하는 단체인 오픈도어즈(Open Doors) USA는 11월 말에 아프가니스탄, 북한,…
    • "남자도, 여자라고 생각하면 쓰세요"
      데일리굿뉴스 | 2021-12-16
      美 성중립화장실, 성범죄 우려…여성 안전과 인권 침해하는 역차별 ▲미국 시카고 한 학교의 '남학생+'화장실 입구(사진출처=미국 시카고 교육(CPS)트위터 캡처)미국 시카고의 한 학교에서 생물학적 성이 아닌 각자가 생각하는 성 정체성을 기반으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
    • 6ee7c2245912d41d9eec69f10705e801_1639697376_6436.jpg
      성경 박물관 크리스마스 스페셜 가상영화 “성경 박물관의 고요한 밤” 상영
      KCMUSA | 2021-12-16
      “포킹앤드컨트리”와 “선택받은 자”, 성경 박물관이 뭉쳐워싱턴 DC에 소재한 성경 박물관이 그래미상을 수상한 호주 형제 듀오 포킹앤드컨트리(For King & Country,)와 인기 있는 기독교 시리즈 “선택받은 자”(The Chosen) 팀과 협력하여 제작한…
    • 비극 속의 기적, 토네이도가 휩쓸고 난 뒤에도 살아남은 십자가
      KCMUSA | 2021-12-16
      토네이도의 맹공격 이후 무너진 메이필드 제일침례교회에 남은 십자가가 불을 밝히고 있어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사진: 웨스 파울러/트위터) 지난 12월 10일 금요일 밤, 치명적인 토네이도가 건물들을 무너뜨린 후 켄터키 주 …
    • [CA] 서서히 개방되는 현장 대면 음악회
      크리스천 위클리 | 2021-12-16
      한인기독합창단, 라크마 정기공연, 밀알의 밤 콘서트, 아모르 선교음악회 등 잇달아 열려한인기독합창단은 정기연주회를 현장 음악회로 열고 헨델의 메시아를 공연했다. 이날 현장 음악회엔 500여명이 참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움추러 들었던 한인 교회 음악계가 백신 보급이 확…
    • ‘보수 우위’ 연방대법, 낙태권 제한으로 기울어
      미주크리스천신문 | 2021-12-16
      CT, 미시시피 낙태 관련법 타당성 두고 트럼프 임명 보수 판사들 낙태제 임신 15주 이내 중절에 관한 미국 연방 대법원의 구두 변론이 열린 지난 1일, 워싱턴 DC의 법원 앞에서 양 갈래로 나뉜 시위대가 들고 있는 피켓의 문구는 극명했다. 이번 재판의 결과에 따라 ‘…
    • f1afda245d23b003594d7f39e0d627d0_1639613990_0974.jpg
      퓨리서치, “미국은 해가 갈수록 세속화되고 있다”
      KCMUSA | 2021-12-16
      올해 미국인의 63%만이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응답10년 전의 75%에서 크게 감소...비기독교인은 29%로 증가(사진: Nolan Kent/Unsplash/Creative Commons)크리스마스가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
    • f1afda245d23b003594d7f39e0d627d0_1639608323_3267.jpg
      크리스챠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가 선정한 2022 도서상 수상작들
      KCMUSA | 2021-12-16
      복음주의적 삶, 사상, 문화를 형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책 선정 다음 각 부문에서 2022 연례 도서 어워드를 수상한 도서들은 다음과 같다.▲기독교 변증론과 복음전도(Apologetics & Evangelism) 상 “도시 변증론: 복음으로 흑인의 존엄성 회복…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