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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 잠잠했던 '바람기'도 부활…봉쇄 풀리자 이혼서류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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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국 중앙일보| 작성일2021-09-20 | 조회조회수 : 2,8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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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레이첼 살로몬(46)은 넉 달 전 10년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기간 이혼을 결심했다. 사이가 좋지 않은 남편과 한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다. 그러나 각종 방역 규제에 막혀 바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렇게 1년, 살로몬은 올해 초 법원이 정상 업무를 재개하자 이혼 서류부터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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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이혼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66)와 그의 전 부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57). [AP=연합뉴스]
     


    백신 접종으로 일상을 되찾은 미국에서 이혼율 폭증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 완화 이후 일부 주에서 이혼 신청 건수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지역이 캘리포니아주다. 주 고등법원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감소세였던 이혼 신청 건수는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5개월간의 이혼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를 넘어섰다.


    이런 변화는 이혼 전문 로펌과 변호사들의 업무량으로도 드러나고 있다. 이혼 전문 변호사 데이비드 바다네스는 “5월 이후 이혼 소송 업무가 20% 이상 늘었다”면서 “이혼 절차를 속전속결로 마무리해 달라는 게 의뢰인들의 요청사항”이라고 말했다.


    “2년 참았다”…봉쇄 해제가 ‘이혼 촉매제’로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이혼율 증가 시점이다. 미국의 이혼율은 지난해 3월부터 감소하더니 줄곧 대유행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던 게 지난 3월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무엇이 이들의 이혼에 불을 붙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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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미 캘리포니아주 한 지역 공원에서 신혼 부부가 결혼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지난봄부터 서서히 해제된 방역 규제가 ‘이혼 촉매제’가 됐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관계가 틀어진 상태로 집에 갇혀 있다가 봉쇄가 풀리자 앞다퉈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실제 백신 접종률이 높고, 규제 해제 폭이 큰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플로리다주에서 이혼율 증가가 뚜렷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일각에선 봉쇄 기간이 이혼숙려기간으로 작용해 이혼율을 낮출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물론 관계를 회복한 커플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서로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는 커플에게 해당하는 얘기였다.


    관계가 나빴던 커플들에게는 이 기간이 독이 됐다. 지난 6월 기혼자 2700여 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결혼 생활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질문에 응답자 21%가 동의했다. 이는 지난해 봉쇄가 막 시작됐던 때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들은 봉쇄 기간 결혼 생활을 돌아보며 오히려 이혼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조사를 진행한 변호사 리 윌슨은 “봉쇄 해제 직후 이혼율이 증가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르고 극적으로 반전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실직…경제적 어려움에 이혼 늦춰


    이혼을 가로막은 또 다른 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다. 실직으로 인한 수입 감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선뜻 이혼 서류를 제출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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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 세입자가 실직으로 내쫓길 위기에 처하자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혼 전문 변호사 헤리엇 N.코헨은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 이혼 비용, 양육비 등을 홀로 감당하기 벅찼을 것”이라며 “이들은 재정적 안정을 찾을 때까지 이혼을 잠시 미뤘던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 법원의 업무 시간 단축 등 각종 방역 규제가 이혼을 지연시킨 원인으로 꼽혔다.


    변호사 레슬리 발바라는 미국 전역에서 관찰되는 이혼 증가 추세를 “폭발하는 댐”에 비유했다. 그는 “그동안 문제들이 사라졌던 게 아니라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되찾은 일상은 코로나19로 연기했던 이혼을 매듭지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사무실 복귀 후 울린 ‘외도’ 주의보


    봉쇄 해제는 한동안 잠잠했던 ‘바람기’도 부활시켰다. 발바라에 따르면 자신 또는 배우자의 외도 때문에 이혼을 결심한 경우도 다시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외도’는 부부가 갈라서는 이유 1위였다. 이들은 주로 해외 출장을 핑계로 불륜을 저질렀는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금지되고, 호텔이 폐쇄되면서 자연스레 관계가 정리됐다. 그러나 일상 복귀와 함께 외도 습관까지 되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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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43, 가운데)은 최측근 지나 콜러댄 젤로(오른쪽)와의 불륜 스캔들로 결국 사임했다. [EPA=연합뉴스]


    최근 영국에서도 비슷한 경고가 나온 바 있다. 데이트 주선 사이트 일리싯인카운터스에 따르면 “배우자와 한 공간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부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는 응답자가 54%, 이 중 “다른 파트너를 만나보고 싶다”는 답변은 74%에 달했다. 이 업체는 “사무실 업무 복귀와 출장이 잦아지면서 다른 파트너에게 곁눈질하는 기회가 늘고 있다”면서 “9월 외도 물결이 폭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2년간 참아왔던 이혼이 폭발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만, 이혼 절차는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부부간 합의해야 할 사안이 늘어나면서다. 대표적인 게 양육권 문제다. 예를 들어 부모가 백신 접종을 했는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는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가 주 양육자를 선정하는 기준이 됐다.


    인간관계 전문가 엘리자베스 오버스트리트는 “코로나19 봉쇄령은 부부 관계를 되돌아보고, 서로를 재평가해 결혼을 유지할지 결정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이혼이 그리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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