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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 “증오가 페이스북 키웠다, 그들도 알았다”…최대위기에 빠진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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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미주중앙일보| 작성일2021-10-27 | 조회조회수 : 2,1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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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 콘텐트’로 사용자를 갈라치기 하는 빅테크의 상술인가, 전 지구적 소셜미디어 시대의 기술적 난제인가.


    내부고발로 촉발된 ‘페이스북 페이퍼 사태’가 페이스북의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하고 광범위한 위기를 부르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미 CNN 등이 전했다. 페이스북 페이퍼란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호건 전(前)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하원에 제공한 수백건의 내부 문건으로, 호건은 이 문건들이 페이스북의 ‘악덕 면모’를 드러낸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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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AFP=연합뉴스]


    '휘슬블로어' 호건, 英 하원서도 비난 이어가


    페이스북은 이날 3분기에 매출액 290억1천만 달러(약 33조9천억 원), 주당 순이익 3.22달러(약 3800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작년 동기와 견주면 매출액은 35%, 순이익은 17% 성장한 것이지만, 35%의 매출 증가율은 작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주춤한 매출 증가세만큼이나 이날 페이스북을 아프게 한 것은 호건의 영국 청문회 발언이다.


    그는 이날 온라인 콘텐트 단속 법안을 검토하는 영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분노와 증오는 페이스북이 존재감을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며 “이 상습범들은 알고리즘을 갖고 노는 법과 그것을 이익으로 최적화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호건은 “회사 내부에 안전이 비용(cost centre)이라는 견해가 있었다. (앞으로도) 알고리즘은 중도 좌파는 극좌파로, 중도 우파는 극우파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5일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에서 했던 발언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호건은 이 같은 주장과 함께 페이스북에 대한 규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 17개 언론사 '페이스북 페이퍼' 잇단 폭로


    이날 AP통신과 CNN 등 17개 언론사들은 호건 측이 제공한 ‘페이스북 페이퍼’를 토대로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의 어두운 이면을 잇따라 폭로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언어 중요도에 차등을 두고 알고리즘을 맹신하면서 문제를 키웠다. FT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잘못된 정보를 탐지하기 위한 예산의 대부분인 87%를 미국 내로 할당했다. 페이스북의 자체 조사에서도 취약한 정치 지형과 잦은 혐오 발언으로 ‘위험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음에도 나머지 국가에는 13%의 예산만 책정됐다. 이는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페이스북 플랫폼을 사용하는 인도(인구 약 14억 명)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가짜뉴스들이 나오는 계기가 됐고, 사용자 수가 5백만 명이 넘는 아프가니스탄에선 혐오 표현 신고 페이지가 잘못 번역되어 있기도 했다.


    또 페이스북은 자사의 알고리즘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인종‧성 차별적인 콘텐트를 제공해왔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인간의 개입은 점차 줄여나갔다. 이에 FT는 “특히 혐오 발언을 따로 신고하거나, 신고된 내용에 대해 해명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페이스북은 현재 혐오 발언의 3~5%, 폭력적인 콘텐트의 0.6%에만 개입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지난 1월 6일 미국의 국회의사당 점령 사태 당시 혐오 발언 등에 대한 대처가 지연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워싱턴포스트(WP)는 “대외적으론 언론 자유를 옹호했던 페이스북이 베트남 당 대회를 앞두고 페이스북은 반국가 게시물에 대한 검열을 크게 강화했고, 정부가 플랫폼에 대한 거의 완전한 통제권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이 ‘좋아요’(Like) 버튼의 부작용에 대해 2019년에 자체 연구를 통해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삭제하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좋아요’ 버튼을 숨길 경우 게시물과 광고를 덜 보고, 사진 공유도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CNN은 중동지역에서 인신매매 활동에 페이스북이 사용됐다는 것을 2018년부터 사측이 알았다고 폭로했다. “페이스북 페이퍼는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이 이용자들에게 마약 같은 콘텐트를 제공하며 이익을 얻어왔다는 ‘휘슬블로어’의 주장을 뒷받침한다”(CNN)는 비판이 따랐다.


    저커버그 “페이스북만의 문제 아니다”


    이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페이스북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모두가 비난만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선의의 비판은 우리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현재 보도들은 유출된 문건을 선별적으로 사용해 페이스북에 거짓 이미지를 씌우려는 언론사들의 공동 노력”이라며 “(유출된 문건에서 드러난) 문제들은 소셜미디어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페이스북이 무엇을 하든 우리 힘만으로는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제기된 문제들이 “서로 다르고 어려운 사회적 가치의 균형에 관한 것이라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각 나라의 가치와 이념이 상이한 상황에서 페이스북이 일방적으로 콘텐트 검열을 하는 게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반박으로 풀이된다.


    현재 페이스북 월간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27억 명, 왓츠앱은 20억 명, 인스타그램 10억 명이다. 단순 계산으로 57억 명에 이르는 사용자의 모든 콘텐트를 페이스북이 추적할 수 없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페이스북 페이퍼 사태는 지난 9월 호건의 제보에 따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시작됐다. WSJ의 연쇄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3년간 여러 차례 조사를 통해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앱 사용이 전체 이용자의 40%에 달하는 22세 이하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어린이용 인스타그램까지 개발을 추진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지난 5월 기자들과 만나 “인스타그램이 10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적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하기도 했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이번 폭로 외에도 소비자 보호법 위반 혐의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설 수도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0일 워싱턴DC 검찰은 저커버그를 지난 2016년 발생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의 피고인으로 추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당시 미 대선 정국에서 영국의 정치 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정치 광고를 위해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부적절하게 이용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김홍범(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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