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직업 갖는 목회자들…"불가피한 현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다른 직업 갖는 목회자들…"불가피한 현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다른 직업 갖는 목회자들…"불가피한 현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1-09-13 | 조회조회수 : 2,627회

    본문

    이중직 목회자 실태 조사 발표 (1)



    6f0e440bbf533e10cb6df053339d5c0e_1631547221_5718.jpg
    이희갑씨는 자비량 목사다. LA한인타운에서 목회자로 사역하며 택시기사로 활동한다. 16년째다. 평일엔 택시기사 주말엔 목회자다. 김상진 기자
     


    목회자가 목회외에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것과 관련 한인교계에서는 여전히 부정적 시각이 존재한다.


    교계내에서 '목회자=성직'이라는 관념이 오랜 시간에 걸쳐 뿌리내린 결과다.


    목회는 종교적으로 보면 사명이지만 달리보면 '일'이다. 노동의 의미가 배어있다. 그런 목회자가 다른 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면 교인들은 색안경을 끼고 보기 십상이다. 목회자도 스스로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것을 어색해한다. 이러한 인식은 자칫하면 교계내 생계적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들의 현실을 간과하는 위험을 낳는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와 지앤컴리서치가 한국내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이중직 목회자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노동절(6일)과 맞물려 목회와 노동에 대한 현실을 알아봤다.


    소형교회 목사 2명 중 1명 '이중직'

    아직 교인들은 부정적 시각 많아


    일부 중대형 교회 목사 외에는

    목회로만 생계 유지하기 어려워


    미국 교단들에서는 적극 권장

    "앞으로 보편화 될 것" 시각 많아


    현재 한국 주요 교단들은 교단법을 통해 목회자가 목회외에 다른 직업을 갖는 것을 직ㆍ간접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대부분 한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아 한국 교단 영향권에 속한 미주 한인교계 목회자들 역시 '이중 직업(Bi-Vocational)'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중직 금지는 '목회자=성직'이라는 교계내 특정한 관념으로 인해 종교인이 세속에서 노동을 하는 것을 꺼리고 목사가 다른 직업을 갖게 되면 목회에 소홀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이와 관련 목회자들은 엄연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목회자 10명 중 9명(86.4%)은 소속 교단이 이중직을 정식으로 인정해 주기를 원한다.


    그만큼 목회자들도 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전문성을 갖고 수입을 얻으면서 목회를 병행하기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를 보면 ▶목회자 2명 중 1명(48.6%)이 이중직을 경험함 ▶이중직 경험자 중 40대 이하는 37.6% ▶이중직 경험자 중 33.7%의 목회자가 출석 교인 20명 이하 교회에서 시무 ▶이중직 목회자의 85.5%는 '일터도 사역지'라는 인식을 갖고 있음 ▶이중직 목회자의 89.1%는 '일터에서도 목회하는 심정으로 일한다'라고 응답함 ▶이중직 목회자의 39.5%는 '교회 재정과 상관없이 이중직을 계속하고 싶다'고 응답함 등이다.


    회계사로 활동하면서 목회를 병행하는 준 최 목사(어바인)는 "현실적으로 중대형 교회 사역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목사가 목회 사례비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교인들은 목사가 목회에만 전념하길 원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교회가 전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면 목사가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선입견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대형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은 현재 교계 구조상 어느 정도는 기본 생계가 보장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 미자립 또는 소형교회들은 갈수록 존립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할 경우 다수의 목회자가 향후 변화되는 교계 구조 속에서 목회만으로 생계 유지를 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목회자들도 이중직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비교하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그만큼 현실상 목회자의 이중직업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LA지역 중소형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을 하다가 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지난해 7월 사임을 결정한 목회자 김모씨는 최근 부동산 감정사(real estate appraise)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공부중이다.


    김씨는 "지난해 사실상 교회에서 나오게 되면서 목회적 소명과 현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당장 수입이 끊기니 가족들에게도 미안했다"며 "교인들에게는 '일터에서도 하나님께 하듯 일하라'고 하면서 정작 나는 목회와 세속의 일을 구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목회자들에게 이중직 선택이 이유를 물었다.


    목회자 5명 중 3명(60.5%)은 '어려운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신껏 목회하고 싶어서(19.5%)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중직은 분명 양면성이 있다. 목회자들에게는 불가피한 선택이자 현실이다. 반면 교계의 토양과 시대적 흐름이 변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목회자들이 그만큼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류교계는 이미 목회자의 이중직 정책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중직이 목회자의 생존을 위한 일종의 대안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단(SBC)은 이중직을 미래의 생존 전략으로 삼고 소속 교단 목회자들에게 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복음주의언약장로교단(ECO)은 이중직을 가진 목회자에게 라이선스 발급을 해준다. 이는 교단 차원에서 이중직 목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으로 이중 직업을 가진 목회자를 독려하겠다는 의미다.


    미국 장로교단(PCUSA) 역시 교단 산하 신학교에서부터 이중직 목회자를 위한 강의 및 양성 프로그램까지 제공하고 있다.


    1세대와 달리 한인 2세들은 이중직에 대해 열린 인식이 있다. 신학교 과정만 밟은 뒤 목사로서 한 길만 걷던 과거와 달리 자신만의 직업을 갖고 활동하다 뒤늦게 목회를 병행한다거나 목회를 하면서도 다른 전공을 선택해 일반 직업에 종사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변호사로 활동 중인 한인 2세 데이브 노 목사는 "요즘 미국 신학교에는 전문직 종사자나 비신학 전공자들이 많다"며 "목회를 특별한 직위로 여기는 한인교계와 달리 주류 교계나 한인 2세 신학생들은 이중직 개념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앞으로 이중직은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장로교단(PCUSA) 이동우 목사는 "미국 교계 목회자들은 교회가 생계를 온전하게 책임지지 못할 경우 목회 외에 다른 직업을 갖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교인들 역시 그런 부분을 합리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이민 1세 중심으로 형성된 미주 한인교계는 앞으로 변화될 교계 구조에 대비해야 하는데 목회자의 이중직은 너무나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6월10일~7월1일까지 출석교인 50명 이하의 교회를 담당하는 목회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장열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197건 93 페이지
    • a2148d529da901522ab03f864ead2cd2_1631917576_2378.jpg
      팀 티보우, 사마리아인의 지갑과 함께 아프간 난민 구호에 나서
      KCMUSA | 2021-09-17
      팀 티보우와 에드워드 그레이엄과 사마리아인의 지갑 구호팀이 아프가니스탄에 보낼 구호품을 실은 비행기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Edward Graham's Instagram) 전 미식축구선수 팀 티보우가 국제적인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이 아프간 난민들에게 …
    • a2148d529da901522ab03f864ead2cd2_1631915449_5082.jpg
      힐송교회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 형사 고발에 직면, 이사회에서 사임
      KCMUSA | 2021-09-17
      (사진: Brian Houston Facebook)   힐송교회의 설립자이자 목사인 브라이언 휴스턴가 이번 주 교회 이사회가 "최대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신이 이사회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호주에 기반을 둔 힐송교회의 담임목사인 휴스턴은 지난달 아동…
    • 미국 교회에서 예배, 20년간 어떻게 변화했을까?
      아이굿뉴스 | 2021-09-17
      멀티사이트 교회 증가, 주중 예배 감소해목회자 평균 연령 49세에서 57세로 증가미국교회 변화상에 대한 보고서를 게재한 라이프웨이리서치 홈페이지 갈무리미국교회는 지난 20년 동안 어떻게 변모했을까. 19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세상이 변화하는 가운데 교회와 예배 문화…
    • a2148d529da901522ab03f864ead2cd2_1631903228_3961.jpg
      “어려웠던 시절 복음의 힘 직접 보여주신 분”
      뉴스파워 | 2021-09-17
      영킴 미 연방하원의원, 조용기 목사 추모 영상 보내 유가족 성도들 위해 기도 우리나라 출신 미국 정치인으로 현재 캘리포니아 제39선거구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인 영킴(Young O, Kim, 최영옥)이 조용기 목사 소천 소식을 접하고 추모메시지 영상을 보내왔다.▲ 우리나라…
    • 아프간 사태, 이미지 너머의 진실은?
      뉴스M | 2021-09-17
      [특별대담] 아프간 사태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뉴스M=마이클 오 기자] 급속도로 진행된 탈레반의 아프간 탈환 소식에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생사를 건 탈출행렬과 환호하는 탈레반군 등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이미지와 영상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들의 마음마저 졸이게 …
    • 인조 크리스마스트리에도 물류대란 불똥
      LA중앙일보 | 2021-09-16
      배송비 부담 가격 크게 올라업체 "그래도 수익 훨씬 줄 것"물류대란으로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인조 크리스마스트리 등 할러데이용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가든그로브그레이트울프랏지에 설치된 인조 크리스마스트리들. 물류 대란이 인조 크리스마스트리 시장에까지 영향을…
    • [CA] 한인교회들만 참가하는 ‘한인교회협의회(가칭)’ 조직하기로
      크리스천 위클리 | 2021-09-16
      UMC칼팩연회 코리언 코커스코리언코커스 한인교회 목회자회의가 영상으로 열렸다 UMC 캘팩연회 한인 교회 목회자 회의가 지난 9월 9일(목) 오후 7:30 줌으로 개최되었다. 한인코커스 임원과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참가대상이었던 이날 모임에는 총 29명이 참가했다.김낙인 …
    • 아메리카 원주민을 위한 영어성경 신약본 출시
      KCMUSA | 2021-09-15
      아메리카 원주민을 위한 영어성경 신약본과 번역자 와일드맨 목사. (사진: RNS)요한복음 3장 16절은 많은 기독교인에게 친숙한 성경 구절이다. 심지어 광고판과 티셔츠에서 보았거나, 미식축구 선수의 헬멧에 까맣게 휘갈겨 쓴 이 구절 때문에 많은 비기독교인에게도 친숙하다…
    • 성경앱 유버전(YouVersion) 2033년까지 전세계 언어 95% 성경 번역 제공
      KCMUSA | 2021-09-15
      (사진: American Bible Society)2033년까지 전 세계의 95%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유버전(YouVersion) 성경앱 팀은 성경 번역그룹 일루미네이션스 바이블(illuminations)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최근 Premier …
    • 미국의 전 대통령들과 종교 지도자들, 아프간 난민 돕는 단체 출범
      KCMUSA | 2021-09-15
      (사진: RNS/AP Photo/David Goldman)  한국을 비롯 세계 여러 나라들이 아프간 난민 돕기에 나선 가운데 미국에서도 세 명의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들도 이들의 미국 정착을 돕기 위해 나섰다.미국에 도착하는 아프간 난민을 돕기 위해 출범하는 "Welco…
    • 미 복음주의루터교회, 최초로 트랜스젠더 주교 임명
      KCMUSA | 2021-09-15
      미 복음주의루터교회의 첫 트랜스젠더 주교가 된 메건 로러 목사 (사진: Sky News)지난 토요일(11일), 미 복음주의루터교회(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 이하 ELCA)는 샌프란시스코의 그레이스교회에서 열린 예배에서 최초…
    • [시사] [CA] 개빈 뉴섬 주지사, 캘리포니아 소환 선거전에서 승리 선언
      KCMUSA | 2021-09-15
      개빈 뉴섬 주지사가 소환선거에서 증리, 남은 기간 동안 계속 주지사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사진: The Guardian)AP 통신의 예상 결과대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이 리콜 문제에서 살아 남았다.소환 투표의 경우 유권자에게 먼…
    • “유족과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 애도합니다”
      국민일보 | 2021-09-15
      15일 세계교회협의회 조용기 목사 추모사 발표세계교회협의회(WCC)가 14일 별세한 조용기 목사의 유족과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기도를 올린다는 내용의 추도사를 발표했다.15일 요안 사우카 총무대행 명의로 발표한 추도사에서 WCC는 “조 목사님이…
    • [CA] 미주 한인 교계도 조용기 목사 추모 이어져…일부 교회는 분향소 마련
      LA중앙일보 | 2021-09-15
      14일 LA순복음 교회의 목회자들과 신자들이 고 조용기 목사의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미주 한인교계에서도 조용기 목사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했던 조용기 목사가 86세를 일기로 지난 14일(한…
    • [시사] 워싱턴주 주민들 얼마나 행복할까?
      SeattleN | 2021-09-14
      월렛허브 조사서 전국 13위…수입증가 전국 3위오리건주 행복지수 33위, 알래스카 42위 최하위미국 최고 행복한 주는 유타, 최악 웨스트 버지니아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인은 물론 전세계인들이 불안과 스트레스 공포에 시달라고 있는 가운데 그래도 워싱턴주 주민들은 미국에…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