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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 “남의 집앞에 오물 던지고 ‘장난’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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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작성일2021-03-26 | 조회조회수 : 2,861회

    본문

    아시안 혐오범죄를 말하다

    조지아 출신 작가 김예슬 씨

    유소년기 차별 경험 WP에 기고

    “목소리 내야만 바뀔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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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아 스넬빌에서 성장한 김예슬 씨. 김씨는 “아시아계도 목소리를 내고 표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 김예슬 씨]
     


    “폭풍우가 오기 전이면 집 앞 잔디밭 가지를 뻗은 오크나무에 동네 아이들이 화장지를 걸어 놨다. 키가 닿지 않아 화장지를 치우지 못하면, 비를 맞은 화장지로 나무는 너무 지저분해졌다. 이 얼룩덜룩한 화장지는 스스로 분해될 때까지 곰팡이 핀 덩어리로 나뭇가지 위에서 곪아갔다. 우리가 문밖에 벗어 둔 신발에는 구운 콩이 담겨 있었다. (엄마는 나중에 이게 고양이 밥이었다고 회상했다) 하루는 현관문 앞에 갈색 종이백이 놓여 있었는데 어머니가 그 백을 열어보니 대변 덩어리가 들어 있었다.”


    조지아주 스넬빌에서 성장해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살고 있는 한인 김예슬(31·미국명 세실리아 김)씨가 워싱턴포스트(WP)에 지난 18일자로 기고한 칼럼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남부에서 자랐다. 내가 환영받지 못한 건 분명했다’(I grew up in the South as an Asian American. It was clear I wasn’t welcome.)의 일부다.


    김씨는 16일 발생한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을 들은 직후 LA에서 애틀랜타로 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 순식간에 자신의 경험을 써 내려 갔다. 그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뉴스를 보고 황당하고 충격을 받고 마음 아팠다”면서 “우연히 주말에 애틀랜타를 방문할 예정이었고 그래서 비행기를 탔는데 4시간 동안 인터넷을 못 하니까 마음이 답답해 뭔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써 내려 간 그와 그의 가족이 겪은 고통은 미국 사회에 순식간에 퍼졌다. 김씨는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증오범죄가 있었는지 몰랐다는 말에, 아시아계 증오는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고 오래전부터 있었으며 그것이 얼마나 독하고 아픔과 상처를 주는지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1993년 미국으로 와 둘루스와 노크로스를 거쳐 99년 스넬빌에 정착했다. 당시는 뷰포드 하이웨이 선상에 교회와 식당이 몇 곳 있었을 뿐 지금과 같은 한인 상권은 상상도 못 했을 때다.


    그는 칼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남부에서 자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백인 동급생들로부터 눈곱이 끼었다고, 음식이 ‘방귀 냄새 같다’고, 얼굴이 너무 납작해서 ‘차에 치인 것 같다’고 끊임없이 놀림 받았다. 미국에 이민 온 부모님이 아파트를 이사 다닌 지 약 10년 만에 처음 집을 샀을 때, 우리의 아메리칸 드림 축하는 갑자기 중단됐다. 우리는 주로 백인 지역에 정착한 최초의 아시아계 가족 중 하나였고, 이웃이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또 “어머니가 (종이봉투를 놓고 간) 범인을 찾으려고 나를 데리고 동네를 다녔는데, ‘그냥 바보 같은 장난이었다’고 말하던 이웃들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면서 “그냥 나는 악의 없는 아이들의 놀이라고 생각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런 일을 겪은 원인이 무엇이었던 것 같냐는 질문에 김씨는 “어린 시절에는 이 모든 일이 영어를 못하는 부모님과 내 피부색 때문에 일어났다고 원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무리 착하고 공부를 잘해도 나는 백인이 아니니까 (착하고 공부 잘하는 건) 아무 소용 없었고, 부모님이 영어를 못하고 내가 이렇게 생겨서, 우리가 부족해서 이런 일을 당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뉴욕대(NYU)에 진학하면서 이런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조지아에서 늘 했던 농담으로 ‘아, 내가 아시안이라서 그래’라고 말했는데, 백인 친구들이 당황했다. 나한테 ‘너 왜 그렇게 말해’ ‘우린 그렇게 생각 안 해’라고 말해줘 나도 같이 당황했다”면서 “이때부터 아, 내 잘못 아니구나, 나도 사람이고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랬더니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연기를 하는 배우이자 동시에 글을 쓰는 작가다. 그는 “백인은 아시아계를 비롯한 다양한 민족이 이 나라에서 이런 상처를 받았고, 이렇게 성장했다는 걸 인정하고 그걸 고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아시아계 미국인은 자신을 스스로 나타내고 표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시작됐을 때 다니고 있던 회사 측이 전체 이메일로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일이 터지고 나서는 아무 말이 없길래 정식으로 항의했다. 그랬더니 회사 대표가 ‘혹시라도 틀린 말을 할까 봐 아무 말 하지 않았던 건데 듣고 보니 말을 안 하는 게 더 잘못이다. 서포트하겠다’고 사과했다”면서 “우리(아시아계)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표현해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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