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불거져도 논란 덮기에만 급급한 교회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의혹' 불거져도 논란 덮기에만 급급한 교회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의혹' 불거져도 논란 덮기에만 급급한 교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1-09-01 | 조회조회수 : 2,738회

    본문

    목회자 성추행 논란 (2ㆍ끝)



    b7b0d11230785b5b495f56c8a1012793_1630510067_1683.jpg
    한인교계 내에서는 목회자들의 성추문 의혹이 불거졌을 때 독립적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결책은 없이 계속 문제만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중앙포토]


    한인 교계 유명 목회자인 정민용 목사가 과거 교인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01년 발생했다. 20년 전 발생한 사건이 이제서야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교계내 성문제가 그만큼 은폐 또는 축소되기 쉽다는 것을 방증한다. <본지 8월24일자 A-16면>


    목회자의 성문제는 그동안 교계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돼왔다. 그럼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목사와 교인들은 숨기기에 급급하다보니 문제는 더 커진다. 교계의 목회자 성추문 대처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외부에 문제 알려지는 것 꺼려

    의혹 해결보다는 '쉬쉬' 급급


    교계 독립적 조사 제대로 안돼

    해결책 없이 지속적으로 반복


    언론 등 통해 전말 드러나기도

    SBC는 외부기관에 조사 의뢰


    정민용 목사의 성추문 논란은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letters_from_rahab)를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를 비롯한 커버넌트펠로우십교회(CFC) 내부 고발자들이 해당 사건의 전말을 알리면서 불거졌다.


    피해자들은 왜 SNS를 통한 폭로를 선택했을까.


    정 목사가 소속된 교단(PCA.미국장로교)이 해당 사건을 계속 무마하려고 한데서 비롯됐다. PCA 한인중부노회(KCP)가 "충분히 회개했다"는 이유로 정 목사의 사역 복귀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피해자로서는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교단이 이를 무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불가피한 선택을 한 셈이다.


    성추문 같은 의혹이 발생했을때 대체로 교회들은 논란을 덮기에 급급하다.


    종교기관은 성역처럼 여겨진다. 성문제는 비밀스럽다. 목회자는 '신(神)'의 일을 대리하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게다가 교인들의 종교심이 결합하면 교회내 문제는 무마되기 십상이고 '진실'은 묻힐 수 있다.


    기독교 여론 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가 목회자의 성문제를 다루는 교인들의 시각과 입장 등을 조사한 적이 있다.


    '목사의 부적절한 행동을 알게 됐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교인 10명 중 7명(73%)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철저히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교계내 성추문 관련 논란은 시간이 한참 흘러서야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지난 2018년 윌로크릭교회 빌 하이벨스 목사가 과거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사임한 적이 있다.


    미국 내 10대 대형교회 중 하나로 꼽히는 윌로우크릭교회를 이끌었던 하이벨스 목사의 경우 교인을 상대로 한 성추행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까지 무려 30여 년이 걸렸다. 피해자들이 도중에 문제를 제기해 교회에서 조용히 내부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당회는 문제를 덮으려는데 치중했다.


    결국 하이벨스 목사에 대한 논란은 언론(시카고트리뷴)이 성추문 의혹을 폭로하면서 전말이 드러날 수 있었다. 그만큼 문제 발생시 교회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미비하고 독립적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정 목사의 성폭행 논란 역시 피해자들이 SNS를 통해 사건을 폭로하고 로이스 리프트를 비롯한 WBEZ시카고 크리스채너티데일리 미니스트리와치 등 주요 기독교 언론들이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공론화됐다.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외부 기관이 개입해 사건 해결을 요구한 것과 마찬가지다.


    비단 정 목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인 교계에서도 그동안 목회자들의 성추문 논란은 계속돼왔다. 해결책 없이 문제만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팬데믹 기간 SNS에는 뉴욕한인교회협의회 회장까지 지낸 목회자가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사건도 피해자가 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공론화됐다. <본지 2019년 11월26일자 A-22면>


    지난 2016년에는 LA한인타운 한 교회의 담임목사가 여자 전도사에게 음란사진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본지 2016년 5월18일자 A-1면> 피해자는 체류 신분 및 일자리(교회)를 잃을까 두려워 수개월간 아무 말도 못하고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


    지난 2013년에는 패서디나 지역 유명 한인교회는 소문만 무성했던 담임목사의 불륜 문제가 결국 불거졌다. 담임목사는 논란이 커지기 전에 급히 사임을 발표했고 당회는 교회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조용히 문제를 덮었다.


    LA지역 노범영 카운슬러는 "한인 교계의 경우 목회자에 대한 성문제와 관련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 상담가나 대응 시스템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특히 체면을 중시하는 한인 문화에 성직자라는 부담감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꺼내놓지 못하고 교회와 교단 차원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도 없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종교심에도 어긋난다는 인식을 갖는게 중요하다.


    실제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단(SBC)의 경우 수십 년 전 교단 내에서 발생했던 목회자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때 SBC에서 차세대 리더로 떠오르고 있는 데이비드 플랫(42) 목사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으로 법집행기관 및 외부 기관에 이번 사건을 의뢰했었다. 그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한인교계 한 관계자는 "잘못을 하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건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인데 오늘날 교회들은 이미지 실추만 신경쓴다"며 "교회가 숨긴다고 해서 세상이 그 치부를 못 보는게 아니다.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고 결과를 교인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 뒤 재발 방지 정책까지 세워야 또 다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197건 93 페이지
    • a2148d529da901522ab03f864ead2cd2_1631917576_2378.jpg
      팀 티보우, 사마리아인의 지갑과 함께 아프간 난민 구호에 나서
      KCMUSA | 2021-09-17
      팀 티보우와 에드워드 그레이엄과 사마리아인의 지갑 구호팀이 아프가니스탄에 보낼 구호품을 실은 비행기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Edward Graham's Instagram) 전 미식축구선수 팀 티보우가 국제적인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이 아프간 난민들에게 …
    • a2148d529da901522ab03f864ead2cd2_1631915449_5082.jpg
      힐송교회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 형사 고발에 직면, 이사회에서 사임
      KCMUSA | 2021-09-17
      (사진: Brian Houston Facebook)   힐송교회의 설립자이자 목사인 브라이언 휴스턴가 이번 주 교회 이사회가 "최대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신이 이사회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호주에 기반을 둔 힐송교회의 담임목사인 휴스턴은 지난달 아동…
    • 미국 교회에서 예배, 20년간 어떻게 변화했을까?
      아이굿뉴스 | 2021-09-17
      멀티사이트 교회 증가, 주중 예배 감소해목회자 평균 연령 49세에서 57세로 증가미국교회 변화상에 대한 보고서를 게재한 라이프웨이리서치 홈페이지 갈무리미국교회는 지난 20년 동안 어떻게 변모했을까. 19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세상이 변화하는 가운데 교회와 예배 문화…
    • a2148d529da901522ab03f864ead2cd2_1631903228_3961.jpg
      “어려웠던 시절 복음의 힘 직접 보여주신 분”
      뉴스파워 | 2021-09-17
      영킴 미 연방하원의원, 조용기 목사 추모 영상 보내 유가족 성도들 위해 기도 우리나라 출신 미국 정치인으로 현재 캘리포니아 제39선거구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인 영킴(Young O, Kim, 최영옥)이 조용기 목사 소천 소식을 접하고 추모메시지 영상을 보내왔다.▲ 우리나라…
    • 아프간 사태, 이미지 너머의 진실은?
      뉴스M | 2021-09-17
      [특별대담] 아프간 사태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뉴스M=마이클 오 기자] 급속도로 진행된 탈레반의 아프간 탈환 소식에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생사를 건 탈출행렬과 환호하는 탈레반군 등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이미지와 영상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들의 마음마저 졸이게 …
    • 인조 크리스마스트리에도 물류대란 불똥
      LA중앙일보 | 2021-09-16
      배송비 부담 가격 크게 올라업체 "그래도 수익 훨씬 줄 것"물류대란으로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인조 크리스마스트리 등 할러데이용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가든그로브그레이트울프랏지에 설치된 인조 크리스마스트리들. 물류 대란이 인조 크리스마스트리 시장에까지 영향을…
    • [CA] 한인교회들만 참가하는 ‘한인교회협의회(가칭)’ 조직하기로
      크리스천 위클리 | 2021-09-16
      UMC칼팩연회 코리언 코커스코리언코커스 한인교회 목회자회의가 영상으로 열렸다 UMC 캘팩연회 한인 교회 목회자 회의가 지난 9월 9일(목) 오후 7:30 줌으로 개최되었다. 한인코커스 임원과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참가대상이었던 이날 모임에는 총 29명이 참가했다.김낙인 …
    • 아메리카 원주민을 위한 영어성경 신약본 출시
      KCMUSA | 2021-09-15
      아메리카 원주민을 위한 영어성경 신약본과 번역자 와일드맨 목사. (사진: RNS)요한복음 3장 16절은 많은 기독교인에게 친숙한 성경 구절이다. 심지어 광고판과 티셔츠에서 보았거나, 미식축구 선수의 헬멧에 까맣게 휘갈겨 쓴 이 구절 때문에 많은 비기독교인에게도 친숙하다…
    • 성경앱 유버전(YouVersion) 2033년까지 전세계 언어 95% 성경 번역 제공
      KCMUSA | 2021-09-15
      (사진: American Bible Society)2033년까지 전 세계의 95%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유버전(YouVersion) 성경앱 팀은 성경 번역그룹 일루미네이션스 바이블(illuminations)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최근 Premier …
    • 미국의 전 대통령들과 종교 지도자들, 아프간 난민 돕는 단체 출범
      KCMUSA | 2021-09-15
      (사진: RNS/AP Photo/David Goldman)  한국을 비롯 세계 여러 나라들이 아프간 난민 돕기에 나선 가운데 미국에서도 세 명의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들도 이들의 미국 정착을 돕기 위해 나섰다.미국에 도착하는 아프간 난민을 돕기 위해 출범하는 "Welco…
    • 미 복음주의루터교회, 최초로 트랜스젠더 주교 임명
      KCMUSA | 2021-09-15
      미 복음주의루터교회의 첫 트랜스젠더 주교가 된 메건 로러 목사 (사진: Sky News)지난 토요일(11일), 미 복음주의루터교회(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 이하 ELCA)는 샌프란시스코의 그레이스교회에서 열린 예배에서 최초…
    • [시사] [CA] 개빈 뉴섬 주지사, 캘리포니아 소환 선거전에서 승리 선언
      KCMUSA | 2021-09-15
      개빈 뉴섬 주지사가 소환선거에서 증리, 남은 기간 동안 계속 주지사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사진: The Guardian)AP 통신의 예상 결과대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이 리콜 문제에서 살아 남았다.소환 투표의 경우 유권자에게 먼…
    • “유족과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 애도합니다”
      국민일보 | 2021-09-15
      15일 세계교회협의회 조용기 목사 추모사 발표세계교회협의회(WCC)가 14일 별세한 조용기 목사의 유족과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기도를 올린다는 내용의 추도사를 발표했다.15일 요안 사우카 총무대행 명의로 발표한 추도사에서 WCC는 “조 목사님이…
    • [CA] 미주 한인 교계도 조용기 목사 추모 이어져…일부 교회는 분향소 마련
      LA중앙일보 | 2021-09-15
      14일 LA순복음 교회의 목회자들과 신자들이 고 조용기 목사의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미주 한인교계에서도 조용기 목사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했던 조용기 목사가 86세를 일기로 지난 14일(한…
    • [시사] 워싱턴주 주민들 얼마나 행복할까?
      SeattleN | 2021-09-14
      월렛허브 조사서 전국 13위…수입증가 전국 3위오리건주 행복지수 33위, 알래스카 42위 최하위미국 최고 행복한 주는 유타, 최악 웨스트 버지니아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인은 물론 전세계인들이 불안과 스트레스 공포에 시달라고 있는 가운데 그래도 워싱턴주 주민들은 미국에…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