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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추억 조용기 목사] "제자의 손 꼭 붙잡고 기도해줬던 인간적인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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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1-09-21 | 조회조회수 : 3,0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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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한인 교인들과도 자주 교류

    어린 시절 폐결핵 걸린 뒤 성경 읽어

    빈민촌에서 교회 개척해 목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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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마련된 고 조용기 목사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연합]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했던 조용기 목사가 86세를 일기로 지난 14일(한국시간) 별세<본지 9월14일자 A-1면>했다.


    미주 한인교회들도 분향소를 설치 조용기 목사를 추모했다. 한인 교인들은 조 목사가 지나온 삶을 회상하며 그가 한국 기독교에 남긴 의미들을 돌아보고 있다. 조 목사는 미주 지역 한인 교회들도 종종 방문 집회 등을 인도하면서 한인 교인들과 교류했다.


    특히 여의도순복음교회는 LA지역 나성순복음교회의 모 교회다. 나성순복음교회 담임인 진유철 목사는 한국서 조 목사 장례식을 마치고 지난 18일 LA로 돌아왔다. 진 목사는 조 목사의 제자다. 진 목사는 스승이 남긴 업적보다 그의 인간적인 부분을 떠올렸다.


    진 목사는 "(조 목사님이) 2016년 10월 LA를 방문했을 때 집회를 마친 후 어린아이처럼 손뼉을 치며 기뻐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2019년 한국서 만났을 때도 못난 나의 손을 꼭 붙잡고 기도해주시며 위로와 사랑을 대신하셨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고인은 1936년 2월 현재의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에서 5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유한 천석꾼 집안이었다. 조 목사의 부친인 조두천씨는 50년 5월 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 일로 집안이 크게 기울었다고 한다.


    한 달 뒤에는 6.25 전쟁이 발발했다. 부산으로 피난한 고인의 가족은 혹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고인은 부산공고에 다니다가 폐결핵에 걸렸다. 당시만 해도 폐결핵은 치료가 어려운 감염병이라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다. 의사에게 3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선고를 받았다. 그때 세 살 위 누나의 친구가 고인에게 성경책을 건넸다. 고인이 성경을 공부하며 기도를 시작한 계기였다.


    아직 기독교를 잘 알지 못했던 고인은 부산에서 우연히 미국 선교사 켄 타이스가 인도하는 부흥회 천막에 들어섰다. 부흥회에서 고인은 난생처음 눈물을 쏟으며 통곡했다고 한다. 부흥회를 마친 뒤 고인을 만난 타이스 선교사는 고인의 영어 실력에 깜짝 놀랐다. 그때부터 고인은 타이스 선교사를 따라다니며 영어 설교를 우리말로 통역하는 일을 했다. 타이스 선교사는 오순절교회인 '하나님의성회' 소속이었다.


    고인은 금식 기도를 하다가 흰옷 입은 예수를 만나는 영적 체험을 했다고 한다. 이게 고인이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 고인은 서울 서대문에 있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신학교에 입학했다.


    고인은 신학교 입학 동기생으로 최자실(1915~89) 목사를 만났다. 그는 훗날 조 목사의 장모가 된다. 최 목사는 오순절 신앙에서 성령 세례의 증거로 보는 방언을 고인이 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했다.


    고인은 58년 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가 됐다. 최 목사(당시 전도사)와 함께 서울 은평구(당시 서대문구) 대조동에서 가정예배를 시작했다. 당시 대조동은 달동네로 불리던 빈민촌이었다. 두 사람은 사과 상자에 보자기를 씌워 강대상을 만들고 온 동네에 예배를 알렸다. 가족을 제외하면 창립 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밭일하다 비를 피하려고 들어온 여성 노인 한 명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인 수가 늘어났다. 교인이 50명쯤 됐을 때 집 앞마당에 천막을 친 뒤 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예배를 드렸다. 천막 교회의 시작이었다. 3년 만에 교인 수가 300명을 넘어섰다. 고인은 오순절 운동에서 성령 세례의 또 다른 증거라고 보는 축사와 신유(신의 힘으로 병이 낫는 것) 의식을 자주 거행했다. 가난으로 병원에 가기 어려웠던 병자들과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천막 교회로 몰렸다.


    고인과 최 목사는 61년 서대문에서 두 번째 교회를 개척했다. 62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최 목사의 둘째 딸 김성혜(전 한세대 총장)씨와 결혼도 했다. 3년 뒤에는 재적 교인 수가 3000명을 넘었다. 다시 3년 뒤에는 재적 교인 수가 8000명을 웃돌았다. 늘어나는 교인 수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서울 여의도에 교회당을 신축했다.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교회였다. 73년 건물을 완공하자 서대문 교회의 교인 8000명이 이곳으로 이동했다. 이때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 시대가 열렸다.


    조 목사는 '삼중축복' '오중복음' '4차원의 영성'을 내세우며 교회를 일궜다. 삼중축복은 예수를 잘 믿으면 ▶영혼은 구원을 받고 ▶하는 일마다 잘 되고 ▶건강도 지켜낼 수 있다는 뜻이다. 오중복음은 중생(거듭남) 성령 충만 신유 축복 재림(다시 옴)의 복음을 가리킨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교인 수가 가장 많았을 때는 78만 명에 달했다. 초기에는 방언과 병자 치유를 강조하는 조 목사의 목회 활동에 대해 기독교계 내부에서 이단 논쟁도 있었다. 한때는 기성 교단에서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당시 장로교회에서 영향력이 컸던 한경직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양적 성장을 감안할 때 그 교단을 더 이상 이단으로 부를 수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93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교회로 등재됐다. 당시 재적 교인 수는 70만 명이었다. 조 목사는 평양에 심장병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 건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98년에는 국민일보를 설립했다. 사단법인 '선한사람들'을 세워 인권.환경.아동복지 활동을 했다.


    백성호·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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