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교단 재파송 불가 조처에 한인 교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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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적 결정 철회” 요구하며 성명·시위
서명운동 3000여 명 참여…소송 제기 결정
지난 17일 LA지역 JJ그랜드호텔에서는 한인 교계 주요 단체들이 모여 UMC 조치에 강력 반발하며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강태광 목사 제공]
미국 최대 연합감리교단(UMC)의 재파송 불가 방침에 한인 교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UMC가 남가주 지역 한인 목회자들에 대해 재파송 불가 방침을 통보한 것과 관련, 한인 교계는 ▶구조적 인종차별 ▶부당한 행정 조치 ▶처벌성 인사 등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본지 5월11일자 A-16면>
한인 교계 내 각 단체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재파송 불가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성명에는 미주기독교총연합회(민승기 목사), 미주성시화운동본부(송정명 목사), 청교도신앙회복운동본부(한기홍 목사), JAMA(강순영 목사), KACC(샘 신 목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성명에서 교계는 “UMC는 한인 교회 목회자들에게만 이런 방침을 통보했다. 이는 인종 차별적 결정으로 한인 사회가 주시할 수밖에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계는 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국 사회와 정치권에 이 문제를 호소하고 관련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인 교계는 UMC의 조치가 한인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처벌적 파송(punitive appointment)’이라고 주장했다. UMC내 한인 교회들이 동성결혼 반대 정책을 지지하는 것을 두고 교단 내 진보적 성향의 감독이 한인 목회자들에 대해 부당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는 “이번 이슈는 단순히 한 교단의 문제가 아니다. 평등법 이슈와 같은 동성애가 관련된 문제인 만큼 한인 교계가 한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가주태평양연회 한인교회협의회는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열었다. 전국평신도연합회와 함께 UMC에 항의 서신을 발송하기도 했다. 또, 교단 재판부에 이번 사안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6일 하와이 지역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목회자 파송 중지 통보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서명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18일 현재 3000명 이상의 한인들이 UMC 결정에 반대하며 서명에 동참했다.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류계환 목사는 “(이번 조치는) 교단 내 교권주의자들의 횡포”라며 “UMC는 임시총회를 통해 전통적 결혼관을 지지하기로 했는데 현 장정을 따르지 않은 관계자들이 역으로 장정을 준수하는 목회자들을 처벌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UMC의 재파송 불가란 현재 해당 교회에서 시무중인 목회자에 대한 임기 종료를 의미한다. UMC는 타 교단과 달리 연회 감독이 모든 인사권을 갖고 있다. 즉, 당회나 교인들이 아닌 교단이 전적으로 목회자 파송 및 이동을 결정한다.
지난 1일 UMC는 류재덕 목사(밸리연합감리교회)와 이낙인 목사(남가주주님의교회), 이성현 목사(샌디에이고한인연합감리교회) 등 3명에게 재파송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3명의 목회자의 임기는 6월로 종료된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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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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