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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혹' 불거져도 논란 덮기에만 급급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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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1-09-01 | 조회조회수 : 2,7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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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 성추행 논란 (2ㆍ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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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교계 내에서는 목회자들의 성추문 의혹이 불거졌을 때 독립적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결책은 없이 계속 문제만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중앙포토]


    한인 교계 유명 목회자인 정민용 목사가 과거 교인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01년 발생했다. 20년 전 발생한 사건이 이제서야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교계내 성문제가 그만큼 은폐 또는 축소되기 쉽다는 것을 방증한다. <본지 8월24일자 A-16면>


    목회자의 성문제는 그동안 교계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돼왔다. 그럼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목사와 교인들은 숨기기에 급급하다보니 문제는 더 커진다. 교계의 목회자 성추문 대처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외부에 문제 알려지는 것 꺼려

    의혹 해결보다는 '쉬쉬' 급급


    교계 독립적 조사 제대로 안돼

    해결책 없이 지속적으로 반복


    언론 등 통해 전말 드러나기도

    SBC는 외부기관에 조사 의뢰


    정민용 목사의 성추문 논란은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letters_from_rahab)를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를 비롯한 커버넌트펠로우십교회(CFC) 내부 고발자들이 해당 사건의 전말을 알리면서 불거졌다.


    피해자들은 왜 SNS를 통한 폭로를 선택했을까.


    정 목사가 소속된 교단(PCA.미국장로교)이 해당 사건을 계속 무마하려고 한데서 비롯됐다. PCA 한인중부노회(KCP)가 "충분히 회개했다"는 이유로 정 목사의 사역 복귀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피해자로서는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교단이 이를 무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불가피한 선택을 한 셈이다.


    성추문 같은 의혹이 발생했을때 대체로 교회들은 논란을 덮기에 급급하다.


    종교기관은 성역처럼 여겨진다. 성문제는 비밀스럽다. 목회자는 '신(神)'의 일을 대리하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게다가 교인들의 종교심이 결합하면 교회내 문제는 무마되기 십상이고 '진실'은 묻힐 수 있다.


    기독교 여론 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가 목회자의 성문제를 다루는 교인들의 시각과 입장 등을 조사한 적이 있다.


    '목사의 부적절한 행동을 알게 됐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교인 10명 중 7명(73%)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철저히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교계내 성추문 관련 논란은 시간이 한참 흘러서야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지난 2018년 윌로크릭교회 빌 하이벨스 목사가 과거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사임한 적이 있다.


    미국 내 10대 대형교회 중 하나로 꼽히는 윌로우크릭교회를 이끌었던 하이벨스 목사의 경우 교인을 상대로 한 성추행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까지 무려 30여 년이 걸렸다. 피해자들이 도중에 문제를 제기해 교회에서 조용히 내부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당회는 문제를 덮으려는데 치중했다.


    결국 하이벨스 목사에 대한 논란은 언론(시카고트리뷴)이 성추문 의혹을 폭로하면서 전말이 드러날 수 있었다. 그만큼 문제 발생시 교회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미비하고 독립적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정 목사의 성폭행 논란 역시 피해자들이 SNS를 통해 사건을 폭로하고 로이스 리프트를 비롯한 WBEZ시카고 크리스채너티데일리 미니스트리와치 등 주요 기독교 언론들이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공론화됐다.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외부 기관이 개입해 사건 해결을 요구한 것과 마찬가지다.


    비단 정 목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인 교계에서도 그동안 목회자들의 성추문 논란은 계속돼왔다. 해결책 없이 문제만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팬데믹 기간 SNS에는 뉴욕한인교회협의회 회장까지 지낸 목회자가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사건도 피해자가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공론화됐다. <본지 2019년 11월26일자 A-22면>


    지난 2016년에는 LA한인타운 한 교회의 담임목사가 여자 전도사에게 음란사진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본지 2016년 5월18일자 A-1면> 피해자는 체류 신분 및 일자리(교회)를 잃을까 두려워 수개월간 아무 말도 못하고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


    지난 2013년에는 패서디나 지역 유명 한인교회는 소문만 무성했던 담임목사의 불륜 문제가 결국 불거졌다. 담임목사는 논란이 커지기 전에 급히 사임을 발표했고 당회는 교회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조용히 문제를 덮었다.


    LA지역 노범영 카운슬러는 "한인 교계의 경우 목회자에 대한 성문제와 관련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 상담가나 대응 시스템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특히 체면을 중시하는 한인 문화에 성직자라는 부담감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꺼내놓지 못하고 교회와 교단 차원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도 없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종교심에도 어긋난다는 인식을 갖는게 중요하다.


    실제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단(SBC)의 경우 수십 년 전 교단 내에서 발생했던 목회자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때 SBC에서 차세대 리더로 떠오르고 있는 데이비드 플랫(42) 목사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으로 법집행기관 및 외부 기관에 이번 사건을 의뢰했었다. 그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한인교계 한 관계자는 "잘못을 하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건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인데 오늘날 교회들은 이미지 실추만 신경쓴다"며 "교회가 숨긴다고 해서 세상이 그 치부를 못 보는게 아니다.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고 결과를 교인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 뒤 재발 방지 정책까지 세워야 또 다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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